삼성전기가 PLP(패널레벨패키징)기판사업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이 두 회사에 모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PLP사업 매각이 삼성전기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는 합리적 결정"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 PLP사업의 삼성전자에 매각은 두 회사에게 모두 긍정적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PLP사업에 들이려던 2천억~3천억 원가량의 현금을 아낄 수 있고 PLP사업에서 보던 연간 영업손실 1200억~1300억 원을 줄이는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7850억 원을 받고 삼성전자에 PLP사업을 양도하는 안건을 4월30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지금까지 PLP사업에 투자한 금액이 5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만큼 2천억 원 이상의 매각차익도 벌어들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PLP사업의 기술 개발 난이도가 높고 사업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점도 이번 매각 결정이 긍정적이라는 시각에 힘을 싣는다.

다만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중장기 성장동력이 사라졌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삼성전기가 PLP사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던 만큼 삼성전자에 매각이 좋은 선택이라고 바라봤다.

매각가격도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PLP기판은 시스템반도체 생산에 주로 쓰이는 반도체기판인 만큼 삼성전자가 직접 사업을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에서 PLP사업을 인수하는 것이 두 회사 모두에게 긍정적 결정"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