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퀄컴과 협력해 5G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가 퀄컴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통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떠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실제로 볼 이득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삼성전자, 애플 5G 스마트폰 반도체의 위탁생산 수혜 볼까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퀄컴의 소송 종료 영향으로 아이폰용 5G통신반도체 양산을 통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기대감이 떠올랐다"고 바라봤다.

애플과 퀄컴은 최근 수년 동안 벌이던 특허침해소송 등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고 통신반도체 거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애플이 5G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을 제때 출시하기 위해 퀄컴과 손을 잡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퀄컴의 5G통신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퀄컴 반도체 탑재로 위탁생산 물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퀄컴은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의 주요 고객사로 견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애플과 퀄컴의 협력은 삼성전자에 불리한 일이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과 투자여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5G통신반도체의 위탁생산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로 수혜를 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퀄컴이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긴 통신반도체는 모바일 프로세서와 통합된 원칩 형태로 생산되는데 애플은 퀄컴에서 원칩 형태의 통신반도체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내년 출시되는 5G 아이폰에 대만 TSMC가 위탁생산을 맡은 7나노 공정 기반의 퀄컴 통신반도체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한국의 애플 관련된 부품업체들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에 메모리반도체와 중소형 올레드패널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