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갤럭시폴드'의 후속으로 내놓을 삼성전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등 여러 종류의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완전한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석 자신감,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디자인 끝이 아니다

▲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7일 호주 파이낸셜리뷰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디자인이 중국 화웨이 등 경쟁사 제품보다 뛰어나다며 강한 자신을 보였다.

정 부사장은 파이낸셜리뷰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수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시험해본 뒤 인폴딩 방식이 가장 뛰어난 사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책처럼 안으로 접을 수 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경쟁사인 화웨이가 화면을 밖으로 접은 아웃폴딩 방식을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에 적용한 점과 상반된다.

정 부사장은 "인폴딩 방식은 기술 난이도가 높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사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화면이 밖으로 접힌다면 내구성과 사용 편의성 등 측면에서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화웨이 접는 스마트폰을 겨냥해 갤럭시폴드가 더 발전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화웨이는 최근 이동통신박람회 MWC2019에서 메이트X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보다 더 뛰어난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접는 스마트폰을 두고 벌어진 두 회사의 신경전에 먼저 불을 지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국언론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디자인은 화웨이가 이미 개발했지만 출시하지 않은 것"이라며 "두껍고 무거워 디자인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갤럭시폴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자신하면서도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파이낸셜리뷰를 통해 "접는 스마트폰의 사용경험을 꾸준히 발전시키겠다"며 "삼성전자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출시하기도 앞서 이미 다른 디자인을 적용한 2종의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면을 폴더형 휴대폰처럼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접는 스마트폰과 메이트X처럼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정의석 자신감,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디자인 끝이 아니다

▲ 화웨이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새 접는 스마트폰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차기 접는 스마트폰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블룸버그를 통해 "스마트폰업체들은 접는 스마트폰의 이상적 디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보고 있는 것"이라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경험과 노하우를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역시 완성된 형태의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 때까지 거쳐야만 할 시행착오 단계 제품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을 4월부터 미국과 한국,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