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월 자동차 국내외 판매에서 엇갈린 성적을 냈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호조를 보이고 해외에서 부진한 반면 기아차는 국내에서 부진하고 해외에서 선전했다.

◆ 현대차, 국내서 그랜저와 싼타페 판매 호조

현대차는 2월에 국내에서 5만3406대를 판매하고 25만9766대를 수출했다고 4일 밝혔다. 2018년 2월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6.4% 늘었지만 수출은 0.9% 줄었다.
 
현대차 2월 국내판매 호조, 기아차는 해외에서 선전

▲ 현대자동차 '싼타페'.


국내 판매량만 보면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1837대 포함)가 7720대 팔려 국내 판매를 견인했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317대 포함)와 아반떼는 각각 5680대, 4973대 팔렸다.

레저용차량(RV)는 싼타페가 7023대 판매돼 최다 판매모델에 올랐으며 팰리세이드(5769대), 투싼(263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모두 1만378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모두 2101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모두 4143대 판매됐다. G80이 1873대, G70이 1310대, G90(EQ900 36대 포함)이 960대 팔렸다.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은 유럽과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든 탓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등 레저용 차량 모델들이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판매 호조를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주력 차종들에 대한 상품성 강화와 함께 각종 판촉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을 놓고는 미국에 2분기에 출시할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 상황에 맞는 신차를 적기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판매 반등을 이끌기로 했다.

◆ 기아차 스포티지, 글로벌시장 최다 판매 모델

기아차는 2월에 국내에서 3만3222대, 해외에서 16만4425대 등 모두 19만764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0.2% 줄고 해외 판매는 2.5% 늘었다.
 
현대차 2월 국내판매 호조, 기아차는 해외에서 선전

▲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스포티지가 3만9844대로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리오(프라이드)가 2만2273대, 모닝이 1만8444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카니발(4312대)이다. 2018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승용모델 가운데서는 K3가 339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모닝과 레이, 스팅어 판매량은 각각 3355대, 2020대, 292대 등이다.

K시리즈는 K3 3392대, K5가 2787대, K7 2226대, K9 906대 등 모두 9311대 판매됐다. 2018년 2월보다 판매량이 약 5% 늘었다.

레저용 차량은 쏘렌토 4157대, 스포티지 2214대, 니로 1774대 등 모두 1만4068대 팔렸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스포티지다. 스포티지의 수출물량은 3만7630대로 2018년 2월보다 25.1% 늘었다.

기아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공격적 신차 출시와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시장에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