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주력 제품인 레저용 차량(RV)의 생산품목 배합이 악화됐지만 2018년 4분기에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올렸다고 추정되는 점이 반영됐다. 
 
기아차 목표주가 높아져, 새 대형 SUV 텔루라이드 기대 높아져

▲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일 기아차 목표주가를 3만7천 원에서 4만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기아차 주가는 8일 3만3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연구원은 “기아차가 2018년 4분기에 레저용 차량(RV)의 믹스(생산품목 배합) 악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신차 출시를 낮게 기대하면서 보수적으로 잡았던 목표 기업가치 산정도 바꾸면서 목표주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2018년 4분기에 매출 10조4천억 원, 영업이익 371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22.9% 늘어나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2018년 4분기에는 환율에 따른 매출 변동 효과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제한됐고 K9의 판매 증가와 달리 레저용차량의 비중은 감소해 매출액이 2018년 3분기와 비슷했다”며 “부진한 자동차업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냈다”고 추정했다. 

기아자동차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해외시장에서 일본 토요타와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예상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비전을 제시한 점도 기아차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전망됐다.  

현대차의 신차 팰리세이드가 한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싼타페도 미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기아차의 신차 텔루라이드를 향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장 연구원은 “미국에서 2019년에 수익성이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인센티브가 하락한 효과가 2019년에 반영되면서 실적을 계속 견조하게 방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아차는 단기적으로 미국에서 수익성, 중기적으로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K5 등의 신차 확대가 원가율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 판매량의 회복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지가 기아차 실적 회복의 단서가 된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