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19년 미국 자동차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 미국과 중국의 신차 수요 둔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가 무조건적으로 신차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신규 신차 출시 주기에 진입했고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방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미국에 새 차 4종 내놔 내년 시장둔화에도 판매 방어

▲ 현대자동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미국에 출시하려는 신차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현대차는 2019년 상반기에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를 미국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쏘나타를 내놓는다.

기아차는 2019년 상반기에 소형 SUV 쏘을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은 뒤 하반기에 신형 K5를 선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2종씩 신차를 출시하는 것인데 이는 최대 4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비교해 다소 적다.

하지만 SUV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다 주력 세단의 신형 모델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신차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SUV시장은 2015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거 미국의 SUV 판매 비중은 50% 수준을 보였는데 최근 70% 안팎까지 늘어났다.

2017~2018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신차 효과를 분석하면 세단은 신차 출시 이후에 판매량 증가가 3~4개월 유지된 뒤 수요가 감소했지만 SUV는 출시 이후 꾸준하게 판매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현대차가 11월 말 LA오토쇼에서 선보인 팰리세이드가 현지 언론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SUV시장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쏘울도 미국에서 연간 10만 대씩 꾸준히 팔렸던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완전변경 모델 출시로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