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미국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며 트위터를 제치고 SNS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섰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동영상 위주의 단순함을 내세워 10대 청소년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SNS 점유율 트위터 제치고 2위, 10대의 힘  
▲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CEO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를 중심으로 점차 사진형 SNS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사진형 SNS '인스타그램'의 실질 사용자가 전년보다 60%나 증가한 6420만 명을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함께 SNS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트위터를 제치고 미국 SNS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트위터의 지난해 실질 사용자는 484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마케터는 인스타그램의 성장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이 기관은 2018년 인스타그램의 연간 실질 사용자가 1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케터는 인스타그램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10대 청소년 이용자들이 크게 증가한 점을 손꼽았다.

인스타그램의 올해 전체 이용자 가운데 12~17세 청소년의 비중이 62%까지 증가하고 2019년 미국 청소년의 75%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스타그램의 운영방식이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만 하면 돼 자신을 내세우기 좋아하는 현대 청소년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10대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을 사진 보관함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데브라 윌리엄슨 이마케터 분석관은 "인스타그램은 다른 어떤 SNS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의 매력은 사진과 비디오를 단순하게 올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관계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의 10대 사용자는 점차 줄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웹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가입해 실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10대 청소년(Active user) 비중은 현재 50%를 살짝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페이스북 친구가 늘어나면 친구들의 상태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줘야 되고 조금만 활동을 게을리하면 친구들의 방문이 줄어드는 운영 방식에 10대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은 국내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국내 월간 순방문자는 2013년 2월 26만 명에서 올 1월 428만 명 수준으로 2년 동안 16배 이상 증가했다.

  인스타그램 SNS 점유율 트위터 제치고 2위, 10대의 힘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인스타그램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점차 사진형 SNS 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해 24시간 동안 등록된 친구에게 공개할 수 있는 ‘쨉’(Zap)을 1월 출시했다. 쨉은 친구들과 대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기존 SNS의 속성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

네이버는 인스타그램 형식에 가까운 사진형 SNS '폴라‘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폴라는 쨉과 달리 친구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이용하는 데 지장이 없다.

폴라가 사진과 동영상을 기반으로 해쉬태그(#)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인스타그램과 닮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