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에게 센터필드는 '황금알 낳는 거위', 임영록 핵심 자산 안 뺏긴다
신세계프라퍼티에게 센터필드는 '황금알 낳는 거위', 임영록 핵심 자산 안 뺏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이 핵심 자산 '센터필드' 매각 움직임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매각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센터필드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재무 안정성을 떠받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단기 회수보다 장기 보유를 통한 가치 극대화를 통해 그룹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센터필드 매각과 관련해 해당 빌딩을 품고 있는 펀드의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펀드의 주요 주주인 신세계프라퍼티 사이의 갈등을 놓고 센터필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신세계프라퍼티는 자회사 '캡스톤APAC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캡스톤)'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이지스210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이지스210호)'에 자기자본을 포함해 모두 5548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센터필드 지분 48.4%(신세계그룹 전체는 49.7%)를 보유하고 있다.센터필드는 서울 강남 역삼동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조성된 대형 복합상업시설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브랜드 '조선팰리스'와 신세계프라퍼티가 직접 위탁 운영하는 복합몰 '더 샵스 앳 센터필드'가 입점해 있다. 이를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하며 자산 가치를 꾸준히 끌어올려 왔다는 것이 신세계프라퍼티의 설명이다.이 같은 성과는 실제 수치로도 일부 확인된다.센터필드는 현재 공실률 0%를 유지하고 있으며 크래프톤과 아마존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매월 안정적 임대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 샵스 앳 센터필드'와 '조선 팰리스 강남' 호텔 운영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까지 더해지며 수익 구조가 다층화돼 있다.이지스210호는 센터필드에서 발생하는 총수익 가운데 운영비와 대출 이자 등을 제외한 이익을 신세계프라퍼티에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터필드에서 발생하는 연간 배당금 규모는 3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실제 2024년 기준 신세계프라퍼티의 종속회사 캡스톤의 순이익은 518억 원으로 신세계프라퍼티 전체 순이익의 약 65%를 차지했다. 센터필드가 단순 보유 자산을 넘어 기업 재무를 떠받치는 핵심 수익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신세계프라퍼티의 수장인 임영록 사장이 센터필드 매각을 저지하는 쪽으로 대응하는 것은 해당 빌딩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고려할 때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임 사장은 신세계프라퍼티 출범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해 온 인물로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중시하는 경영 기조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임 사장은 2013년 말 신세계프라퍼티 출범과 동시에 사내이사로 합류한 뒤 2016년 11월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 등 그룹의 양대 축 실적이 부침을 겪는 국면에서도 신세계프라퍼티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배경으로는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중시한 그의 경영 스타일이 꼽힌다.센터필드의 자산 가치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신세계프라퍼티가 보유한 센터필드 지분의 공정가액은 2022년 말 7085억 원에서 2024년 말 7428억 원으로 증가했다. 단기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보다 자산 가치 상승분과 안정적 운영 수익을 가져가는 편이 유리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신세계프라퍼티는 사업 특성상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수밖에 없다.신세계프라퍼티는 현재 스타필드청라 등 신규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만 3천억 원, 공동 투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6천억 원 규모의 자금 집행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비용 집행이 이어지는 만큼 임 사장 입장에서는 센터필드와 같은 프라임 오피스에서 발생하는 안정적 배당의 의미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센터필드 매각을 두고 신세계프라퍼티와 이지스자산운용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역삼 센터필드 전경. <이지스자산운용>이지스자산운용은 센터필드 매각이 독단적 결정이라는 주장에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펀드 만기(2026년 10월)와 담보대출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일부 수익자로부터 만기 연장에 반대하는 의사가 확인된 만큼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이지스자산운용은 자본시장법상 운용사는 투자자의 지시가 아닌 독립적 판단에 따라 자산을 운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수익자의 반대만으로 매각 일정을 중단하거나 운용사 교체를 논의하는 것은 법적·계약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논란의 핵심 쟁점은 펀드 정관이나 주주 간 계약에 매각과 같은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수익자의 '거부권'이 정확히 명시돼 있는지 여부다. 부동산 펀드에서는 주요 자산 처분 시 수익자 전원 또는 일정 지분 이상의 동의를 요구하는 조항이 포함되기도 한다.신세계프라퍼티는 "48.4%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한 수익자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매각을 강행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정관상 자산 매각은 운용사(GP)의 고유 권한이며 수익자는 배당을 받을 권리만 있을 뿐 운용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여기에 또 다른 최대 수익자인 국민연금의 판단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다고 판단될 경우 국민연금이 이지스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이지스자산운용 사이 매각과 관련해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국민연금이 센터필드 매각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만약 이지스자산운용 계획대로 센터필드 매각이 이뤄진다면 신세계프라퍼티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현금 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다.시장에서는 센터필드 거래 금액을 최소 3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약 1조3천억 원의 대출금을 상환하고 나면 1조7천억 원가량이 남는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신세계프라퍼티가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약 8500억 원에 이른다. 장부상 순이익과 현금성 자산이 단숨에 개선되는 셈이다.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본 건과 같은 초대형 부동산 매각을 충분한 합리적 검토 없이 강행한다면 매우 부당한 조치에 해당한다"며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일방적 매각 진행이 이어진다면 가능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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