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이단아' 타스만, KG모빌리티 '독점' 국내 픽업트럭 시장 새 국면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칸)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 픽업 전기차 시장에 또 하나의 국산 픽업트럭이 나온다.전기차 디자인 트렌드와는 완전히 다른 거칠고 야생적 디자인을 입었다. 심지어 최근 퇴출 분위기인 디젤 엔진을 품은 모델도 출시된다.기아가 내년 출시하는 브랜드 첫 픽업트럭 '타스만' 얘기다.타스만은 기아가 호주를 겨냥해 개발한 모델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 확정되면서 마땅한 대안이 없던 국내 픽업 시장이 새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16일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에선 최근 위장막을 쓰고 도로주행 테스트를 진행중인 타스만 포착 사진과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정확도 높은 신차 디자인 예상도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뉴욕맘모스는 최근 위장막 사진에 기반한 타스만의 예상도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이를 살펴보면 타스만 전면부 그릴은 이중 프레임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돼 거대하고 거친 인상을 풍긴다. 그릴 중앙에는 수직의 장식(가니시)가 맹수의 이빨처럼 자리잡았다.그릴 상단에는 주간주행등(DRL)이 점선 형태로 달렸고 그 아래 이중 그릴에 기아의 패밀리룩인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 디자인을 장착하고 그 위치에 기아 엠블럼을 새겼다.헤드램프는 툭 튀어나온 펜더(차 바퀴 주변을 감싸는 외장 부품)와 연결돼 양 끝단에 배치했다.타스만은 매끈한 미래적 모습의 기아 신차에서 볼 수 없었던 맹수를 연상시키는 야성적 디자인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타스만은 추후 전기차 버전 출시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일단 국내에선 쏘렌토와 같이 2.2 디젤과 2.5 가솔린 터보 등 2가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쏘렌토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4마력(hp), 최대토크 45kg.m, 가솔린 터보 엔진은 281마력, 43kg.m의 성능을 낸다.다만 타스만의 주공략 시장은 세계 최대 픽업 시장인 미국도, 안방인 한국도 아닌 호주다.호주는 '유트(Ute)'라는 고유명사가 있을 정도로 픽업이 인기 높은 시장이다. 실제 작년 현지 연간 판매 1위와 2위를 포드 레인저(6만3400대), 토요타 힐럭스(6만1100대) 등 픽업트럭이 차지했다.기아는 최근 첫 픽업 신차 이름을 타스만으로 확정하고 내년부터 한국과 호주, 아중동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수입 픽업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출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차명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섬 '타스마니아'와 '타스만 해협'에서 따왔다.기아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에 출시할 타스만에 디젤 엔진 장착을 확정했는데 2.2 CRDi(커먼레일 전자식 직접분사 시스템) 4기통 디젤 엔진과 3.0 터보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타스만이 최근 기아 신차 문법을 크게 벗어나는 '이단아' 면모를 갖춘 데는 넓은 대륙에 오프로드 환경이 많은 호주를 주력 시장으로 겨냥한 점이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호주와 달리 한국의 픽업시장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어왔는데, 완전히 새로운 픽업트럭 타스만의 등장은 시장에 새국면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2019년 4만2825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로 하락세를 보였고 작년엔 1만8199대에 그치며 2012년 이후 11년 만에 2만 대선 마저 무너졌다.이런 하락세의 핵심 배경에는 국내 픽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노후화가 자리잡고 있다.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 첫 출시 뒤 현재까지 2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만을 거친 뒤 현재까지 1세대 모델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렉스턴 스포츠는 판매 첫해인 2018년 무려 4만1717대가 국내에서 팔려나가며 '혈혈단신'으로 국내 전체 픽업 판매량의 80% 성장을 이끌었지만 한해한해 판매 시장에서 위력을 잃어갔고, 국내 픽업시장 역시 운명을 같이해왔다.그 뒤 GM의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그라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GMC 시에라 등 수입 픽업들이 국내에 출시됐다. 하지만 콜로라도를 제외하면 7천만 원 후반~1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표가 붙어 2천만 원 후반대 시작 가격을 갖춘 렉스턴 스포츠와는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지 못했다. 시작가격이 4천만 원 초반대인 콜로라도 역시 작년 국내 연간 판매량이 렉스턴 스포츠의 10% 수준에 그쳤다.지난해에도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픽업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연간 판매량이 1만5349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40.7%나 꺾였다. 이는 국내 픽업 판매 2만 대 선이 무너지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하지만 기아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스만은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한 차급에 비슷한 성능을 내는 2.2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만큼 가격 차이 또한 수백만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내년 타스만이 국내 픽업트럭의 새로운 선택지로 등장하기에 앞서 KG모빌리티도 올 하반기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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