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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모두에게  AI 세금  부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떠올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모두에게 'AI 세금' 부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떠올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로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전반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제품의 급격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사실상 전 세계 소비자에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관련한 세금을거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AI산업 성장이 인플레이션 주도, 반도체와 에너지 가격 상승28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심화에 갈수록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블룸버그는 마이크론의 3~5월 매출이 2025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으로 늘고 영업이익률은 80% 이상을 기록하며 '인공지능 버블 붕괴' 우려를 잠재웠다고 평가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기 때문이다.다만 블룸버그는 관련 기업 주주들 이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메모리반도체가 필수로 쓰이는 PC와 스마트폰은 물론 자동차와 의료기기, 게임기와 군사무기 등 폭넓은 사업 분야에서 원가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블룸버그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결국 고유가와 비슷한 효과를 내 소비자들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전략도 원인으로 지목했다.AI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주도한 빅테크 업체들이 대부분 메모리반도체 원가 부담에 투자를 줄이는 대신 인건비를 비롯한 다른 비용을 축소하는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AI 산업 성장이 고용 감소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 증가도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끌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전시용 제품. < SK하이닉스 >◆ "메모리반도체가 트럼프 관세나 미국-이란 전쟁보다 물가에 큰 위협" 분석도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결국 2025년 1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 뒤 세 번째의 거대한 '인플레이션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전 세계를 겨냥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과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충격에 이어 반도체 가격 상승도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반도체가 주도하는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오일쇼크보다 경제 전반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투자기관 에버코어ISI의 분석도 전했다.관세 충격이나 유가 상승이 경제에 단기적 영향을 미친 뒤 대부분 정상화된 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안정화되기 어려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은 다수의 경제학자들이 인공지능 기술 혁신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결국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증권사 UBS도 최소 2년 뒤부터는AI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AI가 실제로 이러한 효과를 내는 수준까지 발전하기 위해 상당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반도체와 같은 부품 원가 인상에 따른 전자제품과 자동차 가격 상승이 대표적 예시로 꼽혔다. 미국 노동부 조사에서 5월 전자부품 가격은 2025년 5월보다 약 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월스트리트저널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는다"고 보도했다.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AI 산업 발전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로부터 거두는 '세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제미나이 제작>◆ 전자제품과 자동차 가격 인상은 'AI 세금', 전 세계 소비자가 부담애플은 25일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신제품이 아닌 기존에 판매하던 상품의 출고가를 높이는 일은 이례적이다.가격 인상폭은 중저가 노트북 '맥북 네오'가 100달러, 태블릿PC '아이패드 에어'는 150달러, 1테라바이트(TB)의 대용량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맥북 프로'는 300달러에 이른다.로이터는 "애플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을 더 이상 방어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세계 최대 전자제품 기업마저 손해를 감수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애플의 경쟁사들은 곧 가격을 더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제시됐다.결국 소비자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기 시작하는 시기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는 의미다.경제전문지 포춘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제품의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AI 산업 발전에 따른 비용을 공동으로 지출하는 'AI 세금'과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해나가는 데 따라 전 세계 모든 소비자들이 함께 금전적 부담을 나눠야만 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포춘은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에서 메모리반도체의 비중이 현재 35% 수준에 이다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을 전했다.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더 오르면 이러한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전자제품과 자동차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다만AI 기술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을 만회할 수 있을 만큼 경제 및 사회 전반에 긍정적 효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모리반도체 원가 상승이 물가에 지나친 영향을 미친다면 결국 소비자들의 수요 붕괴로 이어져 업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기후에너지

열대야에 수면시간 줄고 무호흡증 늘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나비효과  주목
열대야에 수면시간 줄고 무호흡증 늘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나비효과' 주목
세계 각지에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하면서 열대야도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고 있다.높은 밤 기온은 수면 시간을 줄일 뿐만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 발생 가능성도 높여 사람들의 건강과 경제에 모두 타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에서 열대야 빨라져, 수온 상승에 영향 받아28일 BBC, 유로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최근 폭염이 이어지며 밤에도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BBC는 영국 런던이 기상 관측 역사상 최초로 5월에 밤 기온이 20도를 넘겼다고 보도했다.유럽에서는 일일 기온이 가장 낮아지는 밤 시간대 최저 기온 기준 20도를 넘으면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온 현상은 이달까지도 이어져 런던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38도가 넘고 있다. 유로뉴스는 기후 과학자들이 폭염이 닥치면서 열대야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유럽연합(EU) 각국 기상청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도 이번 달 들어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대서양 반대편 미국에서는 폭염이 좀 더 일찍 찾아왔다.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미국 남서부에서는 밤 기온이 20도가 넘는 이례적인 현상이 관측됐다.해양대기청은 열대야 기준을 최저 25도 이상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3월에 열대야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 국내 382개 지역에서 밤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강원도 강릉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9일이나 빠른 기록이다.한국 기상청은 미국 해양대기청과 마찬가지로 열대야 기준을 25도로 잡는다. 오후 6시부터 아침 9시까지 기온이 이를 넘으면 열대야로 본다.기상청은 한반도 인근 해역 수온이 높아진 것이 이른 열대야의 원인이라고 바라봤다.◆ 열대야에 잠 못 이뤄, 수면 무호흡증도 증가열대야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의 수면 시간을 줄이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호주 플린더스대 산하 애들레이드 수면건강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관측 기온 중간값(12.2도)을 기준으로 기온이 상위 1% 수준(27.3도)까지 오를 때 사람들의 수면 시간은 일평균 15~16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수면 시간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도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야간 고온 상태에서는 하루 권장 수면 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짧은 수면(6시간 이하)'을 겪을 가능성이 평소보다 4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거주 국가나 거주 지역 인프라 현황에 따라 최대 75%까지도 높아졌다.고온 환경은 수면 무호흡증 발생 가능성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도중에 숨이 멈추거나 얕아지는 질환이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뿐 아니라 증상이 심해지면 산소 공급을 줄여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6월에 애들레이드 수면건강연구소가 발간한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27도 이상 환경에서 수면을 취할 때 사람이 무호흡증을 겪을 가능성은 10도 내외 환경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결과를 접한 닉 오브라도비치 미국 오클라호마 로리에이트 뇌연구소 데이터 과학자는 내셔널퍼블릭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에서도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모든 측정 지표, 모든 지역에서 사람들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숙면을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체온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23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시내에 설치된 온도계가 44도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면 부족이 늘어나면 글로벌 경제에도 타격 줘'중국 난징대학교 연구진이 올해 3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등재한 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수면 부족은 2100년까지 누적 약 2조8600억 달러(약 4392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힐 것으로 전망됐다.수면의 질 하락이 노동생산성을 낮추고 보건 지출을 늘리는 등 경제에 직간접적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난징대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파리협정 시나리오보다 높게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2100년까지 1인당 연간 수면 시간이 16시간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파리협정은 2015년에 세계 각국이 맺은 기후협정으로 글로벌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특히 수면의 질 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냉방 설비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소득층, 개발도상국 시민 위주로 집중돼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는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이에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사라 메드닉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신경과학자는 내셔널퍼블릭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수면 부족이 누적되면 단순히 피로감을 느끼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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