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대전환 강조한 양종희 진옥동, KB 신한 'AI' 리딩 경쟁 불꽃 튄다
금융시장 대전환 강조한 양종희 진옥동, KB 신한 'AI' 리딩 경쟁 불꽃 튄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새해 인공지능(AI) 활용을 축으로 새로운 리딩금융 경쟁을 예고했다.두 회장은 신년사에서 나란히 기술 발전에 따른 금융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언급하면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올해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인공지능을 넘어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사업영역과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와 신한을 포함한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조직과 금융서비스 전반에서 인공지능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금융당국도 금융권의 인공지능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회사, 핀테크기업 등의 인공지능 금융서비스 개발·검증을 지원하는 금융권 AI플랫폼을 오픈했고 올해 1분기 안에 인공지능 관련 가이드라인도 시행한다는 방침을 내놨다.인공지능 도입은 금융권에서도 새로운 화두는 아니다.하지만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고 당국도 금융산업 혁신에 적극 힘을 실으면서 올해는 금융권의 인공지능 도입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인공지능 활용부분에서 실제 성과가 차별화되는 해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실제 국내 금융지주 1, 2위를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신년사에서부터 인공지능 전환을 핵심 경영과제로 내걸고 경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양종희 회장과 진옥동 회장은 둘 다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가 앞으로 그룹의 10년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보였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KB금융의 전략은 속도전이다.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기술이 업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큰 파도가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새롭게 형성되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리가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기술의 발전이 빠른 만큼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결정적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양 회장은 올해 그룹 시무식부터 인공지능으로 만든 신년사 영상을 온라인으로 중개하는 디지털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인공지능·디지털전환추진본부를 전략기획부와 나란히 그룹의 미래전략부문 아래 배치했다.KB금융그룹이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 KB금융 >인공지능 전환을 그룹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행보들이다.양 회장은 지난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 공동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 'KB GenAI 포털'을 구축하면서 내부 직원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 협업할 수 있는 '툴'을 마련했다.그러면서 3년 안에 자산관리(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업무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KB금융은 현재 58개의 주요 업무영역에 AI 에이전트 300개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AI 에이전트는 목표에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해 실행할 수 있는 자율형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실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있다.KB금융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2026년부터 2029년을 인공지능 바탕의 디지털금융 서비스와 마케팅을 확대하는 중기 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상담과 컨설팅, 편의서비스 등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이런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 뒤 2030년부터 인공지능, 데이터 결합을 통한 초개인화된 디지털금융을 구현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첫 번째 경영과제로 인공지능 전환을 강조했다.진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기술이 금융의 질서를 바꾸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미래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2026년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었다.진 회장은 "인공지능, 디지털전환은 더 이상 단순히 수익 창출이나 업무 효율성의 수단이 아닌 생존의 과제"라며 "일하는 방식과 고객 접점 전반의 근본적 혁신으로 신한금융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증강시키고 디지털자산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진 회장도 2026년을 시작하기 전 지난해 10월 지주에 인공지능 전환(AX) 전담 부서를 신설하며서 디지털혁신 가속화를 위한 조직 정비부터 시작했다.2025년 12월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에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해 현업 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 등 서비스를 개발하고 협업할 수 있는 내부 인프라를 만들었다.신한은행이 2025년 5월12일 '생성형 AI 금융지식 질의응답(Q&A)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신한은행은 앞서 2024년 인공지능 은행원을 배치한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도입했고 서울 서소문과 신림동 등에서 인공지능 특화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이 스스로 업무를 'AI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올해는 AI 창구를 20~30개 지점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진 회장은 인공지능 관련 내부 인력 양성에도 힘을 싣는다. 신한금융은 현업에서 직접 인공지능 전환 업무를 주도할 'AX 혁신 리더' 100명을 선발해 올해 1월부터 교육과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KB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공지능 관련 툴과 플랫폼을 구축해 직원들이 이를 활용하는 단계였다면 이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사업영역 확장을 본격화하는 단계"라며 "정밀한 데이터와 검증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전환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사들 사이에서도 인공지능 에이전트 도입의 중요성이 높아져가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올해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는 물론 업무 영역을 재설정하고 고객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와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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