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레시피]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조난자들, '식스 빌로우', '얼라이브'
[CINE 레시피]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조난자들, '식스 빌로우', '얼라이브'
재난 영화를 볼 때마다 평범한 일상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두 편의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눈 덮인 험준한 산맥 깊숙한 곳에 조난당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생존한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영화 내내 하얀 눈 구경을 실컷 하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식스 빌로우'(스캇 워프, 2017)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 에릭 르마크가 실제 겪은 사건을 다룬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기량을 갖춘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에릭(조쉬 하트넷)은 팀워크를 이루지 않고 독단적인 플레이를 하다 감독과 마찰을 빚고 프로 구단에서 뛰쳐나온다.이후 방황하던 에릭은 약물에 손대게 되고 재판까지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 일로 엄마와 말다툼을 한 에릭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기 위해 스노우보드를 타러 간다.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시에라네바다 산맥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던 에릭은 갈림길에서 금지구역으로 방향을 튼다. 충동적인 이 순간의 선택이 에릭의 인생을 바꿔놓게 된다.사실 에릭이 스키장 정상에 올랐을 때부터 이미 기상악화가 예상되었고 관리소 측은 모든 관광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다. 하지만 통신이 끊긴 지역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에릭은 상황을 모른 채 출구를 찾아보지만 이정표 하나 없는 눈밭에서 길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상영시간의 삼분의 이 가량이 에릭이 벌이는 사투를 보여주다 보니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에릭이 처한 위험과 극복의 과정이 실감나게 그려진다.에릭은 힘든 상황에서 계속 과거 힘들었던 일과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한다. 아이스하키 코치였던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 때문에 힘들었던 어린 시절, 부모의 불화에 이은 아버지의 가출 같은 어두운 기억도 있지만 어머니와 보낸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생의 의지를 다짐한다.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엄마는 기도를 한다. 엄마의 기도가 에릭에게 들려오는 장면은 에릭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물론 현실에서 기도 소리가 들릴 리가 없지만 에릭의 내면을 알려주는 영화적 표현이다.'얼라이브'(프랭크 마샬, 1993)는 우루과이대학 럭비팀이 칠레 원정 경기를 위해 탑승한 비행기가 안데스 산맥에 추락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영화를 위해 각색한 내용이 있지만 기본 줄거리는 100% 실화다.1972년 우루과이 공군기 571편은 착륙을 불과 20분 앞두고 난기류에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스무 살을 갓 넘은 청년들답게 장난을 치고 농담을 주고받느라 시끌벅적하던 전세기 실내는 점차 조용해지고 승객들의 얼굴은 점점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변해간다.결국 비행기는 추락하고 꼬리 부분은 떨어져 나간 채로 눈 쌓인 산 위에 동체 착륙을 하게 된다. 27명의 생존자는 기장이 실어놓은 와인 박스와 초콜릿 같은 소량의 음식물로 버티며 구조를 기다린다.수색을 하는 비행기가 지나가지만 이들을 발견하지 못 한다. 처음에는 바로 구조될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하루하루 지나면서 점차 희망은 줄어들고 절망은 커져간다.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인 송신기는 배터리가 없어 무용지물이다.추위와 절망보다 이들이 직면한 가장 끔찍한 현실은 굶주림이다. 겨우 전파를 잡은 라디오에서 조난 9일째 들려온 수색 중지 소식은 사망선고 같은 것이었다. 팀의 주장은 살기 위해 시신을 먹어야 한다고 비장한 말을 내뱉는다.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기에 모두가 침묵한다. 주장이 먼저 실행에 나서고 참담한 분위기 속에서 한 명씩 동참한다. 이들은 살아 돌아간다고 해도 이런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을 거라는 심리적 갈등을 겪지만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순응하기로 한다.우루과이 대주교는 무려 조난 72일 만에 구조되어 돌아온 16명의 생존자들을 비난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험준한 안데스 산맥을 넘어 구조 요청을 하기로 결심한 난도(에단 호크)의 결단이 없었다면 아마 이들은 모두 사망했을 것이다.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수색이 중지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는 난도가 "좋은 소식"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모두가 어리둥절해 하자 난도는 이제 구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우리 스스로 살아나가야 하는 한 가지 길만이 남았으니 할 일이 명확해졌다는 뜻이다.'식스 빌로우'의 에릭 르마크는 밤이면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산 속에서 스키복과 보드 하나로 8일을 버티고 마침내 구조된다.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영화의 실제 모델 에릭 르마크의 현재의 모습은 삶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얼라이브'는 '쥬라기 월드 시리즈', '본 시리즈'의 제작자로도 유명한 프랭크 마샬의 연출과 존 패트릭 셰인리의 각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대중적인 시나리오 작법과 연출 덕분에 두 시간의 상영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면서도 깊은 감동을 준다. 이현경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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