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 달려가는 유통가 후계자들, 오리온 담서원 리가켐바이오로 가장 두드러져
바이오로 달려가는 유통가 후계자들, 오리온 담서원 리가켐바이오로 가장 두드러져
담서원 오리온그룹 경영관리담당 전무와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등 국내 유통가 후계자들이 바이오 산업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유통과 식품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바이오가 경영 능력을 증명할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15일 유통업계에 다르면 바이오 산업에 뛰어든 후계자들 가운데 현재 가장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인물은 담서원 전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후계자들이 아직 사업 기반을 다지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담 전무는 리가켐바이오의 경영에 관여하며 빠르게 바이오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오리온은 지난해 자금 5485억 원을 투입해 ADC(항체약물접합제) 기업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를 인수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신약 전주기 개발보다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평가된다.리가켐바이오는 지금까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모두 14건 이상 체결해 누적 기술수출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인 84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8.4% 성장한 1743억 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과 빅파마와 협업 성과, 그리고 차세대 혁신 파이프라인 확보로 리가켐바이오는 국내 신약 개발 기업 가운데 가장 안정적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신유열 대표이사 부사장이 주도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하며 아직 투자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신 부사장은 지난달 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1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모두 2772억 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공장은 연면적 6만1191평(약 20만㎡) 규모로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롯데그룹이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한 뒤 지원한 금액은 모두 1조 원이 넘는다.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왼쪽)은 바이오를, 전병우 삼양식품최고운영책임자(COO)는 건강기능식품을 들여다 보고 있다.이외에도 유통가에서 바이오에 관심을 보이는 후계자들이 적지 않다.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경영리더는 9월 지주사로 이동해 그룹 차원의 바이오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오를 헬스케어의 일환으로 보고 건강기능식품까지 같은 범주에 넣는다면 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또한 헬스케어BU(비즈니스 유닛)장을 겸임하며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이 식품•유통 사업과 연관성이 높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바이오의 옆가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유통업계 후계자들이 바이오 산업으로 향한 까닭은 본업인 국내 유통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유통산업은 내수 시장 정체와 인구 감소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진출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국내 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보다는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와 CMO(의약품 위탁생산), 바이오시밀러,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이들은 초기 투자금은 크지만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자본력을 이용해 일정 수준까지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반면 신약 개발은 평균 12~1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최대 3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고위험 사업으로 평가된다. 단기간 성과를 요구 받는 후계자들의 경영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이에 따라 후계자들의 바이오 전략은 신약보다는 기술 플랫폼과 CDMO, 글로벌 협업 모델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이들의 판단에 좋은 전례가 됐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들은 신약 개발보다는 CDMO와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과 운영 역량이 없으면 금세 한계가 드러난다"며 "신사업에 대한 진짜 평가는 5~10년 뒤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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