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판 흔든다, 연내 나올 GV90에 첫 자율주행 기능 탑재 유력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레벨2 수준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연내 먼저 출시하고, 중장기적 협업을 확대하며 자율주행차 기술을 내재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엔비디아와 같은 레벨2 수준으로 평가받는 만큼,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기술 차이를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1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이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제네시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처음으로 엔비디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현대차그룹은 이날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협력 확대를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의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 자율주행 플랫폼을 도입해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할 수 있는 통합 설계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통합한 아키텍처(설계구조)다.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는데, 서둘러 양산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차부터 먼저 출시하기로 한 것도 시장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현대차그룹은 송창현 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 시절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2027년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엔비디아 하이페리온 기술을 먼저 쓰기로 하면서 올해 안에 이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엔비디아 자율주행 기술이 처음 탑재될 차량으로는 제네시스 'GV90'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제네시스는 현재 대형 전기 SUV 'GV90' 출시를 위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차량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반기로 출시 시기가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GV90은 제네시스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에도 중요한 모델이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첫 F세그먼트급 차량으로, 지금까지 제네시스 모델과 또다른 럭셔리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으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차량으로는 올해 출시될 제네시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현대차그룹은 2021년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선보였다. 하지만 새로 나올 GV90에는 5년 만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M'이 첫 탑재된다.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을 책임질 핵심 기술들이 대거 투입되는 만큼, 그룹은 첫 자율주행차로 GV90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일각에서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는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엔비다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전기차 모델이 없는 그랜저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내연기관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전기차와 비교해 구조와 전력 공급, 차량 반응 제어 등에서 불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엔비디아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첫 차량이 무언지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SDV의 경쟁력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현대차그룹은 엔디비다와 협업을 확대하면서도 궁극적 목표는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엔비디아 자율주행을 먼저 탑재해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하는 동안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의 기술을 고도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영입한 박민우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박 사장은 엔비디아에서 근무하던 시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소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업하는 데 있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테슬라가 현대차그룹보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앞서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안전과 관련된 측면에서는 과도한 신뢰를 얻고 있다고 본다"며 "엔비디아가 세계적 인공지능(AI) 기업인 만큼, 이번 협업 발표로 그동안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엔비디아에서 일했던 박 사장을 영입해 결과적으로 그동안 박 사장이 쌓은 해외 기술 인맥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정 회장의 혜안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