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달러' 넘긴 SK하이닉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도 넘어설까
'시총 1조 달러' 넘긴 SK하이닉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도 넘어설까
SK하이닉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금의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대장주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2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9.31% 오른 224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35만8천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이날 SK하이닉스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98조5914억 원으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 1501.2원을 적용하면 약 1조649억 달러다.26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19.2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데 이어 SK하이닉스까지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메모리 3대 대장주(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모두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이름 올리게 됐다.시장은 이같은 메모리반도체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전날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마이크론의 메모리 장기 계약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배 이상 상향하기도 했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는 인공지능(AI)시스템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조 달러(주가 210만 원)가 향후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격차를 줄이며 코스피 대장주 지위까지 넘보고 있다.이날 역시 전날 미국 증시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9%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2%대 상승에 그쳤다.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 1794조8075억 원 기준,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시총의 89.07%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2024년 말 39.86%, 2025년 말 66.77%에서 격차가 빠르게 줄어든 것이다.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이미 이달 들어 삼성전자우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를 단단히 하고 있다.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도권을 잡으며 'HBM 수혜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이 높은 프리미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27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89% 수준까지 상승했다.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생활가전도 영위하는 종합 IT제조업체인 반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 집중하는 구조인 점도 SK하이닉스의 강점으로 꼽힌다.이는 최근 삼성전자 성과급 타결 과정에서 불거진 반도체와 비반도체 노조들의 갈등에서도 확인됐다.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왔다.김동원 본부장은 20일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파업 및 성과급 산정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바라봤다.SK하이닉스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KB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8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상향했다.김동원 본부장은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기존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77조 원, 428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SK하이닉스의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은 글로벌 4위 수준이나, 영업이익률은 78.1%로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SK하이닉스가 주가가 300만 원까지 오른다면 시총은 2138조 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37만 원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SK하이닉스에 코스피 대장주를 내주게 된다.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다만 이것이 과열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시총이 역전된다면 시장 과열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현재 강세장 종료의 신호 가운데 하나는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며 '2000년 기술주 버블 붕괴는 이익 규모와 무관하게 주가 과열로 시총 1위 기업이 바뀐 시점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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