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F 디스커버리 러닝 상품군 확대, 김창수 글로벌 IP 활용해 해외 시장 정조준
- 김창수 F&F 대표이사가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새 성장축으로 러닝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확보한 브랜드 외형을 러닝으로 넓혀 추가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확보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에서도 러닝 상품을 확대할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2일 F&F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올해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러닝 제품을 별도 컬렉션으로 묶고 고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8월27일 도심 러닝을 겨냥한 '런앤핏' 컬렉션을 출시했다. 러닝용 바람막이와 기능성 티셔츠 등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선보였다.19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시포레 런앤핏' 행사 후원사로 참여한다. 10㎞ 달리기뿐 아니라 운동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상품 이름과 소비자 행사를 '런앤핏'으로 통일해 러닝 관련 제품과 브랜드 경험을 함께 키우는 방식이다.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 러닝을 활용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지난해에도 러닝과 건강관리를 결합한 체험행사를 열었다. 다만 당시 판매의 중심은 숏패딩과 경량패딩 등 기존 아웃도어 제품이었고 러닝은 콘텐츠적 성격이 강했다.반면 올해는 양상이 달라졌다. 봄부터 러닝용 의류와 신발을 확대했고 하반기에는 이를 '런앤핏'이라는 별도 컬렉션으로 묶었다. 같은 이름의 소비자 행사도 마련했다. 지난해 러닝이 행사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별도 상품군으로 확대됐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김창수 대표에게도 러닝 제품 확대는 주요 과제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 국내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 좀처럼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상반기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국내 매출은 약 14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패션 브랜드 엠엘비의 성인 비면세 내수 매출은 약 1298억 원으로 16.7% 증가했다. F&F의 두 주력 브랜드가 국내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연매출 3천억 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F&F의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다. K2와 코오롱스포츠 등 대표 경쟁 브랜드도 비슷한 매출을 내고 있다. 일정 수준의 외형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제품군에서 추가 수요를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업계에서는 러닝 제품이 기존 아웃도어 수요를 나눠 갖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분석한다. 러닝에서 추가 수요를 만들어야 유의미한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최근 노스페이스와 K2, 네파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도 러닝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러닝 제품군 확대 자체를 차별점으로 보기는 어렵다.김창수 대표가 러닝에 주목하는 이유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 과거 성장한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여겨진다.김 대표는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뒤 등산과 트레킹에 집중됐던 아웃도어 의류를 여행과 출퇴근 등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상품으로 확장했다.F&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 도심 속 러닝을 위한 '런앤핏' 컬렉션을 출시한다. < F&F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항공점퍼와 패딩처럼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앞세우면서 '산에서 입는 옷'보다 '일상에서도 입는 아웃도어'에 가까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정 활동에 묶여 있던 수요를 더 자주 입는 상황으로 옮긴 것이 성장의 한 축이었다.올해 러닝 제품 확대도 이와 비슷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바람막이와 기능성 티셔츠, 러닝화 등을 보강해 출퇴근과 여행에서 입던 브랜드를 러닝할 때도 선택하도록 제품 구성을 넓히고 있다.최근 글로벌 상표권을 확보한 것은 국내에서 키운 러닝 제품을 해외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F&F는 8월 미국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글로벌 상표권과 관련 IP를 8천만 달러(약 1132억 원)에 인수했다. 그동안 F&F는 국내를 중심으로 브랜드 사용권을 확보해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을 운영해 왔다.인수 대상에는 의류·신발·가방·안경·선글라스 등 패션 관련 상표권을 비롯해 화장품 상표권, 도메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마케팅 저작물, 계약상 권리와 영업권 등이 포함됐다. 브랜드 운영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 넓힐 수 있는 권리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김창수 대표도 인수 발표 당시 글로벌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미래에도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가치를 담은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KB증권은 글로벌 상표권 확보로 F&F가 디스커버리 관련해 지급하던 로열티가 연간 1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1132억 원이란 인수금액을 고려하면 비용 절감만으로 인수 효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존 아웃도어 제품 외에 새로운 상품을 키우고 해외에서 추가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중국 사업은 아직 초기 확장 단계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중국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매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27곳으로 엠엘비 매장 923곳과 격차가 크다.엠엘비는 F&F의 최대 해외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IP는 F&F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글로벌 상표권 확보로 상품 구성과 진출 국가, 유통 방식 등을 F&F가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됐다.국내에서 반응을 확인한 러닝 상품을 중국 등 해외 시장의 수요에 맞춰 조정해 출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을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F&F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여지가 커진 셈이다.F&F 관계자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속 러닝뿐 아니라 웰니스를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이 2039세대의 대표적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포레 런앤핏'을 통해 고객들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 활동적인 브랜드 경험을 전하고 오프라인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