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하투' 긴장감 높아진다,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재시동 걸고 임단협은 난항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에 맞서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정부가 다음 달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큰 틀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금융기관도 이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주4.5일제 도입 등을 포함한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까지 난항을 겪으면서벌써부터 하계 총력투쟁(하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금융노조는 7월4일 열리는 양대 노총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여해 공공기관 지방이전 반대 투쟁에 나선다. 6·3 지방선거가 치러진 뒤 공공기관 지방이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이전할 것"이라며 "다만 분산을 시켜 놓으면 집중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몰아서 보낼 생각이다"고 말했다.정부는 7월 경제성장전략에서 큰 방향성을 제시한 뒤 9월 구체적 지방이전 로드맵을 공개한다. 이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비롯해 국책은행과 농협중앙회 등이 꾸준히 거론돼 온 만큼 금융노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실제로 금융노조는 지방이전 저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함께 양대 노총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해 왔다.금융노조는 금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금융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방이전 저지 TF와 양대 노총 공동대책위원회, 국토교통부 노정협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금융기관 지방이전에 반대하며 조건부 합의도 없다"고 말했다.금융노조는 정부가 금융기관 지방 이전을 본격 추진할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지방 이전 저지 TF를 투쟁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대정부 규탄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이어가며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여기에 올해 산별중앙교섭도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4차 산별중앙교섭을 열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4월 첫 교섭 이후 대표단 교섭 4차례와 실무교섭 14차례 등 모두 18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올해는 매해 진행하는 임금협상에 2년 주기의 단체협약 개정까지 함께 이뤄지는 해인 만큼 논의해야 할 안건도 예년보다 많다.임금협약이 보수 조건을 결정한다면 단체협약은 근무 시간과 복지 등 노동환경 전반을 규정하는 만큼 법적 구속력과 적용 범위가 더 넓다.금융노조는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임금 8% 인상과 주4.5일제 도입,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금융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노동이사제 개선 등을 제시했다.금융노조는 제4차 교섭에서 임금 인상안을 6%로 낮춘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용자협의회는 2.5% 인상안을 유지했다. 주4.5일제와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에서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금융노조는 7월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리는 양대 노총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여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결국 산별중앙교섭이 결렬되면서 금융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금융노조는 지난해에도 주4.5일제 등 주요 안건을 놓고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총파업을 벌였다.산별중앙교섭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중지되면 금융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뒤 총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금융권에서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함께 협상하는 해인 데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금융노조의 투쟁 수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금융노조 관계자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 중"이라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되면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이후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