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터보퀀트' 이은 '메타 쇼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번에도 실적으로 극복할까
'딥시크' '터보퀀트' 이은 '메타 쇼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번에도 실적으로 극복할까
코스피가 8천 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미국 빅테크업체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남는 연산을 외부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AI 수요가 정점을 지났다'는 공포가 번지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코스피 급락을 주도했다.다만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지난해 딥시크, 올해 초 터보퀀트에 이어 반복되는 'AI 노이즈'로 진단하고 있다.실제 반도체주의 실적이 꺾인 게 아닌 만큼 7월부터 이어지는 반도체주의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나온다.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89%(655.32포인트) 내린 7648.0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사상 처음 9천을 넘어선 지 보름여 만에 8천 선 아래로 밀려났다.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9.06%, 14.57%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미국 메타의 잉여 연산 판매사업 추진 소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현시시각으로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미국 메타가 새로운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메타가 자체 개발용으로 구축한 AI 인프라 가운데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려 한다는 것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메모리 가격 상승→반도체 실적 개선'의 사이클을 타고 주가가 상승했다.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AI 인프라를 사는 쪽에서 파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마이크론(-10.6%), 샌디스크(-10.6%), 인텔(-9.0%)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급락했다.다만 증권가는 이를 반도체 업황의 추세적 악화가 아닌 일시적 '노이즈'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초 중국 딥시크, 올해 3월 구글 터보퀀트 공개 때와 같은 성격이라는 분석이다.앞선 두 차례 모두 'AI 수요가 꺾인다'는 공포로 반도체주가 급락했지만 실제 수요와 실적은 위축되지 않았고, 이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딥시크 사태는 2025년 1월 중국 AI 스타트업이 미국 빅테크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AI·반도체주가가 단기 급락한 사건, 터보퀀트 사태는 올해 3월 구글이 AI 추론에 쓰이는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로 줄이는 압축 기술을 공개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공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주가 약세를 보인 사건을 말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메타가 컴퓨팅 파워를 사는 쪽에서 파는 쪽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대규모 투자 대비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불안으로 연결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딥시크 사태, 올해 터보퀀트 사태와 유사하게 AI 투자 내러티브에 노이즈가 생성된 것이지, 실적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짚었다.AI 산업 구조 자체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어 수요 감소를 우려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 피지컬AI 시장이 개화하는 과정의 특징은 연산 횟수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개선된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하드웨어 투자 기회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메타발 공포로 흔들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은 다가오는 실적발표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가격 강세와 HBM 수요를 실적으로 확인하면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7일,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중 코멘트에서 '이번 이슈가 실제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7월7일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의 중장기 수요와 수익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시장은 지난달 마이크론이 영업이익률 81.2%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거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74조2천억 원과 영업이익 82조1천억 원을 전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던 올해 1분기보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와 44% 늘어나는 것이다.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한지영 연구원은 '이날 반도체주 급락은 지난 2분기 역대급 상승률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차익실현 압력을 자극한 성격이 짙다'며 '오히려 10%대 안팎으로 급락한 AI 주도주들은 매수 기회로 접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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