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앞세워 수입차 4위 오른 BYD코리아, BMW·벤츠보다 높은 공임비에 소비자 불만 폭발
-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 차량에 대한 '수리비 폭탄' 논란이 일고 있다.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은 판매 가격이 4490만 원부터 시작되지만, 트렁크와 뒷범퍼에 크지 않은 손상이 간 사고에도 수리 비용으로 1100만 원이나 청구됐다.소비자 사이에서는 공임 시간이 다른 수입차 업체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길어 공임비가 높게 책정된다는 지적과 함께 BYD코리아가 표준정비시간에 따른 공임비 기준을 마련해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BYD코리아 차량에 대한 수리비 논란이 하반기 판매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BYD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 1만452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820.2% 증가했다. 7월 누적 기준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는 테슬라코리아,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2024년과 2025년 연간 판매 7만 대 안팎을 기록한 점을 생각하면 그 외 브랜드들에게 판매량 1만 대 돌파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나타내는 척도다.지난해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 아우디, 포르쉐 등 7개 브랜드가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BYD코리아는 이미 상반기 판매에서 1만1675대를 기록하며 1만 대 클럽에 가입했다. 7월까지 누적 판매에서 1만 대를 넘긴 수입차 브랜드는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BYD 등 4개뿐이다.중국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신뢰도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에서 BYD코리아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소형 해치백 돌핀은 2450만 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3490만 원,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6 3750만 원, 중형 SUV 씨라이언7은 4490만 원부터 판매된다.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리비 논란이 커지고 있다.최근 전기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핀과 씨라이언7의 수리비 견적서가 올라왔다.돌핀은 왼쪽 측면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뒷문이 찌그러졌고, 뒷바퀴 펜더도 수리해야 하는 상태로 서비스센터에 입고됐다. 견적서에는 수리 비용으로 368만9620원이 적혔다. 돌핀 판매 가격이 2450만 원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찻값의 15.1%가 수리비로 청구된 것이다.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은 판매 가격이 4490만 원부터 시작되지만, 트렁크와 뒷범퍼에 크지 않은 손상이 간 사고 수리 비용으로 무려 1093만4330원이 청구됐다.<네이버카페 전기차동호회>공임비를 포함해 운전석 뒷편 도어 교환이 114만7500원, 운전석 뒤 펜더 판금 도장 66만7500원, 리어 범퍼 보수 도장 84만7500원 등이 비용으로 청구됐다.씨라이언7은 경사로에서 발생한 후진 사고로 트렁크와 뒷범퍼 중심으로 파손됐는데, 수리 비용으로 무려 1093만4330원이 청구됐다. 대형 파손 사고도 아닌데, 찻값의 24.4%가 수리비로 나온 것이다.소비자 사이에서는 BYD코리아 공임비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두 차량의 공임비는 돌핀이 292만8750원, 씨라이언7이 569만7890원이다.전기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이 정도 공임비이면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보다도 비싼 수준"이라며 "판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심하지도 않은 사고에 1천만 원이 넘는 수리 비용을 내야 하면 BYD 차량을 어떻게 구매하겠나"라고 주장했다.일각에서는 BYD코리아 서비스센터가 공임 시간을 너무 길게 잡아 공임비가 과다 책정된다는 지적도 나온다.견적서에 적힌 시간당 공임비를 보면 돌핀은 7만5천 원, 씨라이언7은 8만5천 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홈페이지에 공지된 시간당 공임비는 탈부착·교환이 21만6700원, 판금·도장이 9만5920원이다.시간당 공임비만 놓고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비싸지만, 공임 시간에서 차이가 나면서 BYD 공임비가 더 비싸지는 구조다.한성자동차 홈페이지에 공지된 표준 정비시간을 보면 소형차 기준 도어 교환은 3시간, 펜더 도장은 2시간30분, 범퍼 도장은 3시간30분이다.하지만 돌핀 견적서에 적힌 공임 시간은 도어 교환이 15시간, 펜더 도장이 9시간, 범퍼 도장이 11시간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 정도까지 오래 걸리는 수준이다.씨라이언7도 마찬가지다. 교환과 도장 작업 등에 메르세데스-벤츠의 표준 정비시간보다 4배 이상이 더 걸렸다.BYD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B씨는 "BYD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정착하고 신뢰를 얻으려면 단순 찻값 할인이 아니라 작업별 표준 정비시간을 명확히 공시해야 할 것"이라며 "정비 효율성을 높여 부풀려진 공임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공임비 과다 책정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BYD코리아 측에 수 차례 문의했지만, 회사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