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구글 AI 신기술 악영향은 '기우' 평가, "큰 변화 아냐"
-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구글이 공개한 인공지능(AI) 신기술이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그러나 인공지능 연산에서 메모리반도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구글의 기술은 관련 시장에 분명한 악재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26일 "구글이 인공지능 모델의 메모리 사용 효율을 개선하는 새 알고리즘을 선보였다"며 "이는 마이크론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보도했다.구글은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하는 과정에서 속도는 이론상 최대 8배, 메모리 사용 효율은 최대 6배까지 높일 수 있는 '터보퀀트' 알고리즘 기술을 발표했다.이번 발표에서는 기존 알고리즘이 인공지능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메모리를 필요로 해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 포함됐다.해당 기술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발표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해 관련 기업들의 금전적 부담이 커진 만큼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은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만에 3.4%, 샌디스크 주가는 3.5%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구글의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의 지속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 발표는 투자심리에 부담을 키웠다"고 진단했다.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다만 마켓워치는 구글의 신기술이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를 이끌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투자기관 제프리스는 '제본스의 역설' 이론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의 기술 발전이 오히려 해당 자원의 수요를 촉진한다는 이론이다.메모리 활용 기술의 효율성이 높아져 인공지능 모델 대중화에 더 속도가 붙는다면 오히려 전체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제프리스는 구글의 이번 발표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큰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마켓워치는 구글의 신기술보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가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SK하이닉스가 12조 원 규모의 ASML 반도체 장비 구매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격적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는 것이다.마켓워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그동안 수요 위축을 우려해 증설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선 결과가 지금의 호황기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이들이 다시금 공격적 설비 투자를 재개한다면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결국 마켓워치는 "구글의 새 알고리즘 기술이 마이크론과 경쟁사들의 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