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HD현대중공업' 특수선 매출 10배 키운다, 이상균 군함 도크 확대로 해외 공략 속도
- 통합 HD현대중공업 초대 대표이사인 이상균 부회장이 해외 군함 수주와 특수선 도크 확장 등으로 함정·중형선 사업부(옛 특수선 사업부)의 실적 성장의 밑거름을 뿌리고 있다.HD현대중공업은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해군 전력 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군함 건조에 적합한 크기의 중소형 도크를 보유한 HD현대미포를 지난 12월 통합하면서 군함 건조 능력 확충을 앞서 예고했다.HD현대중공업이 함정·중형선 사업부 매출 목표를 기존 1조 원에서 2030년 7조 원, 2035년 10조 원으로 잡은 가운데 올해 진행될 해외 군함 신규 입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4일 조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가 보유한 기존의 도크 4개 가운데 2개를 특수선 사업용으로 전환하는 등 군함 건조 능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HD현대미포가 보유한 도크의 규격은 380m×65m 3개, 295m×76m 1개로 항공모함을 제외한 규격의 대형 군함을 건조할 수 있다.반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도크는 672mX95m급으로 군함을 건조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고, 기존 수주한 상선들의 생산 일정이 가득찬 상황이기 때문에 군함 건조 능력 확대를 위해선 HD현대미포의 도크를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5년 10월 특수선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특수선 분야 설계 엔지니어 인력을 대규모 채용했다. 채용 인력은 2026년 상반기 순차적으로 입사할 예정이다.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신규 사업, 미군 함정 사업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됐으나, HD현대미포와 합병을 기점으로 2026년부터 적극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며 '사실상 계약이 임박한 페루 잠수함 사업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에콰도르 등에서 함정 사업에 참여 중이며, 함정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재평가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HD현대중공업이 2026년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함정 사업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호위함 사업(사업비 3조 원) △페루 해군 2차 수상함 사업(사업비 2조1600억 원) △태국 해군 2단계 사업(사업비 3조 원) △말레이시아 해군 연안임무함·다목적지원함 등이 꼽힌다.한편 HD현대중공업은 해외 현지 방산 분야 조선소와 협력해 현지 조선소에 건조 노하우를 전수하는 협력의 형태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건조를 시작한 페루 수상함 4척(수주규모 6404억 원)이 대표적 사례다.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가 건조를 맡고, HD현대중공업은 설계기술과 공정 노하우를 지원하는 형태다.회사는 페루 국영기업 '시마조선소'와 2026년 1월부터 11개월 동안 차세대 잠수함을 공동 개발해 기본·상세 설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향후 방사청, 외교부, 국방부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본격 잠수함 건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대형 도크는 일반적인 해군 함정보다 월등히 큰 규격으로 함정을 건조할 경우 기대이익이 낮지만, HD현대미포의 도크는 해군 함정 건조에 적합한 크기를 갖춰 기대이익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조선소 전경. < HD현대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는 2025년에 수주 목표를 15억6700만 달러로 설정했지만, 지난해 11월까지 4억4400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12월 필리핀 호위함 2척 수주액 5억7800억 달러를 반영해도 작년 총 10억2200만 달러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2025년 3분기 특수선 사업부 누적 매출은 7662억 원, 영업이익은 103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39.6% 증가했다.한편 2025년 11월 말 기준 특수선 사업부 수주 잔고는 매출 기준 18억8700만 달러(2조7200억 원)로 2024년 말보다 16.3% 줄었다.HD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초 그룹 경영전략 회의에서 그룹 매출 2030년 100조 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 통합 직전인 2024년 합산 매출 19조 원에서 2030년에는 전사 매출을 32조 원, 2035년에는 37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이상균 대표는 2021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조선·엔진기계 부문 수익성 개선과 상선 수주 목표 달성 등의 기여를 인정받아 2025년 10월 HD현대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그는 1983년 현대중공업 생산관리담당으로 입사했으며, 2011년 외업부문 담당 상무로 임원을 달았다. 2015년 현대삼호중공업(HD현대삼호) 생산부문장 전무, 2018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 5월,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현대중공업에 '현장 안전강화'의 특명을 받고 조선사업 부문 대표로 복귀하는 등 생산현장 관리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