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계열분리 마지막 변수 SSG닷컴, 이마트 신세계 지분 교통정리 속도 낼까
신세계그룹 계열분리 마지막 변수 SSG닷컴, 이마트 신세계 지분 교통정리 속도 낼까
신세계와 이마트가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신세계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던 SSG닷컴 소유구조 문제가 내부 과제로 좁혀졌다.이번 거래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기존 보유 지분율에 비례해 FI 지분을 사는 방식이라 곧바로 계열분리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외부 투자자 지분이 사라진 만큼 이마트와 신세계 사이의 지분 정리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12일 신세계그룹 상황을 종합하면 이번 SSG닷컴 지분 인수를 놓고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지분 구조 정리 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신세계와 이마트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SG닷컴 재무적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 전량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이마트는 SSG닷컴 주식 85만7036주를 8275억 원에, 신세계는 45만9456주를 4436억 원에 취득하게 된다.8월 말 거래가 마무리되면 SSG닷컴 지분율은 이마트 65.1%, 신세계 34.9%가 된다. 기존 지분율은 이마트 45.6%, 신세계 24.4%, 올림푸스제일차 30.0%였다.신세계그룹이 밝힌 지분 거래 목적은 SSG닷컴 지배구조 정비와 경영 효율화, 플랫폼 경쟁력 강화다.다만 이번 거래를 단순히 SSG닷컴 자체의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중심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이후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자녀들에게 넘기며 지분 정리까지 마쳤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도 계열분리 과정에서 남은 SSG닷컴 지분 구조 정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공정거래법상 친족분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호 보유 지분을 일정 수준 아래로 낮춰야 한다. 상장사는 지분 3% 미만, 비상장사는 지분 10% 미만이 기준이다.이 기준으로 보면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가장 무거운 지분 정리 대상이다.신세계그룹에는 SSG닷컴 외에도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정리 문제가 남아 있다. 다만 신세계의정부역사는 계열분리의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신세계의정부역사는 신세계 사업 영역에 속한다. 신세계가 27.55%, 신세계 자회사인 광주신세계가 25%, 이마트 부문인 신세계건설이 19.9%를 들고 있다.신세계건설이 보유 지분 가운데 10% 이상만 처분하면 친족분리 기준을 맞출 수 있다.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52.55%의 2026년 1분기 말 장부금액은 10억600만 원이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지분 19.9%의 가치는 약 4억 원, 계열분리를 위해 정리해야 할 10% 안팎의 지분 가치는 약 1억9천만 원에 불과하다.반면 SSG닷컴은 규모와 사업적 의미가 다르다.SSG닷컴은 이마트의 장보기·식품 경쟁력과 신세계백화점의 패션·명품 상품군이 함께 들어간 통합 온라인 플랫폼이다. 출범 당시에는 그룹 차원의 이커머스 경쟁력을 키우는 연결고리였지만 계열분리 흐름이 뚜렷해진 지금은 양쪽 계열이 함께 들고 있는 복잡한 자산이 됐다.이번 재무적투자자 지분 인수로 외부 투자자 변수는 사라졌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마트 65.1%, 신세계 34.9%로 나뉜 내부 지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다.당분간은 현재 지분 구조를 유지하면서 SSG닷컴 사업 체질 개선을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SSG닷컴이 이마트 계열 중심으로 정리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SSG닷컴의 핵심 사업은 온라인 장보기, 식품 배송, 이마트 점포 기반 물류 경쟁력과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까지 맡는 방향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SSG닷컴을 이마트 계열 핵심 온라인 플랫폼으로 묶는 명분이 될 수 있다.신세계와 이마트가 기존 재무적투자자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했다. < SSG닷컴 >반대로 신세계의 SSG닷컴 지분은 계열분리 관점에서 언젠가 정리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프리미엄 소비 영역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정체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질문이 나올 수 있다.다만 신세계가 곧바로 SSG닷컴 지분을 처분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 상품과 고객 데이터를 연결하는 온라인 접점이기도 하다. 명품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백화점 고객 멤버십 연계 등을 고려하면 일정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도 있다고 할 수 있다.결국 SSG닷컴 지분 정리는 단번에 이뤄지기보다 사업 정상화와 기업가치 회복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올림푸스제일차는 2024년 기존 재무적투자자 지분 30%를 1조1500억 원에 양수했다. 당시 SSG닷컴 기업가치는 약 4조 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재무적투자자 지분 인수금액도 이마트와 신세계를 합쳐 1조2711억 원에 이른다.이마트가 향후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을 넘겨받으려면 상당한 자금 부담을 져야 한다. 이마트가 본업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완전 자회사화보다 '외부 지분 해소→사업 정상화→내부 지분 정리' 순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신세계그룹은 총수 일가 지분 정리와 계열별 책임경영 체제 구축을 차례로 진행해왔다. 이번 SSG닷컴 외부 지분 해소가 계열분리 완성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읽히는 이유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재무적투자자 지분 인수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정해진 절차 가운데 하나인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라며 "이커머스 사업의 미래 성장성 제고를 우선순위에 두고 진행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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