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롯데웰푸드 대표 교체, 새 대표 서정호 가야할 길은 '수익성 회복'
'실적 부진' 롯데웰푸드 대표 교체, 새 대표 서정호 가야할 길은 '수익성 회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를 3년 만에 교체했다. 또 이번 정기 인사에서 조직개편을 통해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때마침 롯데웰푸드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던 경영환경들은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기존 대표 체제 아래 단행한 구조조정과 국내외 가격인상 효과를 빠르게 수익성 개선 성과로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26일 롯데그룹은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서정호 내정자는 올해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해 경영진단과 함께 롯데웰푸드의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 등을 이끌어 왔다.기존 이창엽 대표는 신동빈 회장이 2022년 외부에서 영입해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 수장에 앉힌 인물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롯데웰푸드 수익성이 크게 후퇴하면서 임기를 1년 넘게 남겨 두고 직을 내려놓게 됐다.롯데웰푸드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급감한 1200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둔화 속 국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카카오 등 원재료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하지만 서 내정자의 대표 선임에 앞서 롯데웰푸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던 경영 환경들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상반기 톤당 1만 달러를 웃돌았던 카카오 가격은 9월 이후 6천 달러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카카오 투입 단가가 매분기 하락하면서 롯데웰푸드의 원가 부담이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롯데웰푸드는 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로 카카오빈을 수입해 초콜릿을 만드는 국내 유일한 공장을 경남 양산에서 운영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는 사업 효율화를 위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로 인한 퇴직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1~3분기 약 226억 원 반영됐다. 해당 비용은 3분기 중 95% 이상 집행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성과를 볼 시점이 다가온 셈이다.또 롯데웰푸드는 원재료 값 상승으로부터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올해 2월 국내 빼빼로 등 26종 가격을 9.5% 올렸고, 7월까지 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 판매 제품 가격도 잇따라 인상했다. 3분기를 시작으로 가격인상 효과 또한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서 내정자는 이 같은 환경을 발판 삼아 조속히 롯데웰푸드의 가시적 실적 성과로 이끌어내야 한다.롯데웰푸드는 수년 전까지만해도 성장성 낮은 제과 계열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룹이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과 신사업 차질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안정적 수익성을 나타내는 계열사로서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사업군 총괄대표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헤드쿼터(HQ) 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본원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서 내정자 체제 아래 롯데웰푸드 경영환경은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열고 "매출 1조 원을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고, 그룹 경영진은 2035년을 목표로 하는 첫 메가 브랜드 주력 제품으로 '빼빼로'를 낙점했다.올해 빼빼로 연간 매출은 국내외 대대적 마케팅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약 24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 대표 내정자는 여전히 빼빼로 매출 규모를 4배 넘게 키워야 할 특명을 안게 됐다.인도에 출시한 빼빼로 제품 이미지. <롯데웰푸드>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0월1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결국 서 내정자는 지난해 약 25% 수준이었던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 비중을 3년 만에 10%포인트 끌어올려야 한다.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빼빼로를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가정간편식의 글로벌 진출 기회도 확보하겠다고 했다.서 내정자 역시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식품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수 의존도가 낮은 업체들이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오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 영업이익률은 3.9%에 그쳤다.롯데웰푸드는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거점을 인도로 점찍고 7월 현지 빼빼로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다.앞서 7월에는 인도에서 기존 건과(롯데인디아)와 빙과(하브모어)로 나뉘어 있던 인도 법인을 합병해 통합법인 롯데인디아를 출범하고 2032년 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인도 생산 빼빼로·빙과 등의 인접국가 수출 확대와 인도를 포함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해외시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1969년 생인 서 내정자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취득했다. 1999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프로세스 엔지니어로 입사해 2006년 삼성코닝정밀소재 기획그룹장, 2012년 두산기술전략 부문장, 2019년 두산솔루스 운영총괄(COO) 등을 거친 전략·기획 전문가다.2022년 한국앤컴퍼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초 독일 한온시스템 유럽법인 대표를 맡아 글로벌 운영 경험을 쌓았다. 롯데그룹은 서 내정자를 놓고 "앞으로 롯데웰푸드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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