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 '거시경제 리스크'로 떠올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빅테크 적극 구애
반도체 공급 부족 '거시경제 리스크'로 떠올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빅테크 적극 구애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주요 고객사들의 비용 부담을 넘어 인공지능(AI) 업계 전반과 거시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마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반도체 물량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로이터는 3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반 낸드플래시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이르기까지 메모리반도체 모든 분야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D램과 낸드플래시, HBM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제조사들의 공급 물량에는 한계가 있어 일부 제품 가격은 2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로이터는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서 최대한 많은 메모리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러한 대형 고객사들마저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로 반도체 제조사들의 협상력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익명의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10월 마이크론에 메모리반도체를 가격에 관계 없이 최대한 많이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중국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텐센트도 10월과 11월에 걸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극적으로 반도체 공급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D램 공급사들의 평균 재고 보유량은 2~4주 분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평균 13~17주 분량의 재고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메모리반도체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HBM과 일반 D램, 낸드플래시에 지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삼성전자 HBM3E 및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전시용 샘플.현재 인공지능 시장의 수요 상황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투자가 수익성이 높은 HBM에 집중되고 일반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부족 해소는 쉽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로이터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D램 생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수익성 제품에 더욱 집중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메모리반도체 증설에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제조사들이 수요 위축에 따른 공급 과잉을 우려해 설비 투자에 보수적이라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지목됐다.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모든 고객사가 물량 공급을 애원하듯 요청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예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충격을 안겨줬다고 전했다.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타격이 주요 고객사들의 비용 부담을 넘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던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물량 확보에 실패해 계획을 늦추거나 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로이터는 "여러 경제학자 및 전문가들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는 결국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기대를 걸던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느끼고 관련 주식을 매도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AI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인공지능 업계를 전반적으로 재편하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가격 인상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만 생존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데이터서버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등에 모두 필수로 쓰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각국 경제에 부담을 키우고 있던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설상가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시장 조사기관 그레이하운드리서치는 로이터에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은 이제 거시경제 리스크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며 "전 세계적 인공지능 열풍이 공급망 차질을 맞이하면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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