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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프랑스 위기는 우크라이나 및 이란 전쟁 충격의 약한 고리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프랑스 위기는 우크라이나 및 이란 전쟁 충격의 약한 고리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주요국 국채 급락 사태의 뇌관으로 프랑스가 어른거리고 있다. 프랑스를 근원지로 하는 유럽의 부채위기가 다시 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10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부채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당시 그리스에 비교해 프랑스는 현재 더 큰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번진 가운데 2009년 10월 그리스는 정권 교체 뒤 실제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에 달한다고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앞서, 그리스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 대비 6%라고 발표했었다. 그리스의 실제 재정적자 폭로를 계기로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른바 ‘피그스’(PIIGS) 국가들의 재정적자 심각성도 드러나 국채 금리가 폭등하며 연쇄적인 재정위기로 이어졌다. 이 국가들은 결국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고, 위기는 2010년대 내내 이어졌다. 당시 유럽 부채위기는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은 국가부채 해결할 의지와 능력 있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은 국가부채 해결할 의지와 능력 있나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국채 금리 상승, 즉 국채 가격 폭락은 2000년대 이후 진행된 국가부채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채 금리 인상은 다양한 원인이 겹친 데 따른 것이나 기본적으로 미국 등 주요국들의 국가부채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빚이 쌓인 사람에게는 빚을 더 꾸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의 공공부채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4%로 약 97조~100조 달러에 이른다. 한화로는 무려 13경~14경 원이다. 2020년대 말이면 이 공공부채는 세계 GDP의 100%에 달해 약 115조~120조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 연간 국내총생산이 약 105조~110조 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지구상 모든 정부가 진 빚의 합이 전 세계가 1년 동안 생산하는 총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 전체와 맞먹는다.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신규로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의 엔화 떠받치기, 1998년 엔화 개입 떠올린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의 엔화 떠받치기, 1998년 엔화 개입 떠올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7월30일 국무회의 동안 자신의 탁자에 메모지를 놓았다. 그 메모지에는 "할 일 : 일본 엔화(JPY) 50억~100억 달러 매수"라고 적혀 있었다. 이 메모지는 보도진에 잡혀 사진이 찍혔다. 미국이 엔화 부양을 위해 시장에 개입한다는 의도적 노출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틀 뒤인 8월2일 미 재무부가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일본 엔화를 매수했음을 확인하며 "진주만을 제외하면 일본은 우리에게 항상 매우 잘해왔다"고 말했다. 미국이 엔화 강세를 위해 이렇게 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고, 일본도 공동 개입했다. 미-일 공조의 개입으로 엔화는 달러 당 163엔에서 3일 155엔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를 정점으로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4일 157엔, 7일 158엔으로 서서히 오르더니 11일에는 159엔대를 찍었다. 미-일 공동 개입으로 '7엔' 정도 떨어졌던 달러당 엔화가 5영업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효과의 절반 가량이 사라졌다. 정부 차원의 외환 시장 직접 개입이 일시적 효과에 그친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양치기 소년' 마이클 버리, 한국 증시 놓고 명성 회복에 나섰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양치기 소년' 마이클 버리, 한국 증시 놓고 명성 회복에 나섰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공매도 전문 투자가 마이클 버리가 '양치기 소년'이 된 지는 오래이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적중한 공매도 투자 이후에도 시장 폭락에 베팅한 공매도를 했으나 대부분 허탕을 쳤다. 그런 그가 이제 한국 증시를 겨냥해 자신의 명성 회복에 나섰다. 2008년 이후 버리의 가장 유명했던 공매도 베팅은 그의 경고와는 달리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에 밀려 손실을 보거나 조기 청산해야 했다. 버리는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증시폭등의 주인공인 테슬라와 관련해 밸류에이션이 정상이 아니라며 2020년 이후 대규모 풋옵션을 매수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경영주 일론 머스크 팬덤 현상과 친환경차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수백퍼센트 폭등했다. 버리는 결국 2021년 하반기에 포지션을 전량 청산하며 항복했다. 버리는 2023년 중반에도 미 증시가 고평가됐다며 에스앤피500 및 나스닥100의 ETF 풋옵션을 16억 달러나 매수했다. 시장 붕괴에 올인한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열풍의 서막이 열리며 미 증시는 오히려 더 강하게 반등했다. 그는 수개월 뒤 풋옵션을 손절매하거나 청산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금리 재역전의 공포: 글로벌 금리 체계는 어디로 가는가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금리 재역전의 공포: 글로벌 금리 체계는 어디로 가는가

국제 증시가 고공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금리는 앙등하고 있다. 금융 및 자본 시장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깔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연초부터 시작된 국채 매도세로 폭등하는 국채 금리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 확실하다. 이란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긴축 사이클에서 유럽중앙은행이 G7 차원에서 금리와 관련한 전위적 행보를 취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위해 새로 지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금리인하는 고사하고, 금리 동결도 버거워하고 있다. 현재 금리 문제가 심각한 것은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라는 새로운 추세가 고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55% 내외이고, 2년 국채는 4.15% 정도이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은 정상이나, 장단기 금리 모두가 상승 추세 속에서 특히 단기금리 상승이 더 가파르다. 이는 ‘장단기금리 역전’이라는 대표적인 경기침체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이란전쟁이 '미국 중국 경제전쟁'의 승자 가르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이란전쟁이 '미국 중국 경제전쟁'의 승자 가르나?

미국이 올해 2월28일 전격적으로 개전한 이란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목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국의 최대 석유 수입국인 이란을 미국의 손아귀에 넣어서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개전 며칠 만에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장담대로라면, 트럼프는 애초 계획된 4월 초 중국 방문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서 양국 관계를 요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란전쟁은 미국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란은 신속히 지도부를 교체했고, 미-이스라엘의 공격을 선방했고,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미국 등 세계 경제의 목줄을 쥐었다. 4월8일 휴전 이후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종전을 서두르는 쪽은 오히려 미국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이란전쟁을 감행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이란 전쟁은 끝나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이란 전쟁은 끝나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은 이란 전쟁이 터진 뒤 연준이 다시 ‘공급 충격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5년 트럼프의 관세인상 파동에 이어 이란 전쟁이라는 ‘네 번째 공급 충격’이 몰아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은 앞서의 공급 충격 정도가 아니라 1973년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정치·경제적 충격을 세계에 안겨 줄 우려가 크다. 이란 전쟁은 40일간의 전투 뒤 2주간 휴전에 합의했으나 종전은 묘연하다. 휴전을 깨려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대공세에다가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한창 진행될 때 만들어진 공급 충격이 휴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완화되지 않고 있다. 이란 전쟁은 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국제유가를 올해 내내 이전보다 50% 가까이 인상시킬 것이 분명하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한 해 평균 85달러가 되리라 전망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이란 전쟁, 새로운 "역사의 잔인한 속임수" 되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이란 전쟁, 새로운 "역사의 잔인한 속임수" 되나

지난 2월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1970년대 이후 국제정치를 규율해온 한 축인 이른바 ‘석유 지정학’의 고비를 보여준다. 석유가 여전히 분쟁 등 국제정치에서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가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석유 지정학이란 국제 정치와 질서에서 석유를 주요한 동인으로 보고 국제문제를 해석하려고 한다. 전후 끝없이 이어지는 중동전쟁은 석유라는 요인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기도 하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4차 중동전쟁 때 중동 산유국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에 대한 석유금수를 내리면서 오일쇼크를 야기해 세계 경제와 국제 질서에 큰 변동을 몰고왔다. 한꺼번에 석유값을 4배로 폭등시킨 오일쇼크는 세계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공황에 준하는 경기침체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당시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강대국 등 국제관계와 제도에 큰 변동을 자아냈다. 첫째, 오일쇼크는 당시 미국의 달러 체제를 수선해줬다. 1960년대부터 미국의 심각한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은 금 1온스를 35달러에 바꿔주는 달러-금 태환 제도를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는 '순교한 교회 수장'이 될까?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는 '순교한 교회 수장'이 될까?

12세기 때 영국 국왕인 헨리2세는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려 했다. 그는 당시 왕권 강화의 최대 걸림돌인 교회를 제어하려 했다.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측근이고 충실한 신하였던 토머스 베켓을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했다. 베켓이 자신의 뜻을 잘 따를 것이라고 당연히 기대했다. 그런데, 대주교가 된 베켓은 태도를 바꿨다. 그는 대주교가 되자 교회의 신성한 사명을 지켜야 한다는 소명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성직자 범죄를 왕의 법정이 아닌 교회 법정에서 다뤄야 한다면서 헨리2세와 충돌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격분한 헨리2세는 “이 성가신 자를 없앨 자 없느냐?”라는 말을 했고, 실제 기사들은 1170년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베켓을 살해했다. 베켓은 곧 성인으로 추앙됐다. 그의 죽음은 교회의 독립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았다. 16세기 영국 국왕인 헨리8세는 충실한 측근인 토머스 울지를 요크 대주교와 추기경으로 잇따라 임명했다. 울지는 왕의 정책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교회의 권위도 지키려 했다. 그러나 울지는 헨리8세가 강력히 원했던 왕비 캐서린과의 혼인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희토류가 새로운 자원 무기 될 수 있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희토류가 새로운 자원 무기 될 수 있나?

지난 2010년 9월7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충돌하며 발생한 양국의 영유권 분쟁은 싱겁게 끝났다.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가하자, 일본은 중국 어선 선장을 석방하고 저자세를 취했다. 지난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인상으로 시작된 양국의 무역분쟁도 중국 쪽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에 더해 미국산 콩 등 농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미국 쪽은 변변한 대응도 못했고, 중국 쪽에 콩 수입 등을 요구하며 무역전쟁에서 꼬리를 내렸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해 11월17일 일본 의회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대만 유사 사태는 일본의 존립위기라고 규정해, 자위대가 동원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지난 6일 민간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한 이중용도 물자의 대일본 수출금지령을 내렸다. 이중용도 물자에는 반도체, 전기차, 드론 등에 필수적인 7종의 희토류가 핵심으로 포함됐다. 이번에도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무릎을 꿇게할 수 있을까? 각국의 희토류 확보 전쟁은 마치 1970년대 초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를 연상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금융위기는 암호화폐 업계의 기회?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금융위기는 암호화폐 업계의 기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증시가 11월 들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주춤하고 있다. 인공지능 거품론에 더해 최근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발 증시폭락 우려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7일 12만4310달러(약 1억8327만 원)로 최고가를 찍은 뒤 11월22일 8만4209달러(약 1억2414만 원)로 약 30%가 빠졌다. 그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증시 폭락에서는 투기성이 강한 자산들이 맨먼저 얻어맞는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그동안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국면에서 벌어지는 이번 폭락은 다른 시사점을 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의회는 민간기업들이 달러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지니어스법을 통과시켰다. 미국 정부의 이런 암호화폐 육성 및 제도권 편입에 발맞춰서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막대한 차입 구매를 허용하는 투기가 난무했다. 10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중국 제재'로 '중국 승리'만 빨라진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중국 제재'로 '중국 승리'만 빨라진다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이 약화되고 있다는 얘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 10월30일 부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국 정상회담만큼 그런 현실을 잘 보여준 사례는 없다. 6년4개월 만에 만난 두 사람 사이의 표정도 대조적이다. 트럼프는 시진핑을 향해 온갖 표정과 말을 쏟아냈으나 시진핑은 트럼프의 얼굴도 쳐다보려 하지 않고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회담 결과에 대해 트럼프는 ‘10점 만점에 12점’이라고 자화자찬했으나 그 점수는 중국에게 돌아갈 점수였다. 중국은 트럼프가 취임 이후 쏟아낸 관세와 수출 규제 등을 원점으로 돌렸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실효 관세는 이제 20%안팎으로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와 동일하다. 그리고 중국은 무엇보다도 미국과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중요한 양보를 받아냈다. 트럼프 1기 이후 미국이 중국에 대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버블 폭발은 임박했나, 금값이 보내는 시장 신호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버블 폭발은 임박했나, 금값이 보내는 시장 신호

금융시장이 비등점을 향해 끓어오른 것인가? 버블 폭발의 전야라는 말이 잦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최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금까지도 역사적 고점을 거듭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의 폭등은 투자자들이 화폐 가치 하락이나 버블 폭발 등을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 10일 미국 등의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4월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추가 규제에 반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 부과 예고와 함께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만남 필요성에 회의감를 표시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56%, 에스앤피500 지수는 2.71% 급락했다. 트럼프가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해방의 날'을 선포한 다음날인 지난 4월2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당시 미국 증시는 나흘간 12.1%가 폭락했다. 트럼프가 4월9일에 상호관세를 3달간 유예하자, 에스앤피500 지수는 9.52%나 급등했다. 그리고는 에스앤피500지수는 4월 저점에서 지금까지 40%나 폭등했다. 올해 들어서 상승폭은 15%이다. 그러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플레이션과 트럼프세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플레이션과 트럼프세션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트럼플레이션(Trumplation)이라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와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말이다. 고율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 감세, 재정지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당선됐으니 트럼프 발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라는 예상을 담은 신조어다. 그의 취임 10개월이 되면서,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대신 경기침체의 징후가 보인다. 인플레이션보다는 오히려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일자리 증가 및 실업률은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의 고용 증가세는 8월 들어서도 크게 부진했고 실업률은 4.3%로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일자리 수는 8월에 2만2천 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측인 7만5천 개를 크게 하회한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관세 효과는 후불제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관세 효과는 후불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일 세계 각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해방의 날”을 선포하자 이 관세가 미국 경제에 압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은 즉각 상호관세에 부정적으로 반응해 4월7일부터 미국의 증시, 달러, 국채 모두가 이례적으로 폭락했다. 결국 트럼프는 상호관세가 발효되는 9일에 그 발효를 연기하고는 세계 각국과의 재협상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감 시한인 지난 8월1일 전에 일본, 유럽연합, 한국 등과 관세협상을 잇달아 타결짓고 거액의 투자와 구매 약속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영국의 10%를 제외하면, 일본·유럽연합·한국의 15%가 거의 최저 수준의 관세이다.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TBL)가 지난 7월3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7월30일 기준 미국 평균실효관세율은 18.4%로 대공황기인 1933년의 18.75% 이후 가장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주의는 정말 '신우파 포퓰리즘' 구현하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주의는 정말 '신우파 포퓰리즘' 구현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취임 이후 미국은 기존 공화당 행정부와는 다른 정책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공화당 정부의 전통적 노선은 자유시장, 대기업 중심, 감세, 규제 완화, 복지 삭감, 정부 역할 축소 등에 기초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공화당 정부에서는 자유무역, 글로벌리제이션, 미국 패권에 입각한 해외 문제 개입과 팽창주의 등이 추구됐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는 고율 관세에 입각한 보호무역, 반글로벌리제이션, 대외정책에서 고립주의 혹은 해외 문제 개입 반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2016년 대선 때부터 미국의 노후연금인 소셜시큐리티 삭감 등 전통적인 공화당의 복지 삭감에 반대했다. 특히 지난 2024년 대선 때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및 세제 확대를 공약하기도 했다. 트럼프주의(트럼피즘)는 아직은 완성형이 아니나 기존의 보수주의, 기존의 공화당 노선과는 분명 결을 달리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층의 주축이 백인 저학력 중하류층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부자와 대기업에 초점을 둔 기존 공화당 노선과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수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와 머스크 파국, 밴스와 기술우파 연대는 건재하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와 머스크 파국, 밴스와 기술우파 연대는 건재하다

세계 최고 권력자와 최고 부자의 연대는 애초 예상대로 붕괴됐다. 그것도 매우 빠른 파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관계는 최근 서로를 ‘마약쟁이’와 ‘미성년 성 착취자’라고까지 비난하며 파국을 맞았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연대는 애초부터 그 지지층들의 이해가 달라 지속가능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됐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은 트럼프의 취임 전부터 이민 문제를 놓고 거칠게 서로를 비난해 왔다. 마가 지지층은 외국인과 이민자들이 자신들을 밀어내고 미국을 점령한다고 주장한다. 머스는 이민이 싸고 좋은 인력을 제공한다고 바라본다. 이들이 함께 간다는 것은 애초부터 동상이몽이었다. 또한 보호무역주의를 찬성하는 마가 지지층과 자유무역이 사업의 전제 조건인 머스크는 불과 물의 관계였다. 하지만 트럼프와 머스크는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구조적 요인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연대는 일시적 이해관계와 착각에 의해 성사된 것만은 아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달러 약세가 초래할 세계는?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달러 약세가 초래할 세계는?

7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3원이나 하락한 1380.0원에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일 고율의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을 시작한 뒤인 4월8일 달러당 148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지난 2009년 2월에 달러당 1530원대까지 올랐던 이후로는 최고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3일을 기점으로 1300원대로 들어섰다. 짧게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길게는 2020년 12월부터 시작된 원화 약세 및 달러 강세 기조가 드디어 전환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의 환율 추이만을 가지고 3~5년 동안 진행된 원/달러 환율 추세가 바뀌었다고 평가하는 것은 다른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현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13일 110에서 7일 현재 99.45로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코로나 대확산이 본격화된 2021년 3월 초 92에서 장기적인 상승세였는데, 이제 기조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직접적인 계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관세 전쟁, 패권국가 미국 저물고 있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관세 전쟁, 패권국가 미국 저물고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그는 “미국 역사에 있어 오늘은 미국이 경제적 독립을 선언한 날”이라며 “해방의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는 핵폭풍의 낙진이 몰고오는 핵겨울이 닥치는 듯하다. 미국 증시는 그날 이후 매일 5%씩 떨어지며, 증시 사상 4번째 대폭락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 때 인플레이션을 놓고 논쟁을 벌였던, 미국의 대표적인 두 경제 이론가인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이번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관세가 역사적에 기록될 한심한 조처이자 재앙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트럼프가 지금까지 한 것으로 보면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미국'에도 국가부채는 지속가능할까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미국'에도 국가부채는 지속가능할까

“우리는 국가로서 지속될 수 없다. 현재 2조 달러 (재정)적자가 있다.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만으로도 현재 국방부 지출을 넘는다. 우리는 국방부에 많은 돈을 쓰나,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로 1조 달러 이상을 쓴다. 이것이 지속되면, 이 나라는 사실상 파산한다. 이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 우리는 1조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7조 달러 예산의 약 15%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만든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6일 내각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자신이 추진하는 정부 구조개혁의 이유를 밝혔다. 현재 자신이 추진하는 대대적인 정부 기구 폐쇄와 축소, 공무원 해고가 재정적자 및 국가부채 때문이라는 것이다. 머스크의 말대로 미국의 부채는 심각하다. 의회예산처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종료된 미국 연방정부의 2024년 회계연도에서 연방정부는 1조8천억 달러의 예산적자를 보고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380억 달러(8%)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적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 2기 맞은 중국,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 2기 맞은 중국,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뒤 공언하던 관세 무기를 꺼내들더니, 결국 중국으로 초점을 맞췄다. 국경을 맞대 우방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게 25% 관세, 중국에게는 10% 추가관세를 부과를 발표했다가, 캐나다와 멕시코에게는 관세 부과를 유예했으나 중국에게는 4일부터 그대로 발효시켰다. 중국 역시 미국에 10~15%의 보복관세를 10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번 미-중의 관세 전쟁이 타협되거나, 어느 한쪽이 무릎을 꿇거나, 어떤 결과가 나와도 양국의 대결은 더욱 격화될 것이 분명하다. 미-중 대결의 본격화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지정학적으로는 중국 봉쇄를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식 채택하고, 경제적으로 대중국 디커플링을 취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런 전략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에도 그대로 계승돼 더 정교화됐다. 대외정책에서 중국 대처를 궁극적 목적으로 놓는 트럼프 진영이 귀환함으로써 미-중 대결은 새로운 차원을 맞게 됐다. 트럼프의 귀환으로 새롭게 재편될 미-중 대결에서 먼저 전제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보편관세', 미국 패권국가 지위 흔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보편관세', 미국 패권국가 지위 흔들?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기 위해 취임 당일부터 25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그 중에는 비합법 이민자들의 대대적 추방과 남부 국경으로의 군 병력 파견, 미국 땅에서 태어난 이에 대한 시민권 부여 폐지 등 이민 제한, 석유 등 화석연료 규제 완화, 파리기후협정 및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트랜스젠더 병사 전역 및 입대 금지, 2021년 1월6일 의사당 난동 사건 연루자 1500명에 대한 사면 등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와 중국 제품에 대한 60% 관세,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가장 주목된다. 관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는 트럼프의 말대로, 그가 취임 당일이나 집권 초기에 이런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과 세계는 전무후무한 시험대에 서게 될 것이다. 우선, 트럼프가 공언하는 이런 보편관세는 2차대전 이후 세계가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 증시의 '예외주의'는 정상일까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 증시의 '예외주의'는 정상일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로 더 나락으로 빠져드는 한국 증시를 봐라보는 투자자들에게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다른 나라’, 아니 ‘외계’의 증시이다. 미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증시들을 비웃고 있다.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에스앤피(S&P)500은 12월5일(현지시각) 장중 19790.03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에스앤피500지수 등 미국 증시 지수들은 11월 중순부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오고 있다. 미국 증시는 지수 상으로 역대 최고일뿐 아니라 그 가치를 측정하는 각종 수치에서도 역대 최고이다. 이는 한마디로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 가격은 100년 전 증시 관련 데이터가 작성된 이래 최고이고, 상대적 가치도 관련 데이터가 작성된 50년 전에 비해 최고이다. 주요 세계 증시 지수에서 미국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가 만들 미국과 세계경제의 디커플링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가 만들 미국과 세계경제의 디커플링

“나에게 관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중 하나이다. 그것은 우리를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다.” 지난 10월10일 디트로이트경제클럽에서, 그리고 나흘 뒤인 14일 시카고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와의 회견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는 관세를 놓고 자신이 애용하는 이 말을 반복했다. 그런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으로 귀환했다.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의 귀환은 미국이나 세계 경제에 해일같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가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다자간 무역체제, 관세, 중국과의 디커플링 등에 가한 영향을 보면, 그의 2기 집권은 그 충격을 더할 것이 분명하다. 트럼프가 사실 경제정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말한 것은 별로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경제정책과 관련해 던진 몇가지 화두는 더욱 더 그 파장의 가능성을 가늠하기 힘들게 한다.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가 던진 화두는 크게 3가지이다. 관세, 감세, 불법 이민자 대량추방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중앙은행인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고?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의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 때문일 것이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바이든 행정부 때에는 2021년부터 물가가 빠르게 올랐다. 2022년 6월에는 인플레이션이 9.1%을 보여 4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인플레이션은 미국 국민들에게 음식값 등에서 체감 물가를 높이고, 실질 소득도 줄어드는 효과를 줬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그 책임을 당연히 현 집권당의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물을 것이고, 야당 후보인 트럼프는 상대적인 우위에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경제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 보다도 더 잘 것이라고 유권자들은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에게는 최대 이슈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시비에스(CBS)의 여론조사를 보면, 등록 유권자의 76%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통령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도 해리스와 겨눈 대선 토론회에서 “누구도 전에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이다. 아마 우리 나라 역사상 최악이다”고 공격하며 바이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물러가는 인플레이션, 다가오는 ‘트럼플레이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물러가는 인플레이션, 다가오는 ‘트럼플레이션’

최근 3년여 동안 미국 등 국제경제에서 최대 현안이던 인플레이션이 올해 하반기 접어들면서부터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플레이션’이라는 변형 인플레이션이 또아리 틀고 있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집권이 야기할 수도 있는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3년4개월 만에 2%대로 내려 앉았다. 무엇보다도, 물가가 잡혀야만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고 밝혀온 미국 연준도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이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진정됐다는 합의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매년 연준의 정책방향을 시사하는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2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이 4.3%로 예상보게 높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등 세계 증시가 폭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을 결정한다고?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을 결정한다고?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숨어있는 변수는 비트코인이다. “나의 일은 여러분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지난 7월27일 미국 테네시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연례 총회에서 미국의 주요 정당 대선 후보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참석해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트럼프의 등장과 연설에 참석자들은 열광과 환호를 보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탄압”을 끝장내겠다고 하면서 관련 규칙들은 “여러분의 산업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쓰여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의 환호에 트럼프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 의장을 겨냥해 “그가 이렇게 인기가 없는지 몰랐다”며 “다시 말하는데,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첫날에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말했다. 겐슬러 의장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암호화폐 규제를 주도해왔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페트로달러의 약화, 달러 패권을 위협하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페트로달러의 약화, 달러 패권을 위협하다

지난 6월 중순 국제사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거래 결제를 달러로 한다는 미국과의 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는다는 뉴스가 떠돌았다. 사우디가 1978년 6월8일 미국과 맺은 그런 협정의 50주년을 맞아서 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우디가 석유거래 결제를 달러로 하고, 그 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기로 한 협정은 미국의 달러 패권에서 중심축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달러 체제를 떠받는 페트로달러(석유와 달러의 영어 합성어)라는 말도 생겼다. 그런 협정이 이제 유효하지 않다면, 달러 체제와 미국 패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뉴스들은 대부분 페트로달러의 종말, 달러 패권의 균열, 더 나아가 미국 패권의 몰락이라는 표현과 평가를 담으며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뉴스가 로이터 등 국제 통신 등 주요 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비주류 뉴스매체나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이 뉴스에서는 사우디의 이런 조처를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의 '중국 과잉생산' 때리기는 성공할까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의 '중국 과잉생산' 때리기는 성공할까

미국의 중국 견제가 디커플링에서 과잉생산(설비과잉)으로 옮겨지고 있다. 디커플링은 첨단기술이나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그 직접적 대상이나 효과가 중국에 한정된다. 하지만,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당장 영향을 미친다. 과잉생산된 중국 제품들이 다른 나라들의 관련 산업을 붕괴시켜, 중국 회사와 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보다는 중국의 과잉생산을 문제삼는 것이 국제사회의 여론과 지지를 받을 공산이 크다.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의 생산 능력은 내수뿐 아니라 현재 세계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상당히 넘어섰다”며 “중국이 다른 나라 경제를 압박하는 과잉생산 능력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본격적으로 중국을 압박했다. 더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달러 강세 폭풍, 아시아를 직격하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달러 강세 폭풍, 아시아를 직격하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인도네시아은행의 에디 수시안토 통화국장은 6일자 파이낸셜타임스 회견에서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은행이 최근 자국 통화 루피아가 달러 대비 최저치를 기록하자, 강력한 외환 시장 개입을 다짐했다. 9일 루피아는 달러 당 1만6080루피아이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때이던 지난 1998년 7월의 달러 당 1만5100루피아, 코로나19 팬더믹이 발발하던 2020년 3월의 1만6080루피아를 능가하는 최저치이다. 외환위기와 코로나 팬더믹 때보다도 심한 루피아 폭락으로 인도네시아은행은 이미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로 쓰이는 7일물 역환매채권(RRP) 금리를 연 6.00%에서 6.25%로 전격적으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인도네시아은행이 2016년에 7일물 역환매채권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은 이래 최고치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달러 강세로 인한 자국 통화 약세 및 자본 유출이 심각하다고 보고 금리 인상에 나섰다. 페리 와르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금리인하 전망에 들떠왔던 금융시장에 갑자기 냉기가 돌고 있다. 금리인하의 조건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의 척도인 미국 10년 국채 이자율은 4월2일 4.363%로 지난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0년 국채 이자율은 지난해 말 3.860%로 기록했는데, 최근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시사에도 불구하고 내리지 않고 오히려 0.5%포인트 가량이나 상승한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다우 지수와 나스닥이 1% 하락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접고 냉기에 휩쌓였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결정의 칼자루를 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9일 “우리가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한다면, 인플레이션이 튀어오르고 우리가 이를 다시 되돌려야 하는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경제에)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하 시작을 너무 오래 끌면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 증시 인공지능 주가 폭등은 거품일까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미국 증시 인공지능 주가 폭등은 거품일까

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미국 증시의 폭등에서 태풍의 눈은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환호가 작렬하면서, 거품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나스닥 지수는 2월29일 16091.92로 장을 마감, 2021년 11월19일 기록한 16057.44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다음날인 3월1일 5137.08로 사상 처음으로 5100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S&P 지수는 올해 들어서 15차례가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16274.94로 전날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장중 역대 최고치도 넘어섰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구가한 1일 증시에서 AI 관련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4% 이상 올라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해, 시가총액 3위를 기록했다. 델은 AI 서버 출하가 8억 달러에 달하고, AI 서버 주문량은 40% 증가했다는 실적 발표로 30%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독일은 왜 '유럽의 병자'가 됐나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독일은 왜 '유럽의 병자'가 됐나

유럽 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이 갑자기 ‘유럽의 병자’ 소리를 듣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0%, 제자리 걸음을 했다. 국내총생산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이면, 경기침체로 규정된다. 독일은 간신히 경기침체 국면을 기술적으로 피했다. 3분기도 애초에는 –0.1% 성장이 예상됐으나, 0%로 막으면서 경기침체 국면을 피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최대 경제인 독일은 2023년에 –0.1% 성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의 주요 경제심리지수인 이포인덱스는 올해 1월에 더 떨어져, 독일 경제가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보여준다. 미국이 지난해 2.3%, 일본이 2.2%, 프랑스가 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건실한 경제의 대명사였던 독일의 추락이 도드라진다. 심지어 유럽의 만성적 병자인 영국과 이탈리아도 각각 0.3%와 0.8%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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