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의 전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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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수제화 아지오 창립자 유석영이 꿈꾸는 '장애인 자립경제 모델'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수제화 아지오 창립자 유석영이 꿈꾸는 '장애인 자립경제 모델'

2001년 5월 25일, 32세의 미국인 에릭 바이헨마이어는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어린 시절 망막박리증으로 시력을 잃은 그를 정상으로 이끈 것은 앞서가는 동료의 배낭에 달린 ‘작은 방울 소리’였다. 셰르파 8명을 포함한 19명의 팀은 그 소리를 길잡이 삼아, 시각장애인도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과 공동체의 힘을 세상에 보여주었다. 이후 에릭은 7대륙 최고봉 등정에도 성공했다. 12년 뒤인 2013년 10월, 한국의 남쪽 제주 가파도에서도 한 사내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었다.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 창립자인 유석영 전 대표다. 세상은 그를 ‘앞을 보지 못하는 CEO’라고 부른다. (아지오는 이탈리아어로 ‘편안하다’는 뜻이다) 유석영은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관광객들이 빌려 타는 자전거가 타고 싶었다.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조차 잠시 잊었다. 10대 후반 이후 32년 만에 잡아보는 자전거 핸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성균관대 교수 최재붕, AI 오디세이아의 종착지는 '이타카(Ithaca)'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성균관대 교수 최재붕, AI 오디세이아의 종착지는 '이타카(Ithaca)'

“마음의 표준(Standard)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공지능(AI) 사피엔스 시대에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최재붕 교수가 선언한 경고다. 스마트폰 기반의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넘어, 생성형 AI가 삶의 기본 도구가 되는 신인류 ‘AI 사피엔스’가 시장의 강력한 주체로 급부상했다. 필자가 요즘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AI 전문가 중 한 명이 바로 최재붕 교수다. 빠르게 진화하는 AI의 흐름을 파악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그를 ‘구독’하는 일이다. 그의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생각의 궤적을 쫓는 일종의 ‘최재붕 덕후’를 자처하는 이유다. 그는 AI 전환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재를 ‘AI 사피엔스’ 시대로 규정했다. (2024년 동명의 저서 ‘AI 사피엔스’ 출간)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가진 학문적, 인문학적 깊이의 뿌리다. 재정학의 권위자이자 한국 최초로 애덤 스미스의 &lsquo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의 '리더십 로맨스'와 시스템 야구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의 '리더십 로맨스'와 시스템 야구

“처음 자동차에서 금융 분야로 옮겨 왔을 때 나는 금융인들의 모임에서 항상 구석에 앉아서 남들의 말을 듣기만 했다. 더 정확히는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20여 년 전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카드로 막 넘어왔을 당시, 금융은 그에게 낯선 세계였고 페이스북의 언급처럼 그는 이방인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세월은 반전을 만들었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던 아웃사이더는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까지 받았으니 금융의 흐름을 바꾼 게임 체인저가 된 셈이다. 그런 정태영 부회장에게 ‘재벌가 사위(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위)’라는 신분은 ‘양날의 검’이다. 오너 일가라서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었지만, 동시에 ‘처가 후광’이라는 편견을 깨고 오롯이 실력만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 내야 했다. 필자는 정 부회장의 페이스북을 유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한국미술재단 이사장 황의록, 기업은 상상력으로 진화한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한국미술재단 이사장 황의록, 기업은 상상력으로 진화한다

산업 간의 벽 경계가 흐려지고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이 거대한 격변을 일찍이 꿰뚫어 본 거장이 있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1909~2005)다. 드러커는 생전에 지독한 일본화 수집가였다. 1959년 일본을 처음 방문하면서 수묵화와 선화(禪畵)를 중심으로 작품을 수집했고, 개인 별장에 컬렉션까지 갖출 정도였다. 이 컬렉션은 드러커 사후 일본의 한 시립미술관에 기탁되었다. 드러커는 왜 그토록 일본화에 빠졌을까? 그의 예술 컬렉션과 경영 철학의 유기적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보면, 드러커는 서구의 분석적·이성적 경영학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일본 수묵화를 보며 정신적 균형을 잡았다고 한다. 드러커는 예술로서의 경영(Management as an Art)을 주창했다. “경영은 기술적 프레임이나 데이터에 갇혀서는 안 되며, 인간의 상상력과 지각을 일깨우는 예술과 같아야 한다.” 드러커는 실제로 자신의 일본화 수집을 돌아보며 “그림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로 잡아주었다”고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권오섭의 '헤일 메리' 승부수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권오섭의 '헤일 메리' 승부수 

태양 에너지를 빨아먹는 외계 미생물. 지구는 빙하기에 빠지고 인류는 종말의 순간에 처한다.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인류는 성공 확률이 극히 희박한 우주선 한 대를 우주로 쏘아 올린다. 그 우주선의 이름은 ‘헤일 메리호’. 최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 메리(Project Hail Mary)’ 이야기다. 원래 ‘헤일 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 용어다. 경기 종료 직전 패스 한 번으로 승부를 역전시키거나 끝내는 것을 말한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리드 호프만은 이 스포츠 용어를 경영학으로 가져와 이렇게 정의했다. “비즈니스에서 헤일 메리는 전망이 불투명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주 낮은 성공률에 기대를 걸고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전술을 가리킨다.&r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조연이 빛나는 무신사 조만호의 70:30 법칙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조연이 빛나는 무신사 조만호의 70:30 법칙

마치 룩북(Lookbook) 속을 걷는 듯했다. 골목들을 꺾어 들 때마다, 거대한 화보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에 빠졌다. 바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다. 그런 성수동은 무신사(MUSINSA)가 구축한 거대한 ‘패션 영토’에 가까웠다. 젊은 창업자 조만호(42) 총괄대표가 유니콘기업으로 키워낸 무신사의 영향력은 이곳에선 절대적이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본사를 압구정에서 성수로 이전한 건 2022년이다. 성수동 거리를 걷다 보면 무신사 킥스, 무신사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만난다. 특히 4월 24일 정식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무신사 상권의 상징과도 같다. ‘성수다움’에 ‘무신사다움’이 포개지면서 성수동은 단순한 힙플레이스를 넘어, 조만호 대표가 꿈꿨던 패션 생태계의 실사판으로 변모했다.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원오는 성수동의 변화와 변신을 다룬 책 ‘성수동’에서 이렇게 적었다. “무신사 박준모 대표는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로 ‘감도 높은 창작자들, 독립 브랜드, 살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본질의 몰입' 박정부, '천 원의 고집'으로 다이소 팬덤 만들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본질의 몰입' 박정부, '천 원의 고집'으로 다이소 팬덤 만들다

유명 브랜드들이 즐비한 서울 명동 중심가, 12층짜리 ‘저가(低價) 요새’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난 3월 20일 오후 4시, ‘다이소 성지’라 불리는 명동역점은 외국인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층 계산대의 바코드는 쉴 새 없이 찍히고 있었다. 다이소의 천원 경영이 어떻게 세계인의 지갑을 여는 무기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실시간 현장이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명동에 12층짜리 건물 전체를 임대해 단독 매장을 오픈한 건 2017년이다. 3만여 종의 상품은 창업자 박정부 회장(81)이 전 세계 협력업체를 발로 뛰며 찾아낸 집요함의 결정체들이다. 그런 박 회장의 경영 철학은 ‘본질에 대한 지독한 몰입’으로 요약된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삼영화학 창업주 관정 이종환 '기부 뿌리' 찾아가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삼영화학 창업주 관정 이종환 '기부 뿌리' 찾아가다

2013년 초봄, 당시 서울대 오연천 총장은 도서관 신축 예산 문제로 속을 태우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일면식도 없던 구순의 한 기업인과 마주 앉았다. 삼영화학 창업주 관정(冠廷) 이종환 회장(1924~2023)이었다. 오 총장이 툭 던지듯 고민을 털어놨다. “도서관 예산이 없어 걱정입니다. 회장님” “총장님, 그거 얼마나 드나요?” “600억 정도 듭니다.” 이종환은 망설임이 없었다. “그거 내가 해드리리다.” 오 총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가 아연실색한 건 너무나 당연했다. 단 30분이었다. 생면부지의 노회장과 마주 앉아 600억 기부를 약속받기까지 걸린 시간. 서울대 관정도서관 건립에 조건 없이 600억 쾌척 성격이 급했던 이종환은 결정도 빨랐다. 이종환은 자신의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SK 최종현 선대회장이 남긴 지식 브랜드 'Chey'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SK 최종현 선대회장이 남긴 지식 브랜드 'Chey'

“한 리더의 성과는 그가 떠난 뒤, 조직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면 안다.” 경영 구루 짐 콜린스의 말처럼, 리더십의 성적표는 재임 중이 아니라 퇴장 혹은 사후에 증명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SK가 그 사례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는 두 개의 축 위에서 성장해왔다. X축에는 SKMS, Y축에는 SUPEX(수펙스)가 자리 잡고 있다. 둘은 마치 ‘깎지 낀 손’처럼 맞물려, SK의 궤적을 우상향으로 밀어왔다. ‘SK의 헌법’으로도 불리는 SKMS는 SK의 경영관리시스템(SK Management System)을 말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행동 원리가 SUPEX 추구법이다. 조직원들이 최고, 최상의 수준까지 도달한다는 목표를 담은 SUPEX는 Super Excellent의 줄임말이다. SKMS가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라면, SUPEX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묻는 SK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상상력만 남기고 관성은 버린 '레고 구세주' 크누스토르프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상상력만 남기고 관성은 버린 '레고 구세주' 크누스토르프

과거에 했던 일을 ‘더 열심히’ 했다가 한때 무너졌던 기업이 있다. 덴마크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다. 레고는 상상력으로 성장했지만, 관성으로 위기를 키웠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던 브랜드 레고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회색 코뿔소가 나타났다. 콧김을 내뿜으면서 발을 구르고 있었다. 레고의 선택지는 둘 중 하나. 피하거나, 짓밟히거나. 레고가 맞닥뜨린 위기를 이해하는 데 ‘회색 코뿔소 이론(Gray Rhino Theory)’만 한 것도 없다. 회색 코뿔소란 분명히 눈앞에 보이고, 충분히 예측 가능하며, 명확히 대응할 시간도 있었지만 조직이 집단적으로 위기를 외면하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회색 코뿔소라는 개념을 만든 작가 미셸 워커(Michele Wucker)는 “회색 코뿔소의 위기는 예측 가능하지만, 조직은 늘 ‘아직 아니다’라는 선택을 한다”고 꼬집었다.&n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아마존 CEO 앤디 제시, 'Why 리더십'으로 세상을 바꾸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아마존 CEO 앤디 제시, 'Why 리더십'으로 세상을 바꾸다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의 과거였다면, 앤디 제시는 아마존의 현재이며 미래다. 제프 베조스가 ‘투 피자 팀(Two-Pizza Team)’의 설계자였다면, 앤디 제시는 ‘Why Company’의 창조자였다. 세계 최대 플랫폼 기업 아마존의 조직 문화와 리더십은 이렇게 진화했다. ‘제프 베조스의 복심’이라 불리던 앤디 제시(Andy Jassy·57)가 아마존의 두 번째 CEO로 공식 취임한 건 2021년 7월5일. 아마존의 창립기념일(7월5일)에 맞춘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렇지만 회사 내부와 세간의 시선엔 늘 의문이 따랐다. ‘베조스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까?’, ‘창업자의 카리스마 없이도 아마존이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핵심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핵심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

핵심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이 인스타그램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고수했던 원칙이다. 시스템(system)이라는 철자를 닮은 이름의 사내, 시스트롬은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걷어냈다. 그러곤 딱 ‘본질’만 남긴 플랫폼을 만들었다. 2025년 현재,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30억 명에 달한다.(로이터 9월24일 보도) 이는 인스타그램이 단순히 ‘사진 공유 앱’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디지털 일상과 소통의 중심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출시 15년이 지난 지금도 인스타그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규모가 커질수록 처음의 단순함과 감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현재의 SNS 생태계는 ‘과잉 복잡성의 시대’를 맞이했다. AI 추천 피드, 알고리즘 노출, 광고, 쇼핑, 쇼츠와 릴스 등 여러 요소가 뒤엉켜 있다. 플랫폼은 점점 무거워지고, 기능은 끝없이 늘어난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캐터필러의 짐 엄플비, '애벌레'를 디지털 나비로 바꾸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캐터필러의 짐 엄플비, '애벌레'를 디지털 나비로 바꾸다

“새로운 보안관이 나타났다.(The new sheriff in town)” 2017년 1월, 미국 텍사스주 어빙(Irving).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캐터필러(Caterpillar)의 새 CEO에 짐 엄플비(Jim Umpleby·67)가 임명됐다. 당시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그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서부극에서 보안관은 법과 질서를 바로잡는 상징적인 존재다. 배런스가 엄플비를 ‘보안관’이라 부른 건 조직을 다잡고 성과 중심 문화를 세울 인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엄플비는 기존의 안일함을 걷어내고, 조직에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언론은 그를 두고 “평범함은 용납되지 않는다(Mediocrity will not be tolerated)”고 평했다. ‘보안관 엄플비’는 디지털 전환과 체질 강화로 미래의 발판을 놓았다. 성과가 현실로 나타나자, 2022년 10월 캐터필러 이사회는 사내 규범 하나를 과감히 폐지했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JP모간 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의 위기 대응 'OODA 루프' 모델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JP모간 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의 위기 대응 'OODA 루프' 모델

“자네가 회사에서 나가줬으면 하네.” 1998년 11월 어느 날, 씨티그룹의 사장 제이미 다이먼은 회장인 샌디 웨일의 방에서 귀를 의심할 만한 소리를 들었다. 구두(口頭) 형식의 해고 통지서였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보였다. 웨일과 다이먼은 20년 동안 사제지간으로 일한 사이였기 때문. 게다가 다이먼은 웨일의 후계자로 지목될 정도로 월스트리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런 다이먼을 웨일이 내쫓은 것이다. 당시 나이 마흔 둘. 다이먼은 훗날 “내가 씨티그룹에서 해고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충격적인 해고 사건의 당사자는 현재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69)이다. ‘별의 순간’에서 바닥으로 와장창 떨어졌던 그는 역설적으로 토사구팽이 만들어준 전화위복 케이스의 대표적인 경영자다. 그래서 경영학자, 비즈니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AMD 되살린 리사 수, IBM에서 배운 것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AMD 되살린 리사 수, IBM에서 배운 것들

침몰하는 배에 올라타는 건 미친 짓이다. 게다가 그 배의 조타수가 되겠다는 건, 바보가 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그녀는 모두가 외면하던 그 ‘무모한 키’를 잡았다. “가장 어려운 문제를 향해 달려가라(Run towards the hardest problems).” 이 경영 철학을 가슴에 새긴 채 거센 파도를 정면으로 돌파해 나갔다. 기울던 배는 마침내 방향을 바로잡았고, 산업 전체의 물줄기까지 바꿔놓았다. 그녀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한가운데서 증명해냈다. 리사 수(Lisa Su·57)의 ‘CEO 10년’ 여정을 짧게 요약해 보았다. 그녀는 AI 반도체 기업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CEO다. AMD는 서버용 칩렛(chiplet) 기술과 GPU 경쟁력을 앞세워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I 시장의 선도 기업이다.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 리사 수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US스틸 설계자 찰스 슈왑이 성사시킨 '세기의 거래'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US스틸 설계자 찰스 슈왑이 성사시킨 '세기의 거래'

“카네기 씨,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1901년 미국 금융계 거물 존 피어폰트 모건(J.P.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와 빅딜 이후 했던 유명한 말이다. 축사처럼 보이지만, 이 말은 앞으로 다가올 철강산업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앤드류 카네기의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은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이었던 카네기 스틸(Carnegie Steel)을 J.P.모건에게 매각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모건은 카네기 스틸을 인수한 뒤 자신의 페더럴 스틸(Federal Steel) 등 여러 철강회사와 합쳐 미국 최초의 10억 달러 기업 US스틸(United States Steel Corporation)을 탄생시켰다. 그렇게 1세기 넘게 미국 철강산업을 지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브리지워터 설립자 레이 달리오의 '시스템 리더십'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브리지워터 설립자 레이 달리오의 '시스템 리더십'

“저는 ‘정말 오만한 녀석(What an arrogant jerk)’이었습니다. 너무 오만했습니다.” 레이 달리오(Ray Dalio·76).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인 그는 TED 무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한때 그는 세상의 흐름을 모두 꿰뚫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1980년대 초 미국 경제 위기를 예언했지만, 그의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회사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고, 직원들은 모두 내보내야 했다. 생활비조차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어야 했다. 남은 건, 오만의 상처뿐이었다. 그때 그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틀릴 수 있지 않을까?”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중국 BYD 창업자 왕촨푸의 W.I.T(위트) 정신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중국 BYD 창업자 왕촨푸의 W.I.T(위트) 정신

W.I.T(위트). 재치(Wit) 있다는 단어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W.I.T는 Whatever It Takes의 약자로, ‘무엇이든 필요한 것은 다 한다’는 뜻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장을 보는 결심과 태도를 강조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 말을 자주 사용하는 이가 세계적인 비즈니스 코치 토니 로빈스(Tony Robbins)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 짓는 요소로 W.I.T를 든다. 로빈스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의 가장 큰 보상은 성취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는 끝없는 헌신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이런 수준의 결심은 산도 움직일 수 있다(This level of resolve can move mountains).” 중국 고사 우공이산(愚公移山)과 연결할 만하다. 그렇다. W.I.T는 단순한 열정이 아니라 실행력에 방점을 둔 무서운 집중력과 집요함이다. 필자는 이런 W.I.T 정신을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롤스로이스 사령탑의 '불타는 갑판'에서 살아남는 법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롤스로이스 사령탑의 '불타는 갑판'에서 살아남는 법

1988년 7월6일 밤, 스코틀랜드 해안에서 120마일 떨어진 북해의 석유시추선 파이퍼 알파(Piper Alpha). 굴착기 감독관 앤디 모칸(Andy Mochan)은 거대한 폭발음을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숙소에서 뛰쳐나왔을 땐 기름을 잔뜩 먹은 갑판은 이미 불길에 휩싸였고, 그는 연기와 열기를 피해 간신히 갑판 가장자리까지 떠밀려왔다. 15층 높이의 갑판 위에서 그는 선택을 해야 했다. 구명조끼조차 없이 북해 바닷속으로 몸을 날릴 것인가? 아니면 갑판 위에서 1%의 생존 희망을 가져볼 것인가? 불타는 갑판에 머물렀다간 불길이 삼켜버릴 것이라 생각한 그는 마침내 기름 덩어리로 불이 붙은 차디찬 바다로 몸을 던졌다. 그는 어떻게 됐을까? 앤디 모칸은 끔찍한 부상은 입었지만 구조돼 생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해 탐사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그날, 160명이 넘는 작업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기자들이 앤디 모칸에게 왜 뛰어내렸느냐고 물었다. “불길에 화를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소프트뱅크 손정의 인생을 바꾼 '일기일회'의 순간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소프트뱅크 손정의 인생을 바꾼 '일기일회'의 순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말 중에 일기일회(一期一会)란 게 있다. 일본 다도를 정립시킨 센노리큐(千利休: 1522~1591)의 가르침에서 유래한 일기일회는 ‘평생 한 번의 기회, 평생 한 번의 만남’을 의미한다. 일본어로 읽으면 ‘이치고 이치에’라 한다. 예전 일본 비즈니스맨들을 만날 때마다 좌우명을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의외로 일기일회를 꼽는 사람들이 많아 적잖이 놀랐다. 사람과의 관계(인맥)를 중요시하는 비즈니스맨 입장에서는 그 누군가와의 ‘한 번의 만남’이 인생을,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필자는 생각해 보았다. “기업 리더 중에 ‘일기일회’로 미래를 개척한 대표적인 사람으로 누가 있을까?”라고. 가장 먼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떠올랐다. 최근 미일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를 추진하고 있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무디스 CEO 롭 파우버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법'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무디스 CEO 롭 파우버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법'

“우리는 미국과 무디스라는 두 개의 초강대국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이 1995년 2월22일 칼럼(Foreign Affairs; Don't Mess With Moody's)에서 했던 전설적인 선언이다. 프리드먼은 칼럼에서 “미국은 폭탄을 투하함으로써, 무디스는 채권 등급을 하락시킴으로써 한 나라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무디스가 멕시코와 캐나다의 신용등급을 낮춘 상태였다. 프리드먼은 “무디스의 영향력을 의심한다면 멕시코와 캐나다에 물어보라”(If you doubt Moody's influence, ask Mexico and Canada)는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갤럽 회장 짐 클리프턴의 '강점 조직'을 만드는 비결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갤럽 회장 짐 클리프턴의 '강점 조직'을 만드는 비결

‘부카(VUCA)’.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영어 앞글자를 딴 약자다. 1980년대 후반 미국 육군참모대학(US Army War College)은 냉전 종식 이후 벌어질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상황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이 용어를 만들었다. 1989년 11월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곧이어 1991년 12월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이 군사용어는 의미 있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VUCA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혼란스럽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를 설명하는 프레임워크로 확장되었다. VUCA는 그동안 기업에, 특히 경영자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환경을 파악하는 ‘렌즈’ 역할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스웨덴 발렌베리가 수장의 ‘하키스틱 성장’ 투자 철학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스웨덴 발렌베리가 수장의 ‘하키스틱 성장’ 투자 철학

매달 만원 가량을 스웨덴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무슨 말이냐고?”. 밝히자면, 필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를 구독하고 있다. 2006년 스웨덴 청년 다니엘 에크(Daniel Ek, 당시 23세)가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의 넷플릭스’로 불리면서 순식간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유료 구독이긴 하지만, 필자의 귀는 스웨덴 회사 덕에 하루가 즐겁다. 이야기를 조금 더 보태보자. 스포티파이는 창업 12년 후인 2018년 4월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는데, 이날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거래소 측의 실수로 건물 외벽에 스웨덴 국기가 아닌 스위스 국기를 내건 것이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스포티파이는 스웨덴 기업인데, 스위스 국기로 월스트리트에 선을 보이게 됐다”(Spotify Is Greete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패스트패션 자라 창업자 오르테가와 ‘붉은 여왕 효과’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패스트패션 자라 창업자 오르테가와 ‘붉은 여왕 효과’

최근의 ‘삼성전자 사과문’ 사태를 바라보면서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를 떠올렸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자, 이례적으로 경영진이 사과문까지 발표했는데, 필자는 더 빨리 뛰지 못하는 삼성전자가 ‘붉은 여왕 효과’의 희생양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붉은 여왕 효과’는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 Glass)’에서 나온 개념으로, 생존을 위해 더 빨리 적응해야 하는 진화 생물학에서 비롯됐다. “이곳에서는 말이다.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려면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단다. 만약 네가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적어도 두 배는 더 빠르게 달려야만 해.” 소설 속에서 앨리스가 숲속을 한참 달린 후에도 숲속을 벗어나지 못하자, ‘붉은 여왕(레드 퀸)’은 이렇게 말했다. 숲속(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물류’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든 히라하라 스나오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물류’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든 히라하라 스나오

1949년 3월 일본 고베항. 한 남자가 우연히 미국 펩시콜라사의 하역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본 통운에서 일하고 있던 히라하라 스나오(平原 直, 1902~2001)라는 이 남자는 그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다. 누군가 지게차를 운전하고 있었는데, 지게차 앞부분에는 나무 파렛트(pallet) 위에 콜라로 꽉 찬 상자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파렛트는 지게차가 무거운 물건들을 옮기고 보관할 때 사용하는, 나무 또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화물용 받침대다. 낱개 단위로 포장된 화물들을 한 덩어리(1톤 단위)로 만들어 물류 작업이 원활하도록 고안된 것이 파렛트다. 히라하라는 물품이나 짐을 지게차의 파렛트에 쌓아, 팔레트 단위로 보관하고 수송하는 장면을 익히 본 적이 없었다. 가히 신세계였다. 더욱 놀라운 건, 모든 작업이 출발지로부터 중계지를 거쳐 도착지까지 환적(換積) 없이 일관되게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너무나 손쉽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참고로, 지게차(포크리프트: forklift)는 1920년대에 미국 클라크(Clark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컨테이너’로 물류 상식을 바꾼 혁신가 말콤 맥린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컨테이너’로 물류 상식을 바꾼 혁신가 말콤 맥린

2001년 5월 30일 오전 11시 뉴욕의 한 교회. ‘컨테이너 운송의 선구자’ 또는 ‘컨테이너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말콤 맥린(Malcom McLean, 1913~2001)의 장례 예배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30분 뒤 해양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맥린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정해진 시간에 수천 척의 선박이 ‘전통적인 해상 인사’인 경적을 세 번 길게 울렸던 것이다. 미국 물류 전문매체 ‘프레이트 웨이브(Freight Waves)’의 기사 제목(CONTAINERSHIPS TO BLOW WHISTLES AS TRIBUTE TO McLEAN)만 보더라도 그날의 장례식은 장엄하면서도 감동적인 배웅이었다. “배는 바다에 있을 때만 돈을 번다.”(A ship earns money only when she's at sea) 말콤 맥린과 함께 ‘트레일러 브릿지’(Trailer Bridge)’라는 운송업체를 공동 창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와 ‘마오쩌둥의 게릴라 전술’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와 ‘마오쩌둥의 게릴라 전술’

로저 마틴(Roger Martin: 전 토론토대 로트먼 경영대학원 학장). 2017년 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싱커스 50)로 선정된 그는 “기업의 리더들이 군사 전략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했다. 그런 그가 비즈니스 전략가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은 ‘손자병법’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다. 로저 마틴이 이런 책을 권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승리 그 자체가 아니다. 그는 군사 전략서를 읽으면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피하는 가장 영리한 방법’(the cleverest ways to avoid bloody battles)을 터득하게 된다고 했다. ‘손자병법’에서 전쟁의 최고 기술은 싸우지 않고 적을 제압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말이다. 필자는 몇 해 전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深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 둥지를 튼 세계 1위의 통신장비 회사이자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화웨이의 실체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GE의 제프 이멜트가 ‘카산드라’를 곁에 뒀더라면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GE의 제프 이멜트가 ‘카산드라’를 곁에 뒀더라면

어느 날 갑자기 카산드라(Cassandra)가 여러분을 찾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니 카산드라를 외면하거나 내치지 말기를 바란다. 카산드라가 떠나가지 않도록 잘 붙드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조직의 리더라면 더욱더 그렇다. 카산드라의 정체가 궁금할 법도 하다. 그런 카산드라의 이름에서 비롯된 ‘카산드라 콤플렉스(Cassandra Complex)’란 게 있다. 이는 부정적인 정보를 회피하고 싶은 심리를 말한다. 이 용어가 생겨난 스토리는 이렇다. 카산드라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왕의 딸이다. 아폴론 신으로부터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부여받은 카산드라는 아폴론의 미움을 사게 된다. 그런 아폴론은 카산드라의 예지력을 누구도 믿지 않게끔 저주를 건다. 저주의 결과는 끔찍했다. 카산드라는 ‘트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의 특별한 성공 도구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의 특별한 성공 도구

2021년 7월12일, 71세의 한 ‘괴짜 기업가’는 지금까지 자기가 해본 모험 중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위대한 모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동료 다섯 명과 함께 자신의 우주선을 타고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 상공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2004년 설립한 우주 여행회사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이 시험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 남자는 우주에서 지구의 장엄한 광경을 바라보았고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후 무사 귀환했다. 이 사내의 인생과 비즈니스는 한마디로 ‘모험 시리즈’였다. 배를 타고 대서양 횡단 도중 거대한 폭풍과 파도를 만나 배가 침몰해 가까스로 구출되는가 하면(1985년) 열기구로 태평양 횡단에 나섰다가 엉뚱하게 북극에 추락하기도 했으며(1991년) 항공사 홍보를 위해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번지점프를 하다가 심한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2007년)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유튜브 인수전을 지휘한 수전 워치츠키의 ‘설득력’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유튜브 인수전을 지휘한 수전 워치츠키의 ‘설득력’

“설득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Persuasion is not a science but an art) 전설적 광고인 윌리엄 번벅(William Bernbach)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예술적인 설득력을 가진 이가 있었다. 최고의 스토리텔러 스티브 잡스다. 2001년 애플이 첫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선보였을 때 이 매끄러운 작은 장치는 사람들이 음악을 소비하고 경험하는 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당시 잡스는 ‘1000곡의 노래를 당신의 주머니에(1000 songs in your pocket)’라는 간결하고 명확한 슬로건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설득했다. 잡스는 타고난 설득 재능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변론술’이라는 책을 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GM의 ‘회복 탄력성’과 메리 바라의 ‘적응형 리더십’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GM의 ‘회복 탄력성’과 메리 바라의 ‘적응형 리더십’

‘조해리의 창(Johari Window)’이란 게 있다. 심리학자 조지프 루프트(Joseph Luft)와 해리 잉햄(Harry Ingham)이 고안한 모델로, 둘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명명됐다. 이 모델은 자기 인식(self-awareness), 타인과의 관계 등을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조해리의 창’에는 4개의 영역(open area, blind area, hidden area, unknown area)이 등장하는 데 주목할 것은 ‘눈먼 영역(blind area)’이다. ‘눈먼 영역’이란 조직의 바깥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정작 조직 속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조직의 단점을 내부에서는 인식하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인도 출신 나델라 CEO, 어떻게 MS 춤추게 했나?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인도 출신 나델라 CEO, 어떻게 MS 춤추게 했나?

“요즘 실리콘밸리 쪽으로 돌을 던지면 거의 확실히 인도 출신 CEO들이 맞을 것이다.” 한 인도 매체(Global Governance News, 2023년 8월 17일)의 기사 내용이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테크업계의 ‘인도 엔지니어 장악 현상’은 더 이상 진풍경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대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티아 나델라), 구글(순다르 피차이) IBM(아르빈드 크리슈나)의 CEO가 모두 인도 출신들이다. 이중에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사막에서 길을 잃고 죽어가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를 소생시킨 ‘공감의 리더십’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2월로 CEO에 오른지 꼭 10년. 나델라는 MS를 세계 시총 1위에 올려놓았다.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기술 분석가인 웨드부시(W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조지 소로스의 천재적인 ‘방아쇠 당기는 능력’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조지 소로스의 천재적인 ‘방아쇠 당기는 능력’

“소로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천재적인 방아쇠 당기는 능력(brilliance in pulling the trigger)’이다.” 월가의 전설 조지 소로스(George Soros·93). 그의 평전을 쓴 저널리스트 마이클 카우프만은 소로스의 ‘오른팔’이었던 스탠리 드루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방아쇠 당기는 능력’이 소로스와 다른 리더를 구분 짓는 결정적 차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 구루(guru)들은 말한다. 리더가 중요한 결정에서 방아쇠 당기는 타이밍을 놓친다면 조직은 끔찍한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고. 오랫동안 소로스의 펀드를 실질적으로 운용했고 훗날 월가의 거물로 성장하는 드루켄밀러의 말을 들어보자. “소로스의 방아쇠 당기는 능력은 분석이나 예측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용기에 관한 것이죠. 굳이 설명하자면 적절한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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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본부장 출신 내부 발탁 인사, 2022년 이후 꺾인 수익성 회복 과제로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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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출신 영업·마케팅 전문가, 신라면 글로벌 확장과 국내 수익성 개선 과제 [2026년]

이대교 LB세미콘 대표이사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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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반도체 출신 후공정 전문가, 2030년 Non-DDI 매출 50%이상 목표 [2026년]

심상필 세메스 대표이사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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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소자·공정 전문가, HBM 본더와 AI 기반 장비 경쟁력 강화 주력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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