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사장한테 딱 들어맞는 말이다. 한화갤러리아가 국내 백화점 빅3 틈에 끼여 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오픈형 매장으로 꾸미는 것과 관련해 “여러 브랜드가 모여있는 장소로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갤러리아백화점 자체가 브랜드가 되길 원했다. 거대한 편집샵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30조 원으로 추산된다. 빅3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45%, 신세계백화점이 20%, 현대백화점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그래도 백화점 매출이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갤러리아는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이 2009년 4105억 원에서 2013년 4949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영업이익은 587억 원으로 그 전해에 비해 11.2% 줄어들었지만, 빅3의 영업이익이 평균 13.4%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선방하는 데는 박 사장이 추진한 차별화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2년 갤러리아 명품관은 식재료와 음식접을 결합한다는 새로운 전략 아래 서울의 유명 맛집 19곳을 입점시켰다. 그 결과 식품관 방문객 수는 60%, 매출은 25% 늘었다. 이 과정에서 박 사장은 50여 명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입점업체를 선발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유명 요리사를 영입하기 위해 비오는 날 직접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또 명품 백화점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외국인 상대 마케팅을 강화했다. 중국인 매출이 서울 강남지역 백화점 가운데 1위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최근 3년 동안 외국인 매출이 해마다 100%씩 늘어났다. 박 사장은 "갤러리아라는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객이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디테일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최초 명품 백화점이라는 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백화점 빅3의 틈 속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갤러리아백화점 측은 “시스템, 타임, 오브제 같은 캐릭터 브랜드의 80% 이상이 갤러리아 입점을 시작으로 성장했다”며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같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 역시 한국 시장에 진입할 때 갤러리아에 처음 입점했다는 사실은 국내 명품시장에서 갤러리아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면세점 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최근 제주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그는 “면세점 사업은 기존 백화점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매장 운영 방식은 많이 배워야 하지만 꼭 성공해 낼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는 부산지점도 2016년 개관하는데 규모보다는 호텔같은 서비스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