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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희림' 잇단 해외수주, 정영균 건설관리도 내세워 성과
베트남 공항터미널 설계 수주...해외로 눈돌려 인지도 부족 극복에 성공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9-04 18:33:05
건축설계회사 희림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영균 대표는 희림이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건설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굵직한 해외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건축설계회사 희림은 베트남 국영공항공사와 롱탄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설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 정영균 희림 대표.

실제 설계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설계비 500억 원 이상의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 희림 관계자는 “국영기업과 맺은 업무협약의 경우 대부분 실제 수주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희림은 올해 들어 큰 해외사업들을 여럿 따냈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이란에, 올해 캄보디아에 새 지사를 설립했으며 올해 상반기 카타르에서 월드컵경기장 ‘알투마마스타디움’ 설계를, 쿠웨이트에서 신도시 설계를 수주했다.

계약규모는 경기장 설계가 184억 원이다. 신도시의 경우 총 사업비용이 4조5천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설계계약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대표이사에 오른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2007년 아제르바이잔 호텔, 2008년 베트남 석유공사 복합단지,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단지 등 크고 작은 건축설계사업을 수주하며 성과를 냈다.

해외진출 초기에는 수주에 고전했다. 인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진출하다보니 홍콩에서 공모전 대상을 받고도 실제 수주는 현지기업에 뺏기는 경우도 생겼다.

정 대표는 설계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건설관리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하는 데서 해결책을 찾았다.

건축설계와 건설관리를 함께 하는 경우 설계단계부터 시공을 고려해 건축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줄인다는 장점도 있다.
 
▲ 희림이 4일 베트남 국영공항공사와 설계 업무협약을
체결한 롱탄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조감도.
희림 관계자는 “건축설계와 건설관리를 함께하는 기업은 업계에 드물다”며 “건축설계, 건설관리를 따로 수주하거나 같이 수주하는 등 선택 폭이 넓어 특히 해외에서 입찰할 때 유리하다”고 말했다.

희림은 올해 해외수주가 이어지며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매출 742억 원, 영업이익 32원을 내 지난해보다 각각 10.08%, 23.02% 늘었다.

정 대표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를 수료했다. 1994년 희림에 부장으로 입사해 2001년 대표에 올랐다.

희림은 1970년 설립됐으며 국내 건축설계시장에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398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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