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17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중국 상하이에서 STX팬오션 상하이법인 출범식을 열었다.
강 회장은 2001년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STX를 창업한 뒤 여러 회사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STX그룹의 몸집을 불렸다. 강 회장은 STX그룹을 한때 재계 22위까지 끌어올려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STX그룹은 조선해운업황이 악화되면서 무리한 인수합병이 화를 불러 결국 그룹 해체의 비운을 맞았다. 강 회장은 지난 2월 STX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났고 500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졌다. 강 회장은 지난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2조6천억 원대의 분식회계와 550억 원대의 횡령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강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해 왔다고 자부하는데 파렴치한 기업인이 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명예를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 된 뒤 격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회한을 느꼈다”며 “기업을 경영하며 보람과 자부심도 느꼈는데 참담한 현실 앞에서 어떤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돌아보며 후회를 많이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의도했든 아니든 나의 결정으로 발생한 모든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겸허히 법의 심판을 받겠다”며 “주주와 투자자, 채권은행 그리고 경영난으로 회사를 떠난 임직원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