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프린트      창닫기
유태경, '꿈의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기술로 루멘스 키워
기술 이전 마치고 대량생산체제 구축..."어려울 때 투자만한 처방전 없다"
임주연 기자 june@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7-25 18:01:23

LED생산기업 루멘스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LED’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유태경 대표는 LED기술 개발자 출신으로 시장이 주목하는 기술을 선별해 투자하며 루멘스를 키우고 있다.

   
▲ 유태경 루멘스 대표.
25일 업계에 따르면 루멘스는 마이크로LED를 양산할 수 있는 장비구축을 끝냈다.

마이크로LED는 애플과 소니 등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기존 LED에서 가로와 세로 길이를 각각 100마이크로미터 이하(기존의 8분의 1)로 줄인 것으로 밀도가 높아 발광효율이 3배 높다.

루멘스는 한국기계연구원으로부터 차세대 마이크로LED를 양산하는 기술을 이전받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롤러에 잉크를 묻혀 인쇄를 하는 것과 같은 마이크로LED ‘롤 전사공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모량을 50% 이상 줄이고 생산량을 2만 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기술의 가치가 얼마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존 방식으로 1개 제품을 제작할 경우 30일 이상 걸리던 시간이 롤 전사공정을 이용하면 1시간으로 줄어들고 공정비용도 크게 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은 “이 기술은 스마트 옥외광고 쪽에서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 등 기업의 투자의지에 따라 접목할 시장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마이크로LED시장은 올해 2억5천만 달러 규모에서 2025년 199억2천만 달러 규모까지 연평균 54.7%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 대표는 루멘스의 성장비결로 시장보다 한 발 앞선 준비해온 기술력을 꼽는다.

그는 회사 곳곳에 ‘혁신 기술 창조’라는 문구를 붙이도록 하고 임직원들에게 “기술이 시장을 선행하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유 대표는 LED를 직접 연구해온 LED개발 전문가다.

   
▲ 마이크로LED 롤 전사 공정.
유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당시 ‘인간은 빛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광원연구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연구원, LG종합기술원 실장으로 근무했다.

1998년 LG종합기술원에서 국내 최초로 청색LED칩을 개발한 주역이다. 혁신기술을 직접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할 기술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워왔다.

루멘스의 창업주인 이경재 사장은 LED전문가로 알려진 유 대표를 알게 돼 루멘스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삼고초려 끝에 그를 영입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현재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유 대표는 2007년 선임될 당시 593억 원이던 매출을 10년이 지난 2016년 6141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


 기사프린트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