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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계가 젊어지고 있다. 벨기에에 38세의 샤를 미셸이 총리에 올랐다. 1839년 독립국가 승인 이후 최연소 총리다. 벨기에에서 샤를 미셸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연립정부가 12일 공식출범했다. 새 연립정부에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분리주의 정당 ‘새 플레미시연대’와 네덜란드어권의 기민당과 자유당, 프랑스어권 자유당(MR) 등 4개 정당이 참여했다. 연립정부에 플랑드르 지역의 분리를 주장하는 정당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리를 맡은 샤를 미셸은 프랑스어권인 자유당 당수다. 지난 5월 실시된 벨기에 총선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한 곳은 새 플레미시연대였다. 그런데도 샤를 미셸이 총리직을 맡은 것은 하나의 언어권만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언어권별로 의석을 배분하는 독특한 정치구조가 구축돼 있어 여러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언어권별로 정당이 난립해 총선을 치르고도 정부출범까지 매번 적잖은 진통을 겪는다. 이번 새 정부도 총선이 끝난 지 131만에 출범했는데 직전 정부가 541일 걸렸던 데 비하면 빠른 편이다. 자유당은 연정에 참여하는 대신 총리직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당수인 샤를 미셸이 총리에 올랐다. 미셸 총리는 외교부 장관을 지낸 정치인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선거활동을 도왔다. 어깨너머로 정치를 배운 뒤 16세에 정당에 가입하는 등 일찌감치 정치활동을 시작해 항상 최연소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미셸 총리는 18세에 지방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2년 뒤 변호사가 됐고 25세에 지방정부 장관까지 올랐다. 당시 벨기에 역사상 최연소장관 기록을 남겼다. 미셸 총리는 연정구성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 플리미시연대 당수에게 지역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프랑스어권에서 총리를 맡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어권과 프랑스어권이 각각 59%와 41%로 갈라져 심한 지역갈등을 겪고 있다. 미셸 총리의 탄생으로 베네룩스 3국은 모두 40세 안팎의 총리가 집권하게 됐다. 룩셈부르크에서 지난해 사비에르 베텔 총리가 40세의 나이에 집권에 성공했다.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도 2010년 총리에 올랐는데 당시 나이는 43세였다. 미셸 총리는 유럽 전역에서 가장 젊은 총리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가 최연소였다. 그는 올 2월 39세의 나이로 총리가 됐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젊은 나이에 집권에 성공했다. 그가 2010년 총리에 오를 당시 나이는 44세였다. 유럽에서 젊은 지도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변화를 바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셸 총리의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다의석을 차지한 새 플레미시연대는 내각에 장관들을 포진시켰다. 이 정당은 플랑드르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거둔 세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프랑스어권 지역에 쓰는 데 불만을 품고 있다. 네덜란드어를 쓰는 북부와 프랑스어를 쓰는 남부의 언어적 갈등 외에도 좌파, 중도, 보수, 분리주의 등 이념 노선을 달리하는 정당들이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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