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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취업포털 후발주자 '사람인' 약점 어떻게 이겨냈나
차별적 서비스 제공에 온힘, 연구개발 투자 지속...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37억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5-22 15:59:48

사람인은 국내 1위 취업포탈로 꼽힌다.

이정근 사람인HR대표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했다.

사람인HR 관계자는 22일 “사람인은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월간 방문자수에서 2011년 7월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네이버 키워드 검색수에서도 2012년 8월부터 현재까지(2017년 3월 기준)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정근 사람인HR 대표이사.
2017년 3월까지 PC기준 월평균 사람인 사이트 순방문자수는 231만9065명으로 경쟁사인 잡코리아보다 21%(약 40만6천 명) 많았다. 모바일 기준으로도 사람인 방문자가 20%정도 많다.

사람인HR은 개별매출(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제외) 기준으로도 취업포탈 업계 1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 취업포털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사람인HR은 2005년 10월에 만들어졌다. 인크루트나 잡코리아 등 경쟁업체들은 1990년대 후반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 대표는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회사를 빠르게 키웠다.

이 대표는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했다.

초기 취업포털업체들은 각종 구인광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방식에 머물렀는데 이 대표는 업계 최초로 구직자와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람인HR관계자는 “사람인은 ‘채용 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채달력‘, ’1000대 기업 속보‘, ’맞춤메일 서비스‘, ’인사통‘ 등의 서비스를 통해 단순히 구인·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이마켓 플레이스‘ 사업에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업으로 국내 취업시장을 재편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 정교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 1월 사람인 매칭연구소도 만들었다. 이 곳에서 기존 구직자들의 기록과 활용 등을 분석해 맞춤형 채용공고를 제공하는 ‘아바타서치’와 채용공고에 적합한 인재들을 기업들에 추천하는 ‘추천인재서비스’가 탄생했다.

이 대표는 차별적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사람인HR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44억5900만 원을 사용했다. 2015년보다 38.9%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4년 4.5%(24억 원), 2015년 4.7%(32억 원), 2016년 6%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인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편리함을 넘어 삶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 사람인 광고.
이 대표는 인하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도 조선소였다.

첫 직장에서 잠시 일하다 해군장교로 군대에 다녀온 뒤에는 현대자동차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에서 12년 동안 근무하면서 엔진 품질관리와 고객센터 등을 거쳤다.

그러다 현대차를 나와 2000년 키움증권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고객센터에서 다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콜센터 구축작업, 마케팅팀 등을 맡다가 2005년 11월부터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취업포털 사람인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조선, 자동차, 증권 등 다채로운 직장 경험을 갖춘 이 대표가 취업포털 기업을 이끌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부장에서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사람인HR은 2006년 기준으로 매출 55억 원에서 2016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37억 원 규모로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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