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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규 '베트남 조기 진출' 결단, 서진시스템 상장의 원동력
가격경쟁력 위해 빠르게 베트남에 생산기지 구축...원가경쟁력 높아 빠른 성장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4-25 17:23:23

금속가공회사인 서진시스템이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는 일찌감치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설립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높은 원가경쟁력에 힘입어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시스템은 매출이 2014년 492억 원이었는데 2016년에는 1659억 원으로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서진시스템은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독보적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서진시스템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529억 원, 영업이익 36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보다 매출은 52.5%, 영업이익은 50.9% 늘어나는 것이다.

서진시스템이 높은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전 대표의 선구안 덕분이다.

서진시스템이 주력하고 있는 금속가공업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업체들에 밀려 국내에서 매력도가 떨어졌다.

전 대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해답을 베트남에서 찾은 것이다.

전 대표는 2011년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 서진비나를 설립하면서 베트남 생산기지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중소기업 치고는 매우 빠른 시기에 베트남에 진출한 것이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낮아 원가를 감축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 인건비는 제품 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6년 최저임금 기준으로 베트남 인건비는 중국의 45% 수준인데 실제 인력 관련비용은 중국의 30%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원가절감을 위해 제품의 설계부터 생산, 가공, 조립, 검사 등 모든 공정을 내재화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전 대표는 업계에서 고졸신화로 꼽히는 인물이다. 25살이 되던 1996년 회사를 세우고 21년 만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가운데)와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3월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서진시스템 상장 기념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전 대표는 한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선진반도체에 입사해 금속으로 거푸집을 만드는 금형엔지니어로 일했다.

1996년 독립해 반도체부품의 금형을 만드는 개인기업 서진테크를 만들었다. 차차 일감이 늘어나면서 2007년 서진시스템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법인으로 전환했다.

서진시스템은 최근 몇년 사이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3월27일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전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서진시스템을 종합 메탈플랫폼으로 키워갈 것”이라며 “사업영역을 자동차부품, 중공업부품, 가전제품, 건설자재, 알루미늄 합금소재 등으로 다각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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