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박용만은 1955년 2월 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부인 박승직은 1920년대 공산품으로서 제작된 한국 최초의 화장품 '박가분'을 만들고 주식회사 박승직 상점을 설립한 두산 창업주다. 강성진 비엔지증권 회장의 딸인 강신애와 1978년 혼인했다.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장남 박서원은 빅앤트 인터네셔널 대표를, 차남 박재원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 대표와 두산 인프라코어 과장을 겸하고 있다. 박용만은 처가를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육당 최남선, LG 및 SK 가문과 인연을 맺었다. ◆학력 초등학교 5학년까지 서울 이문동에 있는 경희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중학교 입시를 위해 집 근처로 전학을 갔다. 대한민국 사회 지도층의 대명사였던 'KS', 즉 경기고-서울대 출신 CEO다. 1973년 경기고를(69회), 1978년 서울대를 졸업했다. 고교 동창으로 김우진 LIG 손해보험 부회장,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허일섭 녹십자 회장,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 등이 있다. 1982년 미국 보스턴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경력 박용만은 1977년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는 "남의 눈칫밥을 먹어 봐야 경영인으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다"는 두산 가문의 철학 때문이다. 1982년 MBA 과정을 끝낸 뒤 두산건설 뉴욕지사의 사원으로 입사해 1990년 두산식품 이사로 승진했다. 1995년 두산그룹 기획조정실 실장이 되면서 그룹의 직책을 맡기 시작했다. 2005년 두산그룹의 차남인 박용오가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고 삼남인 박용성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형제의 난'이 벌어졌다. 두산그룹은 '형제 간 경영권 승계'라는 이른바 '브라더십'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다. 2005년 박용오가 명예회장을 맡게 되자 장남인 박용곤이 그룹 회장을 삼남 박용성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박용오는 이사회 하루 전 날 '두산그룹 경영상 편법 활용'이라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해 이른바 '형제의 난' 사건이 벌어지게 됐다. 2000년 제 27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이듬해 2001년 한국협상학회에서 대한민국 협상대상을 수상했다. 2003년 스페인 과학기술부장관 시민훈장을 받았고,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단법인 한국국제경영학회가 수여하는 글로벌 CEO 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 벨기에로부터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왕립훈장을 받았고, 2012년 제 39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어록 "잡스의 죽음이 내게 주는 것은 슬픔보다 두려움이다. 혁명에 가까운 새 제품을 만나는 기쁨과 그로 인해 삶의 일부까지 바뀌는 경이로움이 이젠 당분간 사라질까 두렵다." (2011/10/07,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를 추모하는 자신의 트위터 글에서) "지금 두산에 필요한 것은 사고와 가치의 준거가 되는 강력한 기업문화다. 기업문화를 발현하고 뿌리내리는 것은 사람이므로 '사람이 미래'라는 전략은 더욱 역동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2012/04/02,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DLI연강원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사람이 변신할 수 있으면 사업을 바꿔가면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두산은 원하든 원치않든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오래된 한국기업입니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롤 모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2/04/05, 회장 취임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조직 내에서 믿을 만한 사람들은 그런 품성을 가진 사람이나 인연이 있는 사람을 모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이 실수를 인정할 수 있고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조직의 운영방식이 있을 때 구성원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행동한다." (2013/01/19, 본인의 트위터에 올린 글) "두산과 협력사는 한 식구와 같다.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라도 편하게 얘기해 달라." (2013/06/14,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 협력사인 터보 파워텍과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사 원진엠앤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는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우리 경제도 지난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회복기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가간, 기업간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져 쉽지 않은 여건이 예상된다. 우리 기업인들은 2014년이 경제회복기를 준비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올 한 해를 설계하고 실천할 것" (2014/01/06,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2014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평가 1995년부터 두산그룹에 입성해 두산의 사업구조 개편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박용만의 주도로 두산그룹은 보유 부동산 및 3M, 코닥, 네슬레와 같은 주력 소비재사업을 매각하고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 인프라업체를 인수했다. 그 결과 두산은 크게 성장했고 글로벌 산업재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회장 취임 당시 밝힌 '따뜻한 성과주의'를 그룹의 핵심전략으로 꼽았고 이에 따라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화제가 되었던 '사람이 미래다' 캠페인과 '젊은 청년에게 두산이 하고 싶은 이야기' 광고는 초대회장 박두병과 박용만이 실제 말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두산 웹진에 간간히 자신의 글을 올리는데 글 솜씨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사내 젊은 사원들과 '번개'를 통해 스스럼없이 저녁 자리를 갖는 편이다. 평소 의전없이 경영활동을 해 많은 에피소드도 낳고 있다. 박용만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다. 매년 대학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와 해외에서 열리는 MBA 채용면접 및 신입사원 채용설명회에도 늘 직접 참석한다. 재계는 박용만을 끝으로 두산그룹 3세 경영시대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자 승계를 위해 박용만을 회장으로 선임했으며, 그의 임기 동안 그룹의 장자인 두산건설 회장 박정원(박용곤 명예회장의 장자)의 경영권 승계를 도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타 젊은 사람들에게 트위터리안으로 유명하다. 대기업 총수임에도 16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일상의 소소한 일을 게재한다. 한 때 그의 트위터 어록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박용만은 처가를 통해 인맥을 넓혔다. 아내 강신애의 오빠 강흥구 전 금강여행사 대표의 부인 김미희는 김복동 전 국회의원의 장녀다. 김 전 국회의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육사 11기 동기로 김 전 국회의원의 여동생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그리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은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아내다. LG의 구본무, 삼성의 이재용과 함께 야구사랑이 각별하다. 한국 시리즈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관중석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전하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