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이 탑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린 사건을 두고 오스카 무노즈 CEO가 사과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무노즈 CEO는 의회와 백악관, 전세계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있어 책임을 지고 사임할 뜻은 없는지 묻자 “나는 유나이티드항공을 잘 이끌라고 이 자리에 선임된 사람이고 앞으로도 바로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무노즈CEO는 올해 58세로 2004년부터 항공사 컨티넨털의 이사를 맡았으며 컨티넨털이 유나이티드항공과 합병하면서 2010년부터 유나이티드컨티넨털홀딩스의 이사로 일했다. 2015년 8월에 유나이티드항공 CEO로 선임됐다. 캘리포니아에서 멕시코 이민민 가정의 9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USC(남가주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페퍼딘 대학에서 MBA(경영학석사)를 했다. 이로써 그 집안 최초의 대학졸업자가 됐다. 코카콜라, 펩시, AT&T 등에서 재무와 고객관리를 맡았으며 수송과 유통 관련 계열사를 여럿 가진 CSX그룹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무노즈CEO는 노련한 고객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3월에 PR위크가 선정하는 “2017 올해의 커뮤니케이터”상을 받았다. PR위크는 영국에서 창간돼 20년 넘게 발행되고 있는 PR전문잡지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를 “PR재앙”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가장 영향력있는 히스패닉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히스패닉은 멕시코계 미국이민민을 일컫는 말이다. ◆ 초대형 소송과 보이코트로 번져 무노즈CEO의 사과에도 유나이티드항공을 향한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모기업인 유나이티드콘티넨털홀딩스의 주가는 1.1% 하락한 69.93달러에 마감됐다. 전날 1.13% 떨어진 것을 포함해 이틀 동안 시가총액 5억 달러가 날아갔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다오 가족은 변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거부운동은 인종차별주의 의혹과 맞물리면서 더욱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뉴스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버즈피드는 “수백만명의 중국인들이 유나이티드항공 보이코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오는 끌려나갈 때 “내가 중국인이라 이런 짓을 하는 것이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오는 베트남계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동양인”의 통칭으로 “중국인”을 언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중국에도 출항하는 유나이티드항공에게 경고를 보내주자” “다시는 초과부킹으로 고민할 일 없게 해주자”며 탑승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