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캠프인 더문캠이 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를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의 피해자인 여성학자 권인숙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히고 “권 교수는 사회적 관계에서 성폭력을 분석하고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권 교수는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학자이며 활동가다. 그는 1986년 서울대 의류학과에 다니다 노동운동을 위해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취업했다. 이 때문에 공무서위조혐의로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성고문을 당했다. 문귀동 형사를 강제추행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성까지 혁명도구화했다’며 문 형사를 기소유예 처리하고 권 교수만 구속기소했다. 문 형사는 1989년 재정신청을 통해 유죄가 인정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 조영래 변호사 등 166명의 변호인단이 권 교수의 변호를 맡으면서 사건은 유명해졌다. 1987년 민주화운동을 촉발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권 교수는 대학 졸업 후 미국 럿거스대학에서 여성학 석사학위를 받고 클라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여성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2003년 명지대로 자리를 옮겨 교육학습개발원 교수를 맡고 있다. 권 교수는 권력과 폭력의 관계를 깊이 연구했다. 2014년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인 '울림'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고 2004년에 군대 내 성폭력 문제의 실태조사를 벌였다. 권 교수는 “권인숙 스스로가 폭력의 피해자로만 살지 않은 것처럼 지금의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저항하고 외치는 광장의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며 “문 전 대표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의지대로 여성들의 대통령이 되는 길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