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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2017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1-06 08:56:08
   
▲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 생애

조양래는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다.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조양래는 1937년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미국 앨라바마대학교를 졸업했다.

동양나일론 이사를 거쳐 한국타이어 임원으로 일하다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에게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았다.

조양래는 한국타이어를 독립경영하다 계열분리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면서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다가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24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2019년 3월 한국타이어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뒤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을 맡고 있다. 

◆ 가족관계

조양래는 아버지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3남 2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은 조석래 효성 대표이사, 동생은 조욱래 DSDL 회장이다.

홍문자씨와 사이에서 2남 2녀를 뒀다. 홍 여사는 홍긍식 전 변호사협회장의 딸이다.

장남 조현식씨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이다. 차동환 카이스트 교수의 딸인 차진영씨와 결혼했다. 차 교수는 고 설경동 대한전선그룹 창업주의 둘째사위다.

둘째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딸인 이수연와 결혼했다.

장녀인 조희경씨는 노정호 연세대 법학 교수와 결혼했다. 차녀 조희원씨는 재미교포와 결혼했다.

◆ 학력

1956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2년 미국 앨라배마대학교를 졸업했다. 

◆ 경력

1963년 효성물산에 입사했고 1968년 동양나일론 이사에 올라 1969년까지 재직했다.

1969년 한국타이어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타이어와 인연을 맺었다. 1971년 한국타이어제조 전무이사로 승진했고 1977년 부사장, 1979년 사장에 올랐다.

1981년에 회장에 오르면서 사장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나웅배 당시 사장이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민정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자 연말에 그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사장을 맡았다.

1988년 회장에 오르면서 경영권을 다시 전문경영인에게 넘겼다. 이후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다가 2012년 한국타이어가 기업분할을 하면서 24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대한타이어공협회 회장을 맡았다. 1990년 한국타이어 복지재단 이사장에 올라 지금까지 맡고 있다.

◆사건/사고

1993년 금융실명제가 시행되자 65억1800억 원(지분6.63%)어치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당시 기업들의 대주주 및 임원 가운데 차명보유를 신고하고 실명으로 전환했던 이들의 총금액은 1026억7천만 원이었는데 조양래는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신고한 기업인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2008년 7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인 이시형씨가 한국타이어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한국타이어가 2008년 5월 말에 발표한 인턴 선발공고를 보면 지원조건이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로 돼있어 대학을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난 이시형씨로서는 지원자격이 없었다.

당시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인턴 모집은 10여 년 만에 처음 하는 것”이라며 “17명의 동료 인턴과 함께 선발된 것이 아니라 단독으로 ‘수시 인턴모집 과정’을 통해 선발됐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큰 회사를 가진 든든한 친인척도 없고 백도 없어 매번 취업시험에서 낙방하는 청년백수들은 이시형 씨를 보며 허탈감을 느낀다”며 “최고 권력자의 사돈이 사장이고 심지어 아들까지 근무하는 회사이니 이제 어떤 조사기관이 한국타이어의 그 비극적인 산업재해 문제를 감히 건드릴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하와이 부동산을 불법으로 매입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2013년 5월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가 그의 저서 '시크릿 오브 코리아-대한민국 대통령, 재벌의 X파일'이란 책에서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하와이 별장 쇼핑은 끝이 없었다”며 조 회장 일가의 하와이 부동산 매입내역과 각종 자료를 근거로 폭로했다.

한국타이어는 2003년 국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이용한 역외탈세와 비자금 운영이 드러나 국세청에 80억 원 가량의 탈루세금을 납부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1996년 조세회피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페이퍼컴퍼니(역외펀드)를 만들었다.

한국타이어는 역외펀드를 통해 4100만 달러(당시 환율로 3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외국인 투자자로 위장해 일본계인 요코하마가 내놓은 자사 주식 76만주(13.2%)를 사들였다. 채권은 제일은행 등이 인수했는데 한국타이어가 사실상 지급보증을 했다.

한국타이어는 역외펀드의 이익실현을 위해 1998년 하반기 이후 100억 원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했고 10분의 1 액면분할 등의 부양책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역외펀드는 이 틈을 이용해 주식을 비싸게 되팔아 120억 원의 큰 차익을 거두었다.

한국타이어는 주식 차익을 회사 장부에 반영하지 않고 3년 동안 비자금으로 운용했다. 또 금융감독 당국이 2002년 2월까지 기업들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모든 역외펀드를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는데도 시한이 5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신고했다. 한국타이어는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2003년에는 국세청에 80여억 원의 탈루세금을 납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역외펀드는 요코하마가 내놓은 회사 주식을 자사주 규제 때문에 사들일 수 없어 불가피하게 만든 것이고 조 회장이 사익을 취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2007년에는 공장 근로자들의 집단돌연사 문제가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다. 2006년 5월 이후 1년6개월 동안 죽은 사람만도 15명에 이른다. 상당수는 심근경색·심장질환·뇌출혈 등의 이유로 돌연사했다.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007년 12월 3일 서울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자 유가족대책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규모 산재를 은폐한 한국타이어는 노동자 집단 산재사망의 주범”이라고 규탄했다.

한국타이어는 당시 대전지방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에서 산업재해 은폐 183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1394건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008년 2월20일 “13명의 집단사망이 고열과 과로 등 업무환경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타이어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3월19일 대검찰청 기자실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양래 등 사측 인사 19명과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7명 등 총 33명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다.

한국타이어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2008년 6월18일 한국타이어 전 사원이 2008년 3월 건강검진 실시했는데 4300여명의 직원 가운데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 근무하는 사원 2천여 명이 작업장내 유기용제와 유독물질에 의한 고혈압, 심혈관, 난청 등으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재검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응용 대책위 위원장은 “한국타이어 사태 진상규명은 원점에서 재시작돼야 하며 검찰 수사와 함께 국정감사 및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철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감사원은 2008년 8월15일 ‘산업안전 및 보건 관리 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했는데 한국타이어는 2005년부터 2006년 6월29일 사이 발생한 산업재해 총 29건을 대전지방노동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전지방노동청은 근로자의 근태자료·사업장 내 구급차 출동일지 등도 확인하지 않고 한국타이어의 산업재해 발생 보고가 적정한 것으로 판단했고 건강검진 결과 질병소견을 보인 한국타이어 근로자에 대한 관리 여부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대전지방노동청은 한국타이어 근로자 집단사망 사건을 처리하면서 타당한 이유없이 특별감독을 유보했다.

대전지법 형사4단독 강두례 판사는 2009년 8월14일 산업재해 발생 사실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혐의(산업안전보건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한국타이어 이모 공장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강 판사는 또 다른 정 모 공장장에게도 같은 죄를 적용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고 연구개발부문 김모 사장에게는 벌금 400만원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한국타이어 돌연사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5년 10월 6일 한국타이어 노조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가 산업 재해를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정애 의원은 “노동부는 매년 산재 발생률이 줄었다고 발표하지만 실상은 산재 은폐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노동부가 제대로 감독을 하지 않고 한국타이어는 여전히 산재를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한국타이어의 산재 은폐 사례를 모아 고소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산재신청자에게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주거나 근골격계 산재신청자에게 출근정지로 협박하고 산재신청자 현장 복귀시 체력장에 통과해야 하는 등 불이익을 준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체력장의 경우 현장 근무를 위한 사전 테스트로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2015년 10월19일 금속노조 측은 대전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사측의 산업재해 은폐 관련 2건과 안전보건법 위반 100여건이 추가로 드러나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한국타이어 현장은 법의 사각지대”라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수백 건에 달하고 산업재해가 수없이 일어나지만 번번이 은폐돼 노동자들은 건강과 목숨을 담보로 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연간 매출액이 7조 원이 넘는 거대기업인 한국타이어에서 노동자들은 건강을 담보로 이윤을 내도록 놔둘 수는 없다”면서 “대전노동청은 특단의 조치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8년 1월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헝가리 현지공장도 현지 언론과 환경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한국타이어 헝가리 현지공장은 노조 설립을 이유로 2명의 헝가리 노동자를 해고했고 비자없이 입국한 한국인 30여명을 편법으로 채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2012년 3월 조양래 소유의 산림을 골프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간벌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화성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골프장 사업부지의 대부분을 소유한 조양래는 화성시로부터 산림경영계획을 인가받아 2008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70여 만㎡에 걸쳐 나무 2만8천여 그루를 베어냈다. 시 관계자는 “당시 산림의 성장을 돕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솎아내기 작업이 산림조합을 통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골프장 사업계획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산림자원을 보호한다면서 뒤로는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온 셈”이라며 “대규모 간벌은 골프장 조성사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산지보전협회는 산지타당성조사보고서에서 골프장 건설에 적합 판정을 내렸다가 언론을 통해 논란이 일자 재조사를 실시해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2015년 한국타이어는 현대차에 제네시스용으로 납품한 타이어가 소음민원이 제기되면서 품질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차는 한국타이어를 수입산 타이어로 전격교체했고 3세대 에쿠스에 장착을 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1999년과 2009년 1,2세대 에쿠스에 타이어를 공급했는데 에쿠스 타이어 공급 탈락은 처음이었다.

2016년 2월에는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를 운송하는 화물운전사들에게 대형 차량으로 바꾸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고 화물운전사들이 노조(화물연대) 가입을 추진하자 운송회사를 통해 뒷조사를 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타이어가 화물연대 가입을 추진한 일부 화물운전사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타이어는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좋은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부세력 관련 문건은 당시 회사에 부정적인 소문이 돈다는 이야기가 있어 확인차 보낸 것이지 부당 압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2016년 3월에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나는 악취로 인근 대규모 주택단지 주민들이 항의에 나섰다. 이석진 악취퇴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악취 문제로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큰데 악취 성분을 조사할 장비조차 없고 관할 지자체인 대덕구청 등은 기업 눈치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악취저감사업을 해왔고 주민들과도 소통하고 있다”며 “다각도로 저감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3월과 5월에 아트라스BX의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대주주 측 지분 기준인 95% 이상에 미달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아트라스BX 지분 31.1%를 보유하고 있던 데서 3월 1차 공개매수에서 87.7%로 5월 2차 공개매수에 89.6%로 지분율을 늘렸다.

아트라스BX는 차량용 축전지 생산회사로 국내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상장폐지 이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합병해 인수합병이나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 상훈

2012년 3월 외국 민간인이 헝가리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헝가리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한국타이어가 헝가리 투자 외국계기업 중 고용창출 효과 2위 기업으로 현지 경제발전에 기여한 데 따른 것이다.

1986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어록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가정과 학교에서 교통안전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음에 근본원인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안전교육을 내실 있게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2001년 안전생활실천연합회 기증식에서)

“전종업원들의 일치된 힘은 일찍이 한국전쟁 때 영등포 공장을 지켜냈으며 80년대 초 미국의 덤핑제소도 견딜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1998/08/20,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번 끼우면 10만km 이상 달릴 수 있는 타이어와 1년도 신지 못하는 운동화 중 어느 것이 비싸다고 생각하느냐.” (1998/08/20,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타이어 값이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질문에)

“타이어산업은 자본과 첨단기술, 숙련된 제조인력이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1998/08/20,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국산타이어는 외산에 비해 품질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도 40% 상 싸다. 외국에서는 이 때문에 국산제품에 대해 호응도가 높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일부 외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런 풍토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것이다.” (1982/12/27,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 평가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대표적인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형 조석래 효성 대표이사가 한일경제협의회장과 전경련 회장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생활신조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변변한 홍보용 사진 한장 없어 오히려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이사장을 맡고 있는 복지재단 지원도 미인가 시설에 집중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사장 시절에도 언론에 딱 한번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사진 기자가 인터뷰용 사진을 여러 장 찍는 것을 보고 “무슨 전문가가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가. 전문가면 사진을 한 번만 찍으면 되는 것을. 필름만 그저 아깝게…”라고 말했다.

검소하다고 알려졌다. 국산 구두 한 켤레로 5년 이상을 버틴다고 한다.

직원들과 식당에 갔는데 신고 있던 너무 구두가 낡아서 직원들이 구두를 찾지 못했다는 일화가 있다.

해외 출장 때도 수행원을 두지 않고 다닌다. 숙소도 2급 호텔에 투숙한다.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1998년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품의 종류와 값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3만 원 하는 농경용 타이어에서 290만 원인 OTR타이어까지 다양하다”며 타이어의 족보를 줄줄 외우기도 했다.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는 모든 일을 꼼꼼히 잘 챙기던 차남 조양래에게 사업이 안전한 한국타이어를 맡겼다고 전해진다.

조양래는 1978년부터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로부터 한국타이어를 사실상 물려받아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1984년 조홍제 창업주가 별세한 후 1985년 효성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했고 이후 국내 최대의 타이어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일찍부터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조양래는 “회사매출이 2천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면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1980년 해태제과 사장이었던 나웅배씨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회장에 올라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했다. 나 사장이 1981년 민정당 국회의원이 되자 다시 경영권을 받았지만 1988년 손위처남인 홍건희 부사장을 단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하며 다시 전문경영인체제로 복귀했다. 홍 사장은 한국타이어에 1982년 전무로 입사했는데 6년 동안 전문경영인 수업을 받은 셈이다.

1997년 말에는 홍건희 사장이 부회장으로, 조충환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에는 조충환 사장이 부회장으로, 서승화씨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국타이어는 전문경영인체제 속에 국내 타이어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유력 타이어 전문지인 '모던 타이어 딜러'가 집계한 ‘2006년 세계 타이어업체 순위’에서도 7위에 올랐다.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아들 3형제에게 서로 다른 글귀를 들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홍제 회장은 조석래 효성 대표이사에게는 숭덕광업(崇德廣業·덕을 숭상하면 사업이 번창한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에게는 자강불식(自强不息·쉬지말고 노력하라), 조욱래 DSDL 회장에게는 유비무환(有備無患·미리 준비하면 걱정할 것이 없다)이라는 말을 남겼다. 3형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볼 때 조홍제 회장은 자식들의 성격과 기질을 잘 파악했다고 평가받는다.

2016년 12월 한국타이어그룹 임원인사에서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와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이 그동안 각각 겸임했던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과 경영운영본부장에서 물러났다. 두 사람이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에 집중하게 되면서 한국타이어그룹이 본격적인 승계작업에 착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기타

롤스로이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최저가가 6억4000만 원인 롤스로이스 팬텀을 구입했다.

2011년 성북구 성북동에서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사를 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도곡동 자택은 공시지가가 60억 원에 달한다.

2013년 주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10억 달러 부자에 선정됐다.

2014년 연봉으로 28억42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5억2300만 원, 상여 2억6200만 원, 성과금 5억5700만 원, 장기성과금 15억 원을 받았다.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사외이사 3명을 전부 이른바 '모피아' 출신으로 채웠다. 사외이사 황원오, 민해영, 이용성씨는 모두 조양래와 경기고 동창들로 3명 다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며 재경부 관료 출신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을 맺으면서 한국타이어는 구설수도 많이 겪었다.

조양래의 형인 조석래 효성대표이사가 전경련 회장으로 부임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을 맺으면서 조양래와 한국타이어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은 장모인 김윤옥 여사에게 1200만원에 상당하는 에르메스 핸드백을 사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3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양래는 2015년 연봉으로 12억81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5억4600만 원, 상여는 2억7300만 원, 성과금은 4억6100만 원이었다. 2014년 연봉보다 15억6100만 원 덜 받았다.

2016년 3월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2016년 6월 기준으로 한국타이어 외 2곳의 상장사 지분을 통해 1조2146억 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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