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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엽, 코스닥 상장하는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어떻게 키웠나
18일 코스닥 입성, 공모가 1만9천 원...창업 10년 만에 세계 1위로 우뚝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 입력 : 2016-10-17 14:31:50

   
▲ 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대표.

해양용위성통신안테나 전문기업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성상엽(44)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대표는 2004년 회사를 설립하고 세계 해양용위성통신안테나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 위성용안테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한국거래소가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코스닥 신규상장을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18일 상장되며 공모가는 1만9천 원이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해양용위성통신안테나를 전문으로 생산, 수출하는 기업이다. 해양용위성통신 안테나란 바다에서 위성을 이용해 초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와 전화를 가능하게 하는 안테나와 단말기 장비 등을 말한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특히 위성인터넷통신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은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제품을 이용해 광랜급의 위성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위성통신용안테나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36%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해상 선박부분에서는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1위 위성통신 회사인 영국의 ‘인마샛’과 세계 1위 크루즈 선사인 미국의 ‘카니발’, 세계 2위 석유회사인 네덜란드의 쉘, 영국의 ‘셀렉스’ 같은 방위산업 업체 등을 주요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기술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용위성통신안테나는 배가 항해하면서 송수신을 해야 하기에 정확한 계측기술과 흔들림에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고도의 로봇기술이 필요하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수십 개의 특허 등 해양용통신위성안테나를 제작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창업자인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회수실험에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스페이스X는 올해 4월 우주발사체 회수 실험에 성공했는데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우주발사체가 목표지점으로 정확히 떨어지게 만드는 데이터송수신제품을 납품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강소기업 육성사업인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매출은 2011년 230억 원에서 지난해 595억 원으로 커졌으며 올해는 8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425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내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성상엽, 해외시장에 눈 돌려 성공

성상엽 대표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컨설팅회사 액센츄어를 다니다 2000년 IT솔루션 업체인 인텔리안시스템즈를 설립했다. 

   
▲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위성안테나제품 'v100Ka'와 'v60Ka'.
성 대표는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청원학원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성 대표는 2000년 공급망관리(SCM) 전문회사 미디어플래닛을 설립하고 2004년 코스닥 상장사였던 명진아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상장은 두번째 상장 경험인 셈이다.

성 대표는 이후 미디어플래닛 지분을 팔고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경영에 집중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창업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안테나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절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선박용 위성안테나라는 사업아이템을 제안했고 이후 5명의 창업멤버를 모았다. 성 대표는 사업경험과 자본을 대고 다른 사람들은 기술을 연구했다.

성 대표는 사업초기 해외시장에 집중했다. 국내는 선박용 위성안테나시장이 극도로 작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레이마린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제품군을 TV수신안테나에서 데이터통신 안테나로 점차 확장해 나갔다. 이후 ‘인텔리안’이라는 자체상표를 내걸고 판매를 시작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2010년 글로벌 위성통신업체인 인말샛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비약적으로 도약했다. 

당시 인말샛은 광랜급 초고속 위성인터넷서비스용 안테나를 개발해줄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고 있었는데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입찰에 참가했지만 떨어졌다.

그러나 성 대표는 초고속 위성인터넷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을 직감하고 연구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이후 입찰에 성공했던 업체보다 먼저 안테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성 대표는 꾸준히 인말샛 설득에 공을 들였다. 결국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입찰에 성공했던 업체를 제치고 공급권을 따낼 수 있었다.

성 대표는 최근 항공기용 위성인터넷 시장과 육상용 위성안테나 시장으로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성 대표는 “초고속 위성인터넷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비행기 등 위성안테나의 사용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매출 2천억 원 수준까지 무난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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