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상위 10% 소득집중도가 세계 주요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높아져 미국에 이어 2번째로 소득불평등이 심한 국가로 나타났다.
소득집중도는 소득 상위권 구간에 속한 사람들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득불평등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다. 2012년을 기준으로 상위 10% 소득집중도가 40%를 넘는 국가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41.9%를 기록한 싱가포르와 40.5%인 일본 등 4곳이었다. 영국은 39.1%, 프랑스는 32.3%, 뉴질랜드는 31.8%, 호주는 31%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5년 상위 10%의 소득집중도가 29.2%에 불과했는데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해 2000년은 35.8%, 2008년은 43.4%, 2012년은 44.9%까지 올랐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상위 10%의 소득집중도가 15.7%포인트 올라 같은 기간 11.7%포인트 오른 싱가포르와 7.3%포인트 오른 미국을 앞질러 소득불평등이 가장 빠르게 심화된 국가로 나타났다. 소득불평등의 정도가 개선된 국가도 있었다. 프랑스는 1995년 32.4%에서 2012년 32.3%로 0.1%포인트 내려갔고 뉴질랜드(32.6%→31.8%)와 말레이시아(27%→22.3%) 등도 소득불평등 정도가 개선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우리나라의 상위 10% 소득집중도가 빠르게 높아진 것은 경제성장의 성과 대부분이 상위 소득층에게 집중적으로 배분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