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녕은 1945년 9월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워튼스쿨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을 마친 뒤 한세통상을 세우고 사업가의 길에 뛰어들었다. 유학 시절 쌓은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거래선을 늘리며 사업을 키웠으나 1978년 2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부도를 냈다. 1982년 한세실업을 세우고 다시한번 사업에 도전했다. 한세실업은 갭, 나이키, H&M, 월마트, 타겟 등 미국의 유명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의류를 제작해 수출하는 의류 수출 전문기업이다. 1980년대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1990년대 중남미에 1990년대 중남미에 진출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며 2000년 한국증권거래소에 한세실업을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주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에 올랐다. ◆ 가족관계 김동녕의 집안은 전현직 교수가 20명에 이르는 학자집안으로 알려졌다. 부인 조영수 경기대 명예교수와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 장남은 김석환 예스24 이사고 차남은 김익환 한세실업 이사다. 조유식 알라딘 사장이 처조카다. ◆ 학력 1958년 경기중, 1964년 경기고를 졸업했다. 1968년 서울대 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워튼스쿨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경력 1972년 한세통상을 세우고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1982년 한세실업 대표이사 사장, 1992년 한세유통 대표이사를 거쳤다. 2003년 예스24 대표이사 회장, 2004년 한세실업 대표이사 회장, 2006년 아이스타일24 대표이사 회장, 2007년 한세실업 회장을 맡았다. 2009년 1월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에 올라 재임하고 있다. ◆ 사건/사고 2015년 2월 미얀마에 위치한 한세실업 봉제공장 근로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 근로자들은 월급여를 월 8만 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한세실업 미얀마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5만원이었다.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 측은 “기본 근무에 추가노동 3시간과 주말에도 4시간을 더 일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세실업은 파업 근로자들과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 국제민주연대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원을 대상으로 합의가 진행됐다”며 “회사가 말을 잘 듣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합의를 진행한 것이라는 의혹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세실업 측은 “파업 이전에 노조가 설립됐기 때문에 회사의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노조를 구성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원과 합의를 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합의내용에 대해서도 노사 간 의견이 엇갈린다. 한세실업은 당시 공장 정문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붙여 놓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 근로자들에 따르면 “복귀하지 않을 시 해고 조치에 들어간다는 통보 내용만 담겨 있을 뿐 합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적시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세실업은 당시 합의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미얀마 공장 근로자 파업과 관련해 부당해고 논란도 일었다. 한세실업은 2015년 3월6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158명에 대해 해고처리했다. 한세실업은 이들 158명에 대해 준법서약서 서명을 요구했다. 국제민주연대는 한세실업이 준법서약서에 서명한 20명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복직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근로자들은 “해고를 무기로 준법서약서를 서명을 강요하는 것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원천 봉쇄하는 노동탄압”이라며 “준법서약서에 한세실업의 방침에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을 준수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회사의 방침에 무조건 따를 것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고한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며 “다만 해외에서 사업을 했기 때문에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아 처벌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 측은 “당시 준법서약서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며 “해고처리가 아니라 아무 조건없이 복귀 요청을 했고 복귀에 응한 인원에 대해서는 아무 조건없이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2015년 12월 계열사인 한세드림 보유지분 1960만주 전량을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로 처분했다. 한세드림은 2014년 개별기준 영업손실 4억3천만 원을 기록했고 순손실 규모도 전년 대비 160% 증가한 39억5700만 원을 기록했다. 2016년 1월 계열사인 아이스타일24를 예스24에 양도했다. 패션 온라인 쇼핑몰업체인 아이스타일24는 누적 적자가 커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아이스타일24는 김동녕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인데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서 모든 손실을 안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7월 엠케이트랜드 주식 40%를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엠케이트렌드는 자체 브랜드인 TBJ, Andew, BUCKAROO와 라이선스 브랜드인 LPGA, NBA 를 보유한 캐주얼 패션기업이다. 이에 대해 한세실업 측은 "유통망 확대로 매출증대와 중국에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상훈 2002년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SHRM) '올해의 경영인상'을 받았다. 2004년 한국경제신문 '비전경영 CEO대상'을 수상했다. 2007년 서울대 상대 총동창회 '빛내자상'과 한국일보 '대한민국 신뢰받는 CEO상'을 받았다. 2008년 한국일보 '대한민국 신뢰받는 CEO상'을 재차 받았다. 2013년 매일경제신문 '제1회 럭스맨 기업인상'을 수상했다. 2014년 제28회 섬유의 날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 '마스터'상도 받았다. ◆ 어록 “그때 정말 상심이 컸습니다. 인생 공부도 많이 했지요. 그러면서 다짐한 게 ‘회사 덩치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무리하지 말자’ ‘현금을 많이 들고 미래를 대비하자’ ‘직원 월급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밀리지 말자’ ‘동종 업계 선두권 대우를 하자’였습니다. 그 원칙 덕에 사옥도 두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습니다.” (2016/06/27,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세통상이부도를 냈던 경험에 대해 밝히며) "유아동 브랜드 컬리수의 고객층인 어린이들이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운동을 생각해 보니 축구가 떠올랐다" (2016/05/31, 한세예스24홀딩스와 유아동복 전문 계열사 한세드림이 주최한 제6회 '컬리수 축구대잔치 리틀K리그' 현장에서 가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이판 진출 당시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지만 현지화의 중요성을 직접 몸으로 배웠습니다. 나의 시각이 아니라 현지인 시각에서 절실한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고 할 때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간단한 논리였죠.” (2014/07/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데 꼬박 40년이 걸렸네요. 1972년 처음 창업했던 회사가 실패했지만 재기해 의류 사업 한 우물을 팠고 결국 지금의 자리에 올랐어요. 빠르면 2017년쯤엔 매출 2조 원 달성이 가능하리라 자신해요.” (2014/07/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다들 도서 시장이 침체됐다고 하지만 인터넷서점 경쟁력은 무궁무진합니다. ‘크레마원’ 등 전자책 신제품을 내놓은 건 아마존과 경쟁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음반 중심의 음악 시장이 어느새 디지털화된 것처럼 도서 시장도 전자책이 종이책을 추월하는 시대로 바뀔 거예요." (2014/07/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 평가 김동녕의 철칙은 ‘한 걸음 늦게 가자’다. 남보다 늦게 가자는 것이 아니라 내 실력보다 한발 늦게 가자는 뜻이다. 회사 역량, 실력보다 앞서 가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마디로 차근차근 회사 역량을 키워가자는 의미다. 신뢰에 기반한 경영을 펼친다. 회사 경영에 성공하려면 하나의 비전 아래 신속하게 판단하고 추진하는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론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5~20명 단위 팀으로 쪼개져서 일을 하고 있고, 모든 권한이 아래로 위임돼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상호 소통을 통한 열린 문화만이 기업, 직원 간 화합, 단결을 이끌어낼 수 있고 회사 이익 창출로 직결된다'는 지론도 지니고 있다. 한세실업 여의도 본사 직원들은 3개월에 한 번씩 김동녕과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김동녕과 한세실업 직원들은 출근 시간을 앞두고 여의도공원에서 1시간가량 조깅한 뒤 간단한 아침식사와 사우나를 함께 하며 결속력을 다진다고 한다. 강한 도전정신을 가진 리더로 평가받는다. 한세통상 부도를 이겨내고 재도전에 성공해 한세실업을 세계적인 패션 OEM회사로 키워냈다. 김동녕이 패션 OEM 등 B2B사업만을 하다 2003년 예스24를 인수하며 B2C와 온라인이라는 두 가지 새로운 사업분야로 동시에 진출한 것은 그의 도전의식을 잘 보여준다. 2014년에는 주력 계열사 예스24를 통해 동아출판을 인수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는 문화, 교육에 관련된 디지털콘텐츠를 개발해 기존 예스24의 온라인 플랫폼과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03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수한 후 한세예스24홀딩스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를 꾸렸다. 한세예스24그룹은 코스피 상장사이자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비롯해 한세실업과 예스24 두 개의 주력 회사를 중심으로 한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매출은 2011년 1조3511억 원, 2012년 1조4710억 원, 2013년 1조5709억 원, 2014년 1조7284억 원, 2015년 2조866억 원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 기타 한세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다’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한세실업은 ‘미국인 3명 중 2명이 한세실업 옷을 입습니다’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하다. 김동녕이 예스24를 인수할 당시 처조카인 조유식 알라딘 사장이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당시 조유식 사장은 “고모부가 경영하면 금방 흑자가 날 것”이라며 응원했다고 한다. 실제로 예스24는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 구본걸 LF 회장,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 최세훈 다음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한승헌 에르메스 코리아 사장 등이 와튼스쿨 동문이다. 2015년 보수로 급여 4억1600만 원과 상여 1억5천만 원 등 총 6억5천만 원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