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월3일 한화그룹이 경향신문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한화그룹과 경향신문이 합의한 내용은 경향신문의 누적 차입금 5,300억원을 한화그룹이 부담하며, 경향신문에 대한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의 보유 주식을 모두 경향신문에 무상양도한다는 것이다. 또 한화그룹이 퇴직금과 리스료 명목 등으로 모두 34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한화그룹은 1990년 8월1일 당시 사단법인으로 운영되던 경향신문을 인수해 주식회사로 바꾸었는데, 인수한지 7년6개월만에 경향신문에서 철수한 것이다. 한화그룹의 철수는 재벌이 언론을 소유한 데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경향신문의 적자경영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더 크게 작용했다. 1998년 경향신문의 총 부채는6,300억원으로 늘어나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었다. 또 한화그룹으로서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자본금 대비 계열사 지급보증 비율을 100%로 낮춰야 하는데, 당시 한화그룹은 140%여서 경향신문에서 손을 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향신문의 경영이 어려워진 데에는 1995년 중앙일보의 조간 전환에 이어 벌어진 신문사의 무한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경향신문은 1995년 전체 매출의 24%를 신문부수를 늘리기 위한 판촉비에 쏟아부었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고 수익은 더욱 악화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