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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을 지켜온 ‘뚝심의 리더십’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 입력 : 2014-07-07 15:19:00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생애

1955126일 서울에서 현영원 회장의 차녀로 태어났다.

경기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에서 인간개발학 석사학위도 수료했다.

현영원 회장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사업친분이 있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현정은을 보고 다섯째 아들인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며느리로 낙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추진력으로 현정은과 정몽헌은 1976년 결혼했다. 정몽헌은 1998년부터 현대그룹 회장이 됐다.

결혼 이후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러나 그의 남편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20038월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중 투신자살했다. 그는 남편의
 뒤를 이어 20031021일 현대그룹의 새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까지 현대그룹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가족관계

일제 강점기의 금융인으로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냈던 현준호가 그의 할아버지고 신한해운을 창업한 현영원이 그의 아버지다.

신한해운은 현대상선으로 합병됐고 이후 현영원은 현대상선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어머니인 김문희는 대한민국 학교법인 용문학원(용문중학교, 용문고등학교)의 이사장이다. 그의 외숙부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김무성이고 그의 외할아버지는 김용주로 전남방직의 창립자다.

언니 현일선이 있고 현승혜, 현지선가 두 여동생이다. 형부는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이다.

1976
년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결혼해 12녀를 두고 있다.

장녀인 정지이는 현대유엔아이 전무이고 차녀인 정
영이는 현대상선의 대리다. 막내이자 외동아들인 정영선은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학력

1972
년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6
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3
년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에서 인간개발학 대학원 과정도 마쳤다.

경력

1983년 걸스카웃연맹 국제분과위원을 지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걸스카웃연맹 중앙본부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대학 여학사협회 재정부과위원을 맡았다.

1999
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3
년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2005
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는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회의 위원을 맡았다.

사건/사고

2003년 남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을 잃어 미망인이 됐다. 정 전 회장은 투신자살했다.

남편의 뒤를 이어 현대그룹을 맡은 뒤 크게 두 차례 정씨 일가의 공격으로부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지켜냈다. 

2003년 현정은이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안돼 정상영 KCC 회장이 제1대 주주가 되면서 현대그룹을 공식적으로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던 것이다. 
정 회장은 정씨가 아닌 현씨가 현대그룹 회장을 맡는다는 데 불만이었다. 

현정은은 이때 ‘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라며 소유권을 포기해 정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수 없도록 막았다. 이 방안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여론을 현정은 편으로 돌려놓아 경영권을 방어했다.

2006년 4월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에게 경영권을 위협받았다. 
정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우호지분을 포함해 현대상선의 지분을 39.6%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했다. 당시 현정은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40%을 약간 넘게 소유하고 있었다.

현정은은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한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넥스젠’이란 파생상품 회사와 계약을 맺고 현대상선 주식 600만 주에 대한 스왑거래를 체결했로 최대 4.5%의 현대상선 지분을 넘겨받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었다. 

2014년 5월 23일 현정은의 어머니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학교법인 재산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1분기 위기의 현대상선을 5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우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이해 1분기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현정은이 2014년 현대상선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다 저유가로 연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2015년 12월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 쉰들러와 현대그룹 간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쉰들러는 스위스 정부까지 앞세워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자금지원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사실상 현대상선을 받치고 있는 데다가 현대상선이 2015년 10월 자구안을 냈다가 산업은행으로부터 퇴짜를 맞아 입장이 난처해졌다.

2016년 1월 현대상선이 정부의 해운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퍼지자 그룹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급락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2015년 12월30일 종가와 비교해 6영업일 만에 21% 떨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돈을 쏟아부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2016년 1월4일 신년사를 통해 대북 사업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신년사를 발표한 이튿날인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금강산 개성 관광사업은 2008년 이후 8년째 중단된 상태다. 금강산 개성 관광사업은 한때 현대아산 전체 영업이익의 68%를 가져다 준 알짜사업이었다.

상훈 

2011년 브라질 명예영사로 선정됐다.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상을 받았다.

2013년 브라질 리오 브랑코 훈장을 받았다.

2015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어록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금융불안과 원자재 가격 약세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도 생존을 위한 노력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의 선구자로서 임직원들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공동 번영에 기여한다는 소임을 이어가야 한다.” (2016/01/04 신년사에서)

“시아버지와 남편과 같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2015/03/18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소감)

“변화와 위기의 이면에 기회요인을 지렛대 삼아 능동적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조직슬림화 등 피나는 노력으로 현대그룹은 생존할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대그룹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달라.” (2015/01/02 시무식에서)

“북측과 공동 기념행사를 열었고 연내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자는 뜻을 함께했다.” (2014/11/48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북한에 다녀오고 나서)

“현대 드림호 명명식을 맞이해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한다. 지금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대 드림호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재도약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 (2014/02/28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현대컨테이너 명명식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버티겠다. 금강산 관광객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금강산 관광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2006/10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경제협력 사업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

“이제 저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미망인에서 고인이 남긴 유지를 이어받은 현대그룹 회장으로 새롭게 일어섰다. 고인이 남긴 큰 뜻을 계승 발전시켜 현대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03/10/21 현대그룹 임시이사회에서)

◆ 평가

정상영 KCC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경영권 위협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대북사업의 금강산 관광이 몇 번이나 좌초될 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위원장을 몇 차례 만나 설득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거의 중단된 상태지만 남편의 유훈을 이어받아 이어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또한 남편과 대북사업을 이끌었던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을 회사 대여금을 쓰고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유를 들어 경영에서 물러나게 했다. 김윤규 부회장은 대북사업의 중심인물이었고 남편도 김 부회장이 대북 사업을 이끌어가길 바랐기 때문에 현정은은 주변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현정은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김윤규를 물리쳤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으로 현대그룹 자구안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금융사업에서 철수하고 물류사업도 매각했지만 해운과 대북사업은 지켜냈다는 평가다.

현정은이 그룹의 모태인 해운과 남편 정몽헌 회장의 유지였던 대북사업을 강한 의지로 지켜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통해 6천억 원의 현금창출 효과를 얻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평소 임원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의 임원대상 교육로그램 ‘비전 포럼’이 2014년 80회를 맞자 계속해서 임원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정은은 평소 “임원은 다양하고 깊이있는 소양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며 “최신 선진경영 전략을 현업에 적용하려는 노력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라”고 강조한다.

2014년과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단골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현정은은 2014년 10월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포함해 총 9회 동행했다. 

현정은이 전 세계에 영업장과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상선을 맡고 있고 우방국과 협의채널이 필요한 대북사업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현정은이 대한상의에 유일하게 회장단으로 활약하는 등 국내 여성 오너 및 전문경영인 중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여러 위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잘 버티고 회사를 이끌어 와 뚝심의 경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타

현 회장의 삼계탕 선물 사건이 있다. 현 회장은 초복을 맞아 그룹 임원과 가족들에게 삼계탕용 닭 9백여  마리를 선물로 보냈다. 동봉한 편지에는 무더운 여름에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임원들과 이들을 지원해 주시는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건강은 바로 지금 지키는 것이지 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고 적혀있었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현재까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식 참석과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 등을 이유로 북한에 6차례 다녀왔다.

2014년 주식맞교환거래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의 지배구조를 유지한 채 현대글로벌 최대주주 지위까지 지킬 수 있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발표한 ‘2011년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012년과 2015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들었다. 2014년과 2015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기업인 25인’에 2년 연속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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