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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기술과 경영 안목 두루 갖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입력 : 2016-02-02 11:42:07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 생애

이정훈은 1953년 1월21일 경기도 광명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일정밀공업에 입사해 기획과장으로 근무하다 대학원 졸업 뒤 삼신전기에 입사해 부사장을 지냈다. 

서울반도체를 인수한 뒤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 가족관계

아들 이민호씨와 딸 이민규씨를 두고 있다. 이들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서울반도체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정환 GS&J인스티튜트 이사장이 첫째 형이고, 이정인 삼신전기 전 사장이 둘째 형이다.

첫째 누나인 이정자씨는 초대 유엔대사를 지낸 노창희 전 외교부 차관과 결혼했다. 둘째 누나는 수필가 이정신이다. 만화작가인 천계영이 조카다.

◆ 학력

1975년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료하고 1985년 오클라호마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경력

1981년 사무기기 생산업체인 제일정밀공업에 입사한 뒤 과장으로 근무했다.

1985년 형인 이정인이 운영하던 자동차 부품업체 삼신전기에 입사해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1987년 삼신전기의 경영권이 매각된 이후에도 1991년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1992년 미국 반도체기업 페어차일드 출신 기술자들이 설립해 운영하던 서울반도체를 인수하며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2년 서울반도체의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를 설립해 초기에는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했다.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서울바이오시스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장을 겸임했다.

◆ 사건/사고

장남 이민호씨와 장녀 이민규씨가 주가 폭락 시기에 서울반도체 지분을 저가로 대량 증여받은 뒤 주식가치가 크게 올라 '편법 증여'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2008년 12월 서울반도체 주식 448만 주씩을 주당 9천원에 넘겨받았다. 이는 증여 당일 종가 기준으로 406억 원이었으나 이후 서울반도체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분가치가 높아졌다.

이민규씨는 2014년 8월4일 재벌닷컴의 국내 주식부호 조사에서 28세의 최연소 주식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주식가치는 2020억 원으로 국내 주식부자 268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서울반도체 지분 8.71%씩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있다. 이정훈의 서울반도체 지분은 16.72%다.

2006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이 서울반도체를 상대로 반도체 패키지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하자 이정훈은 "이길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승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송이 여러 국가로 확산돼 회사가 적자에 빠질 정도로 어려워진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맞서 결국 2009년 니치아화학공업은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서울반도체와 상호 특허 공유계약을 맺었다.

2014년 미국의 LED TV업체를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년에 걸쳐 벌인 소송 끝에 미 연방법원은 크레이그의 특허침해 사실을 인정해 승소했고 서울반도체는 기술특허료를 지급받게 됐다.

이에 대해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특허소송 승소는 에피, 칩, 패키지, LCD용 백라이트 특허 등 국내 LED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2015년에도 일본 렌즈제조기업인 엔플라스에 TV 백라이트 렌즈기술과 관련된 핵심 특허3건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해 미국 특허심판원으로부터 특허 무효 판결을 받았다.

2015년 12월 서울반도체의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서울반도체는 LED 조명사업 등 주력사업 업황이 계속해 악화하고 있어 살균기기 등에 이용되는 UV LED 전문업체인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정훈과 자녀의 지분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울반도체가 서울바이오시스의 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 상훈

2009년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제 44회 발명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어록

"중국 등 경쟁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위를 점하려면 기술특허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기술력으로 세계 LED시장의 저가경쟁을 뒤집을 것" (2015/09/15, 중국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연구개발비를 줄이면 3~4년은 먹고 살겠지만 우리의 꿈은 1위다. 연구개발 비용은 절대 줄일 수 없다. 가격보다는 품질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2015/02/10, 2014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술력에 비해 영업조직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내가 직접 영업을 뛰겠다. 목표로 정한 거래처와의 계약성사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 (2014/07/30,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인생은 한 번 그리면 지울 수 없는 그림그리기와 같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주들에게 높은 가치와 만족을 주는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서울반도체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 평가

실적발표회 때마다 참석하며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등 기업 경영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선다.

기술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도 연구개발비를 줄이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특히 세계 LED 업황이 악화되며 실적이 크게 부진하자 연구개발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적자에도 투자를 지속했다.

서울반도체는 그 결과 2015년부터 미국의 대형 스마트폰업체로부터 제품경쟁력을 인정받아 백라이트 LED를 공급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기술전문가 출신으로 LED한 분야에서만 전문적인 지식을 오랜 기간 쌓아왔다는 점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LED 업황 악화에도 원가 절감 등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연구개발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품질과 기술경쟁력으로 어려움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매출의 10%는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에도 자신을 보이며 직접 나서 성과를 내기도 하는 등 뛰어난 열정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개발과 경영에 두루 능력을 갖추고 있어 사업분야에 대해 기술적 안목과 사업적 안목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한 번 정한 사업 목표는 끝까지 추진하는 고집으로 유명하다.

◆ 기타

2010년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 대상 지분가치 조사결과 코스닥 주식부자 1위에 올랐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 나카무라 슈지 교수와 인연이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2010년부터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의 기술고문으로 활동하며 이정훈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제 1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 초대받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지자체의 생산시설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이후 서울반도체의 공장 두 곳을 연결하는 통로 건설에 대한 규제가 풀려 시설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2016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과 한국공학한림원 신입 정회원으로 선임됐다.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등이 같은 해 선발됐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등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과거 서울반도체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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