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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매업체 타겟, 월마트 부진에도 깜짝실적 낸 비결
펩시 출신 코넬, 취임 1년 만에 경영능력 합격점...월마트보다 주당순이익 높아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 입력 : 2015-08-25 17:09:52

미국 소매유통회사 타겟이 올해 2분기에 월마트의 '어닝쇼크'와 대비되는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코넬 CEO는 타겟의 수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경영능력에서 합격점을 받게 됐다.

코넬은 지난 1년 동안 유아용품이나 건강제품 등 특정상품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온라인몰 사업을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 브라이언 코넬 타겟 CEO.
25일 업계에 따르면 타겟은 2분기에 매출 174억3천만 달러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타겟의 주당순이익(EPS)는 1.22달러로 시장 예상치 1.11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그 기업의 주식수로 나눈 것이다. 미국에서 기업의 실적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타겟 매출이 늘어난 것은 코넬 CEO가 유아용품과 아동복, 건강제품 마케팅을 확대한 데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코넬은 또 오프라인매장 확장보다 온라인몰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타겟은 2분기에 이커머스 관련 매출도 크게 늘었다.

타겟의 디지털부문과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20% 늘었다. 온라인쇼핑몰 등 이커머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코넬은 “전체 매출을 늘리는 데 중요한 카테고리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며 “2분기 실적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타겟의 이커머스 방문자 수를 더욱 증가시키고 효율적으로 비용을 관리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월마트는 2분기에 매출이 120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마트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1.08달러로 타겟보다 낮게 나타났다.

타겟은 미국에서 월마트 다음으로 큰 소매유통업체다.

타겟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800여 개 매장과 온라인몰(타겟닷컴)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타켓은 194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익의 5%를 기부하고 있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 타겟의 캐나다 토론토 매장.
타겟은 지난해 8월 펩시 임원 출신인 코넬을 CEO로 영입했다. 타겟이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타겟은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경기침체로 크게 줄어든 데다 타겟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캐나다 사업에서 적자가 이어졌다.

타겟 캐나다 매장은 로컬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린 탓에 지난해 1억57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코넬은 타겟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월 캐나다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코넬은 130여 개가 넘는 타겟의 캐나다 매장을 2년 안에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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