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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비즈니스 제트기 개발 30년 꿈 이뤄
7인승 비즈니스 제트기 시승 마쳐...벌써 주문 100대, 항공사업으로 영역 확대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 입력 : 2015-05-19 17:34:24

혼다가 자동차사업에서 항공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혼다는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젯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혼다는 약 30년 동안 제트기 개발을 통해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을 우주항공사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해 가려고 한다.

   
▲ 혼다가 개발한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젯'
혼다가 최근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젯(HondaJet) 시승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혼다젯은 혼다의 자회사인 혼다에어크래프트가 제작한 7인승 비즈니스 제트기다.

혼다젯은 길이 12.99m, 날개 폭은 12.12m로, 최고시속 778㎞로 고도 1만3천m 상공을 난다. 가격은 450만 달러다.

혼다젯은 현재 미 연방항공청(FAA)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48억 원이 넘는 고가지만 벌써 미국과 유럽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100대 이상 주문이 들어왔다.

제트기사업은 혼다 창업주의 오랜 숙원이었다. 혼다는 1962년 엔진개발에 나섰고 1986년부터 혼다젯 개발을 위한 기체연구를 시작했다.

혼다는 지난해 에어백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으면서도 제트기사업에 연구개발(R&D)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혼다는 지난해에만 연구개발에 53억 달러를 투입했다.

혼다젯 개발에 후지노 미치마사 혼다에어크래프트 사장의 역할이 컸다. 후지노 사장은 28세였던 1986년, 회사의 지시로 실험항공기 설계를 위해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라스펫항공연구소로 날아가 그때부터 혼다젯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통상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는 엔진이 동체 뒤에 붙어 있다 보니 기내가 좁아지고 엔진소리로 소음이 있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후지노 사장은 기존 비즈니스 제트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양쪽 날개 위에 엔진을 붙였다. 공기가 효율적으로 흘러들어 가게 설계된 이 엔진 덕분에 연비는 15% 향상됐고 기내 넓이는 15%나 넓어졌다.

후지노 사장은 혼다젯 덕분에 일본인으로서 처음으로 미국 항공우주학회상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 항공기 시장은 미국 텍스트론과 브라질 엠브라에르가 2강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비즈니스 항공기 수요가 늘고 있어 혼다가 끼어들 틈이 생겨난 점은 고무적이다.

전미항공기제조자협회(GAMA)에 따르면 지난해 비즈니스 항공기 수주건수는 전년보다 6.5% 늘었다. 전미항공기제조자 협회는 비즈니스 항공기 수주건수가 조만간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4300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지노 사장은 “우리는 20년 더 나아가 50년을 바라보고 제트기사업을 시작했다”며 “강력한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혼다는 제트기사업을 통해 단순히 비즈니스 제트기 판매뿐 아니라 우주항공사업까지 역량을 넓혀가려고 한다.

혼다 관계자는 “우주항공사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며 “혼다의 제트기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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