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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산업
SK텔레콤이 데이터 요금 출시를 미루는 이유
LTE 서비스 이용자 비율 가장 낮아...데이터 요금제 출시하면 경영실적에 타격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 입력 : 2015-05-18 16:58:54

KT와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아직까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 단기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한다.

   
▲ KT는 5일, LG유플러스는 15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고 LTE,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중이 가장 낮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 2607만9천여 명 가운데 1740만2천여 명(66.7%)이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KT는 가입자 1524만6천여 명 가운데 1100만9천여 명(72.2%), LG유플러스는 가입자 1103만6천여 명 가운데 867만8천여 명(78.6%)이 각각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용비율이 경쟁사에 비해 낮다.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도 SK텔레콤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낮다.

KT는 가입자 중 1264만2천여 명(82.9%), LG유플러스는 886만여 명(80.3%)이 각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가입자 가운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1975만6천여 명(75.8%)으로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5∼7%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

LTE나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낮은 것은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입자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LTE 서비스나 스마트폰이 아니면 데이터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은 타사와 비슷한 월 2만 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해 온 충성고객의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하락이 불가피하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음성 위주 가입자들이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요금제 개편은 SK텔레콤 입장에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미래부와 요금제를 협의해야 하는 점, KT와 LG유플러스와 차별화해야 하는 점 등도 데이터 요금제 출시 지연 이유로 거론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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