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킷’을 지원하는 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브로드컴의 통신모듈은 어느 제조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범용적으로 설계됐다. 제조사들은 제품에 브로드컴의 통신모듈만 탑재하면 애플의 홈킷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 브라이언 베드로시안 브로드컴 마케팅부장은 “애플의 홈킷 지원 모듈 출시는 우리에게 매우 큰 업적”이라며 “개발자들과 생산업체들이 사물인터넷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홈킷은 애플의 운영체제 iOS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문, 전등, 스위치, 플러그 등을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애플은 홈킷을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했다. 브로드컴의 범용적 통신모듈 개발로 애플의 홈킷을 적용한 제품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GE도 홈킷을 지원하는 조명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GE의 조명은 애플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수면리듬 등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전구밝기를 조절한다. GE 관계자는 “소비자가 쉬운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생산에 주력하겠다”며 “조명에 이어 온도조절장치, 문 개폐장치 등으로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벨도 홈킷 지원 통신모듈을 개발하고 협력사를 찾고 있다.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개발에 나서며 애플의 홈킷지원 제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초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아이디바이스가 개발한 애플 홈킷을 활용한 스위치와 플러그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시리에게 음성명령을 내려 전원을 공급하거나 차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도 시리를 지원하고 있어 홈킷제품을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오는 6월 열릴 세계개발자회의에서 홈킷의 개발 진행 정도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독자적으로 홈킷을 개발하며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 보급률이 워낙 높아 기존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 등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개발중인 다른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