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한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4대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표면적인 불참 이유는 개인일정이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각각 다르지만 최근 재계의 변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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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경제5단체를 대표해 참석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경제계 신년인사회 때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수감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참석 자체만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정 회장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참석자여서 재계 ‘맏형’ 노릇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정 회장마저 불참하면서 경제계 최대규모 행사로서 무게감도 다소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 총수들이 개인일정이나 각각의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안다”며 “정재계 인사들이 연초에 한 자리에 모이는 사실상 유일한 자리인데 올해는 정몽구 회장까지 참석하지 않아 4대 그룹 총수들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에는 세대교체 물결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이런 점에 부담을 느끼고 참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마디로 나이와 격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구본무 회장도 마찬가지다. 구 회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지난해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주최하고 있는 대한상의는 지난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50대 안팎의 젊은 총수들이 회장단에 새로 합류했다.
오너경영인들의 세대가 바뀌 것과 함께 기업들마다 각자 현안이 달라진 점도 재계가 과거와 같이 단합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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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 | ||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경우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재계 모임에 삼성을 대표해 나서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전면에 부상한 만큼 올해 신년인사회에 참석했어도 전혀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의 불참도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감옥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최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경영에 복귀한 만큼 올해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말에 불거진 혼외자 스캔들 때문에 쏠릴 시선에 부담을 느껴 최 회장이 불참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