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타임즈] 2023년 통신장비 뜬다, RFHIC 케이엠더블유 이노와이어리스 기회
등록 : 2023-01-18 09:13:25재생시간 : 6:4조회수 : 12,496김여진
[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케이엠더블유 RFHIC 이노와이어리스 등 통신장비업체들의 주가는 2019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20년 중후반에 정점을 찍고 2021년부터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5G통신 상용화가 시작된 2019년부터 전성기가 시작돼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가 5G통신 설비투자에 공을 들이던 2020년에 정점을 찍고 통신사들의 인프라 투자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기세가 꺾이기 시작한 통신장비 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통신장비 시장의 전성기는 정말로 끝난 걸까? 이제 통신장비주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통신장비 시장에 또다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은, 통신장비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5G통신이 다시 한 번 통신장비 시장의 ‘부흥’을 이끄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로컬 5G’ 시장의 개막이다. 국내에서 KT와 LG유플러스가 28GHz 대역 주파수를 반납하면서 비통신 기업들이 로컬 5G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됐다.

로컬 5G사업은 5G통신 전파의 특성과 관계가 깊다.

현재 이통3사가 제공하고 있는 5G통신망은 3.5G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1.8G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했던 LTE통신과 달리, 고주파수 대역이라 전파의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회절성이 약하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전파가 장애물을 잘 피해갈 수가 없다는 뜻이다. 

5G통신 상용화 초창기에는 건물에만 들어가면 갑자기 잘 되던 5G가 안 터져서 분통을 터트리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이 역시 회절성이 약하다는 고주파수 전파의 특성과 관계가 깊다.

단순히 숫자만 보더라도 28GHz는 3.5GHz보다 훨씬 주파수가 높다. 당연히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약하다는 특징도 더욱 강해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5G통신은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넓은 지역에 통신망을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좁은 지역에는 아주 강력한 성능의 통신망을 제공해줄 수 있다. 

28GHz 5G통신의 이런 특성은 좁은 지역에 강력한 성능의 통신망이 필요한 산업용 통신에서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통신사가 아닌 일반 IT기업들이 이 망을 분할받아 자신들의 사업에 특화된 개별 5G통신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생겼다.

실제로 정부도 비통신회사들의 28GHz 주파수 활용 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주파수 이용 단위를 전국 뿐 아니라 개별지역으로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등의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로컬 5G’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 로컬 5G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직접 이야기한 기업은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음5G’ 사업을 추진했었던 네이버, LG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이 사업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쪽에서는 2023년 1분기부터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일론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이 주파수를 가져가려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누가 로컬 5G사업을 추진하든, 이들이 로컬5G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통신장비가 필요하다. 5G통신 인프라 관련 수요가 다시 한 번 국내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통신장비회사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28GHz 주파수 대역 회수는 재투자, 회수 후 신규사업자 진입 촉진 방안 등으로 국내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국내 5G통신 28GHz재투자 국면에서는 국내 통신장비업체 가운데 RFHIC가 특히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FHIC는 통신장비회사 가운데 28GHz 전문 회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기업이다.

RFHI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트랜지스터는 약한 신호를 크게 증폭시켜주는 증폭기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는 에너지 밴드가 넓어서 기존에 통신장비에 사용하던 실리콘 트랜지스터보다 초고주파수 활용에 훨씬 유리하다. 

또한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역시 28GHz에서 매우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질화갈륨 MMIC(단일 마이크로파 집적회로) 고주파회로를 출시하기도 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RFHIC와 관련해 “단언하건대 초고주파수 시대가 도래한다고 확신한다면 RFHIC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번째 기회는 바로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5G통신망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미와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로 중단됐던 5G통신 인프라 투자가 다시 재개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5G 인프라 구축이 지연된 미국이 광범위한 5G 설비 투자를 통해 커버리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일본, 인도, 유럽도 5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에서 5G통신 인프라 투자가 다시 시작된다면 국내 통신장비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케이엠더블유, 이노와이어리스 등이 눈에 띈다.

케이엠더블유는 5G통신용 기지국 쪽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기지국에 반드시 필요한 안테나, 필터 등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회사다.

RF필터는 간단히 말해서 공기중에 떠다니는 수많은 전파 가운데 그 기지국에 필요한 전파만 잡아내는 부품이다.

케이엠더블유는 기지국용 안테나와 RF필터를 노키아, 삼성전자, ZTE 같은 글로벌 회사들에게 납품해왔다. 케이엠더블유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은 이와 관련해 예전에 열렸던 기업설명회에서 “KMW는 필터와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라고 해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잘한다”며 “특히 무게 30g정도 되는 작은 부품(초소형 경량화 필터, MBF)를 중국이 전혀 카피를 못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강점도 있다. 바로 MMR(다중입출력장치)다. MMR은 기지국에 필요한 필터, 안테나 등을 하나로 합쳐놓은 장비다. 

가볍고 작으니까 설치하기 쉽고, 유지 보수 등의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MMR의 장점이다.

케이엠더블유는 글로벌 통신 회사인 노키아와 협업해 MMR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 장비 역시 글로벌 통신회사, 통신장비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스몰셀 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스몰셀은 무선 기지국의 기본 기능은 갖추고 있으면서, 대신 용량과 전파 도달거리만 조금 줄인 소형 기지기국 장비다.

이노와이어리스는 국내 최초로 5G통신용 스몰셀을 상용화했고, 2021년에는 일본 무선통신인증도 획득했다. 일본에서는 이 스몰셀의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일본에서 5G통신 인프라 구축이 재개된다면 이노와이어리스에게도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스몰셀은 앞에서 말한 28GHz 주파수의 로컬5G 특화망을 갖추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이 측면에서의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2023년은 글로벌 여러 통신사들이 인프라 투자를 재개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는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통신장비회사가 많기 때문에 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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