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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전기차 배터리 'LFP' 넘어 'M3P'로, 한국 배터리 3사에 도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3-28 14: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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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전기차 배터리 'LFP' 넘어 'M3P'로, 한국 배터리 3사에 도전
▲ 중국 CATL이 연내 M3P 배터리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CATL의 배터리 전시장.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올해부터 기존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과 주행거리를 모두 개선할 수 있는 신형 M3P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한다.

배터리 성능을 앞세워 CATL과 차별화를 노리던 한국 배터리 3사가 더욱 강력한 공세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28일 로이터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CATL은 올해부터 M3P 배터리를 대량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3P 배터리는 기존의 LFP 배터리와 비교해 생산 원가는 더 저렴하면서도 에너지 밀도 등 성능은 더욱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CATL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최대 700km의 주행거리를 갖춘 M3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양산 준비를 갖춰낸 것이다.

기존에 CATL 등 중국 배터리업체가 주력으로 삼던 LFP 배터리는 리튬과 인산, 철을 주요 소재로 활용한다. 한국 배터리 3사의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보다 원가가 저렴하지만 무게와 에너지 밀도 등 측면에서 뒤떨어진다.

그러나 M3P 배터리는 LFP 배터리에서 철 소재를 빼고 마그네슘과 아연, 알루미늄 등 소재를 혼합해 적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이론상 15%까지 높일 수 있다.

CATL이 발표한 대로 M3P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NCM 배터리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경쟁사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배터리의 성능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세계 배터리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배터리기업은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바꿔 안전성과 충전 시간, 에너지 밀도를 모두 높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기술 장벽이 높아 상용화 시기가 불투명하고 연구개발 및 초기 생산에 드는 비용이 커 당분간 경제성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이 이러한 점을 고려해 우선 기존의 LFP 배터리와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신기술을 먼저 도입하면서 한국 업체들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쩡위친 CATL 회장은 M3P 배터리 발표행사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전략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중국 CATL 전기차 배터리 'LFP' 넘어 'M3P'로, 한국 배터리 3사에 도전
▲ CATL의 '기린' 배터리팩 이미지.
CATL은 이와 별도로 LFP 배터리 기반의 신형 배터리 ‘기린’ 시리즈의 생산도 시작했다. 기린 배터리는 세계 최초로 1천 km의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다.

테슬라가 전기차에 탑재하는 4680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이론상 13% 높은 제품으로 LFP 배터리를 활용하는 만큼 원가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배터리 기술 경쟁에서 CATL이 다양한 신기술을 통해 당분간 우위를 차지하며 한국 배터리 3사와 점유율 싸움에 앞서나갈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에서 39.1%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14.9%, SK온이 6.4%, 삼성SDI가 5.2%를 기록했다.

CATL이 글로벌 배터리시장을 주도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M3P가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고 CATL의 글로벌 고객사 기반도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포드와 리비안, BMW 등 CATL의 배터리 고객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자동차기업은 한국 협력사의 NCM 배터리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대부분 자동차기업과 합작공장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고객사에 공급할 수주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재생에너지 전문지 클린테크니카는 “NCM과 LFP, M3P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일부 기술은 결국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외면받는 데 그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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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환
대륙의 허풍일가능성이 크다   (2023-04-27 20:16:35)
Sung Woo(Steve) HAN
알고 쓰는건지 참나   (2023-03-29 15: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