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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라이벌] 챗GPT 등장에 IT시장 ‘대격변’, 삼성전자도 기회 잡는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3-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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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라이벌] 챗GPT 등장에 IT시장 ‘대격변’, 삼성전자도 기회 잡는다
▲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IT시장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낼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의 시대는 이제 시작됐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의 발전은 반도체나 PC,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명과 견줄 만한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 모든 산업이 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챗GPT의 잠재력 및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관련한 감상을 전했다. 챗GPT의 등장이 다양한 업무 분야와 일상 생활에 인공지능의 폭넓은 활용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챗GPT를 통해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다시금 실감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어져 온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마침내 챗GPT와 같은 서비스로 구체화된 만큼 새로운 기술 혁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챗GPT는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AI가 선보인 대화형 언어 모델로, 사용자가 제시하는 모든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기존의 인공지능 기술과 비교해 완성도나 활용성 등 측면에서 차별화되며 2022년 말 상용화된 직후부터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챗GPT 열풍’은 IT업계를 넘어 경제와 산업 전반에 현재 가장 큰 이슈로 자리매김했다. 

인공지능이 미래 주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유망주라는 관측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비전이 뚜렷하게 어떤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 불투명했는데 챗GPT는 이에 대해 분명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구글의 검색엔진과 같이 폭넓은 범용성을 갖추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은 문서 작성이 필요한 교육과 법률, 의료와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서 모두 유용하게 활용될 잠재력이 있고 결국에는 해당 업종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부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챗GPT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형 IT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를 자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챗GPT 개발에 1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고 자체 검색엔진과 오피스 소프트웨어, 윈도 운영체제 등 다양한 주요 사업에 관련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은 이에 맞서 챗GPT와 유사한 형태의 대화형 서비스 ‘바드’를 시범공개하며 발빠르게 추격에 나섰고 중국에서는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등 기업이 일제히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KT를 비롯한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대형 IT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한 만큼 챗GPT의 등장이 뒤흔들고 있는 전 세계 IT시장 변화에 자연히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삼성전자는 본질적으로 제조 전문기업인 만큼 이러한 빅테크 기업과 다소 다른 입장에 놓여 있다. 자체 플랫폼과 콘텐츠, 소프트웨어를 통해 대부분의 실적을 거두는 IT기업과 달리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제품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보조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가 챗GPT 열풍에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을 중요한 파트너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이나 및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하드웨어를 반드시 통해야 한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며 일상에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제품의 수요도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의 라이벌] 챗GPT 등장에 IT시장 ‘대격변’, 삼성전자도 기회 잡는다
▲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이나 및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하드웨어를 반드시 통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고성능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위해 대량의 고사양 반도체가 쓰인다는 점에서도 삼성전자는 챗GPT 열풍에 더불어 더욱 중요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챗GPT와 같이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은 데이터를 학습할 때부터 엔비디아 등 기업이 개발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자연히 GPU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위탁생산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서버 구동에 필요한 고사양 D램과 SSD, GDDR 같은 차세대 규격의 메모리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에 따르면 챗GPT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반도체 용량은 일반 데이터서버의 5배 수준에 이른다. 또 원활한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저전력과 높은 대역폭 등 우수한 기술적 특성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하는 일도 필수적이다.

마이크론은 현재 챗GPT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가 28만5천 개, GPU가 1만 개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1초당 400기가바이트(GB) 수준의 데이터 전송 능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IT기업들 사이 경쟁에 따라 출시될 미래 인공지능 서비스는 이보다 더 많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주도할 수 있고, 삼성전자가 이러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빅테크 기업과 더욱 깊은 공생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및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성과가 챗GPT의 등장에 따라 더 큰 결실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과 하드웨어 분야에서 모두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애플, 반도체 기술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TSMC와 인텔, 마이크론 등 다양한 경쟁사의 공세도 그만큼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시장의 본격적 개막은 PC와 모바일, 자동차에 이어 새로운 반도체 핵심 수요처를 창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존 시장에서 유지하던 경쟁력을 새 산업 분야에서 유지하려면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격차를 유지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
 
[편집자주] 2023년,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및 국가 경쟁력에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때다.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현재 전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파악하는 일은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경제팀에서 연재하는 [삼성의 라이벌] 기획은 삼성전자와 주요 라이벌 기업 사이의 경쟁 판도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예측해 삼성의 현 위치를 짚어보고 이러한 경쟁이 어떠한 방식으로 삼성의 위기 극복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진단한다.

5부 - 삼성 vs SAMSUNG
(1) 이재용 회장 시대의 삼성, ‘위기를 기회로’ DNA 다시 꿈틀
(2) 챗GPT 등장에 IT시장 ‘대격변’, 삼성전자도 기회 잡는다
(3) ‘일류 삼성’으로 가는 길, 한국 대표 걸맞는 글로벌 스탠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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