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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 최윤호 '투자체력' 충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2-06 13: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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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미국 생산능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호 사장은 평소 강조해 온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의 성공에 따른 이익체력을 토대로 다양한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 방식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늘릴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투자체력' 충분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 성공을 토대로 올해는 미국 생산능력 확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이어진 국내 배터리기업들의 북미 투자 릴레이를 올해 삼성SDI가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북미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행하는 동안에도 상대적으로 외형 확장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이런 기조는 최 사장이 삼성SDI 대표에 취임한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33GWh(기가와트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증설하는 규모와 비교하면 6분의 1선에 불과하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계기로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미래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 사장이 임기 2년차를 맞아 적극적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떠오른다. 

삼성SDI는 2022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미국은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에 미국 배터리 생산거점 확대를 위해 다수의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선 삼성SDI의 미국 투자가 확실한 수요처 확보와 함께 투자 부담도 완화할 수 있는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바라본다.

특히 최 사장이 미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협력을 추진할 완성차기업으로는 기존 스텔란티스 외에 제너럴모터스(GM), BMW 등이 꼽힌다.

GM은 미국 4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1~3번째 공장 건설에서 협력한 LG에너지솔루션과 4번째 배터리 공장에서는 협력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미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삼성SDI가 새로운 협력사로 부각되는 것이다.

GM은 대대적 전동화 전략을 세우고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미래차에 350억 달러(약 45조 원)를 투자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4번째 미국 배터리 공장 백지화에도 새 협력사를 찾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삼성SDI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에서 1위를 되찾은 GM과 합작법인을 세운다면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단번에 확실한 지위를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삼성SDI는 오랜 기간 공고한 협력관계를 갖추고 있는 BMW와도 꾸준히 합작을 통한 협력설이 돌고 있다.

삼성SDI는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13년 동안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 사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만나 두 회사 사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논의하며 삼성SDI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 사장은 볼보, 리비안 등과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와도 추가 합작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가 포스코케미칼과 계약을 통해 10년 동안 금액 기준 40조 원 규모에 이르는 양극재를 확보한 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계기로 국내 배터리기업을 향한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 역시 최 사장이 올해에는 미국 생산능력 투자를 늘릴 것이란 근거로 꼽힌다.

완성차업계와 배터리업계의 최근 배터리 공급 협상에서는 배터리 공급 부족에 따라 배터리기업이 ‘슈퍼을’로 거듭났다는 시각이 많다. 최 사장은 삼성SDI 수익성을 고려해 투자를 저울질해 왔는데 완성차기업과 협상에서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결정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가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대규모 양극재를 확보한 것은 스텔란티스 이외에도 GM, BMW 등 고객사 추가 확보를 염두해 행보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해줄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라 삼성SDI가 미국 내에서 추가 확장을 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다수의 완성차기업과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데는 최 사장의 ‘수익성 우위’ 전략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사장은 고부가가치제품인 ‘Gen5(젠5)’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으로 임기 첫 해인 2022년 삼성SDI의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1241억 원, 영업이익 1조8080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7.4%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9.0%로 국내 배터리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4.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경쟁사는 지난 2년 동안 기조와 다르게 최근 외형 확장 투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반면 삼성SDI는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새 투자에 박차를 가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SDI는 앞으로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확대에 전력해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헝가리와 말레이시아법인 증설이 가속화하고 있고 미국 진출을 위한 배터리 공장 건설도 한창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거점의 성공적 진출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 고부가제품인 젠5 물량 확대를 통해 중대형 전기차배터리를 중심으로 우수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 2025년 이후 수주에 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중장기 실적 성장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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