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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정영채, 오아시스 IPO와 펀드 수탁업으로 작년 부진 씻는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2-02 15: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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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주식시장 부진과 IB부문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정 사장은 올해 오아시스 기업공개(IPO)와 새 먹거리인 펀드 수탁사업의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영채</a>, 오아시스 IPO와 펀드 수탁업으로 작년 부진 씻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오아시스 기업공개(IPO)와 새 먹거리인 펀드 수탁사업의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213억 원, 순이익 3029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9.7%, 순이익은 67.5%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NH투자증권 모든 부문에서 이익 감소가 발생한 영향이 크다.

NH투자증권은 증시 부진으로 중개와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금융시장의 침체로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도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금리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시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이 경쟁 증권사와 지난해 4분기 실적만을 놓고 볼 때는 나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은 544억 원의 순이익을, 삼성증권은 119억 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NH투자증권은 69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금리 민감도가 크다”며 “올해 트레이딩 수익 정상화에 따른 이익 증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올해 오아시스 기업공개를 시작으로 침체된 기업공개시장에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며 NH투자증권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의 명가’로 불렸지만 최근 대어급 상장주관 가뭄에 시달렸고 시장침체로 대표주관사를 맡은 기업들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정 사장은 기업공개 명가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국내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아시스가 국내 새벽배송 업계에서 2011년 창업 이래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업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배송 플랫폼 기업들이 수익 없이 성장성만 이야기하고 있으나 오아시스는 유일하게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최초로 이익을 내는 포털이었던 네이버를 상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오아시스도 이커머스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돈을 버는 곳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오아시스 기업공개가 침체된 기업공개시장의 훈풍을 불러올 풍향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7일과 8일 수요예측을 거쳐 14일과 1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500원~3만95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1조2535억 원이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교보생명, 컬리, 골프존카운티 등 시장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대어급 기업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올해 IB수익은 기대해 볼만하다”며 “오아시스 IPO를 비롯하여 다양한 부문에서 대기 중인 거래가 다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코스피도 2500선을 넘어서며 IPO시장이 활발해진다면 올해 NH투자증권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수익원 다각화하기 위해 펀드 수탁사업에도 진출해 NH투자증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펀드 수탁사업을 시작해 올해 2월에는 원화자산에 이어 해외펀드로 수탁 범위를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펀드 수탁사업은 펀드 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로 수탁사들은 자산운용사의 운용 지시에 따라 자산을 취득, 처분하고 기준가 검증과 운용을 감시하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

펀드 수탁사업은 그동안 은행들이 독점적으로 맡아왔다. 하지만 2019년 사모펀드 환매 사태가 발생하자 은행들이 펀드 수탁업무를 기피하자 정 사장이 새 먹거리로 주목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헤지펀드를 상대로 펀드 운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왔기 때문에 펀드 수탁사업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펀드 수탁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WM(자산관리)사업부에서 판매하는 일반사모펀드와 IB사업부에서 셀다운(재판매)하는 물량을 편입하는 펀드에 대해서도 수탁계약을 적극적으로 수임한다는 방침을 마련해놓고 있다.

정 사장은 “내가 파는 펀드를 직접 수탁해 상품 책임감을 높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다른 증권사에도 (수탁사업을)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마도 올해의 금융환경은 지난해 만큼 밝지는 않을 것이다”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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