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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업계 인건비 절감 집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잔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2-02 11: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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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업계 인건비 절감 집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잔치’
▲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인건비 감축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성과급 지급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인텔과 마이크론, 퀄컴 등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이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며 임금을 삭감하거나 인력을 대거 해고하는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기업이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에도 임직원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2일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반도체기업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가격 하락 등에 반응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반도체기업은 시설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절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올해까지 이어질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인텔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분기별 성과급과 연간 성과급 지급을 모두 중단하고 인건비마저 삭감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비용 절감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CEO의 보수는 25%, 임원급 보수는 10~15% 줄어들며 엔지니어 직군도 5%의 임금 삭감이 결정됐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임금마저 줄어드는 것은 임직원에 큰 영향을 미쳐 인력 이탈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텔이 이런 가능성을 감수하고 과감히 인건비 삭감에 나선 것은 반도체시장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인텔이 현재 대규모 인력 감축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금 삭감만으로는 인건비 부담을 충분히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대형 반도체기업에도 유사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3년 시설 투자에 들이는 비용을 70억~75억 달러로 2022년 120억 달러와 비교해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전체 인력의 10%를 감축하겠다는 공격적 계획도 제시했다.

퀄컴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등 일부 지역에서 일하는 인력을 해고하기로 하며 대형 반도체기업의 인건비 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도 최근 전체 인력의 7%를 줄이는 계획을 제시하는 등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올해 인건비를 감축하는 과제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와 확연하게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반도체업계 인건비 절감 집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잔치’
▲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내부.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반도체사업부 임직원의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은 월 기본급의 50%로 책정됐다. 올해 초 지급된 초과이익성과급은 연봉의 50%에 이른다.

SK하이닉스도 모든 임직원에 연봉의 41%에 해당하는 초과이익분배금을 3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7% 감소하며 크게 부진한 수준을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도 약 44%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IT기기 수요 위축이 단기간에 해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럼에도 대규모 성과급 지급 방침을 유지한 것은 임직원에 약속된 보상을 제공해 신뢰를 지키고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한국 반도체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을 비롯한 인센티브와 신입 직원 임금, 직원 복지 등 처우를 개선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규 기술직 및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해 국내 대학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거나 별도의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력을 늘리기 위한 시도도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거나 성과급 및 임금을 삭감하는 등 해외 반도체기업과 유사한 조치를 내놓는다면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나타난 인건비 축소 흐름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국 반도체기업이 미국 등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우수한 인력 기반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배경으로 “유례없는 반도체업황 악화 상황에도 구성원이 협업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격려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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