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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플펀드 대표 김대윤 "중금리 대출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2-01-26 16: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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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플펀드 대표 김대윤 "중금리 대출 두 마리 토끼 잡겠다"
▲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 <피플펀드>
"온투업체(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에서 대출 받아도 돼? 그거 대부업 아니야?"

P2P금융(대출자와 투자자 연계 금융)업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라는 이름으로 제도권에 편입된지 반 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와같은 질문이 종종 나온다. 

P2P금융은 기존에 없던 금융업권이었다. 애초 업권이 없었던 만큼 처음에는 대부업으로 등록해 영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며 대부업 꼬리표를 떼냈다.

금융당국에서 P2P금융업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기여도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제 금융당국에 등록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는 엄연히 제도권 금융회사다. 26일 기준으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권에 등록한 업체는 41곳이다.

최근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가 올해를 중금리 대출에 역량을 보일 수 있는 원년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이에 1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인 피플펀드 김대윤 대표이사에게 올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전망과 피플펀드의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김 대표는 26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중신용층 포용과 리스크 관리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대윤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올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전망과 제도적으로 보완됐으면 하는 부분은?

"금융당국에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에 혁신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가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의 금리절벽을 해소해 나감으로써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최적의 금융옵션이 되고 있음을 증명해내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들이 취급하는 금융상품들도 다양해지고 서민, 중소상공인 등 그동안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계층에 금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기존 시장 규모의 회복은 물론 그 이상의 성장을 통해 제도권 금융으로써 금융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가 제도권 금융업권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2020년 6월 기준 약 2조3천억 원 수준이었던 업계의 대출 잔액은 2021년 6월 2천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초기에 등록업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등록업체가 늘고 대출 수요가 회복되며 2022년 1월25일 기준 대출 잔액은 1조1500억 원 수준까지 회복됐다.

- 지난해 P2P금융이 제도권으로 편입된 만큼 사실상 올해가 온전히 영업할 수 있는 첫 해다. 피플펀드의 사업 방향은?

"피플펀드는 ‘서민을 살리는 핀테크’를 목표로 신용평가기술을 고도화하고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에 집중하겠다.

피플펀드의 핵심기술력은 자체 인력으로 개발한 중금리 특화 신용평가모형이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이 기술을 적용한 신용평가모형(CSS) 5.0을 올해 안에 도입하겠다.
 
피플펀드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환대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취급해 비은행권 고객들의 실제 비용 부담을 경감시키는데 기여하겠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때 중신용층 실수요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금융권은 예대마진을 주요 수익원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한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은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대출자에게 연결해주는 구조로 기준금리와 연동되지 않아 금리 인상때는 기존 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피플펀드에 따르면 피플펀드론 고객의 64.1%는 대환대출이 목적이며 이들은 기존 보유 대출 대비 평균 6.2%포인트의 금리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피플펀드는 신용평가 포용력을 높여 재직기간이 6개월 미만인 직장인,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사회 초년생, 소규모 사업장에 재직하는 직장인 등 비은행권에서도 대출이 어려운 씬파일러(금융소외층)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학생, 주부, 프리랜서 등 씬파일러를 더 포용할 수 있도록 재평가하는 동시에 이들의 특성에 적합한 금융 상품을 개발해 공급하겠다."

- 올해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라 개인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플펀드 사업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물론 개별 차주에 관한 대출 규제 적용은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의 기조가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동시에 서민취약계층 보호조치를 병행하는 방향이어서 중금리 대출 공급에 관한 제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중금리 대출에 관한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돼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 대출 공급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해지는 상황은 오히려 피플펀드가 그동안 쌓아왔던 중금리 대출 역량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피플펀드는 중신용자에 특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개인신용대출인 ‘피플펀드론'은 KCB 4등급(890점) 이하 중저신용층의 비중이 82.4%에 이르며 가장 낮은 신용점수를 보유한 고객의 신용점수는 KCB 535점(7등급)으로 전해졌다.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피플펀드 개인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10.74%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2.78%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40여 곳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24~18.91%로 나타났다. 

- 대출과 투자에서 올해 목표하는 수치가 있는지?

"피플펀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월 700억~800억 원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피플펀드에서 일어나는 대출 조회는 일 평균 2만4천 건, 약 8350억 원 규모다. 대기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대출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에 충분한 중금리 대출 공급을 위해서는 국내금융기관 투자 유치 등 연계투자 쪽에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되며 부실관리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피플펀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피플펀드는 2016년부터 6년 동안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배양해 왔고 이를 성과로 증명해 왔다. 

특히 신용평가 고도화는 중신용 리스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피플펀드는 올해도 기존 신용평가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겠다. 

올해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연체 예측 기능과 사기 탐지 기능이 대폭 강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연체와 사기는 대출 부실로 직결될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로 이를 사전에 예측하고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은 대출의 건전성을 관리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 계획은?

"피플펀드는 신용평가 고도화를 위한 수단으로 마이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신용데이터 외에 자산, 결제 등 다양한 대안 금융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학생, 주부 등 정기적 소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금융소비자층의 신용을 분석할 수 있어 훨씬 더 다양한 형태의 중신용 고객을 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은 이르면 올해 연말에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플펀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는 것보다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잘 쌓고 분석해 중신용층 특화 시스템의 포용력을 넓힐 수 있는 변별력 있는 대안 데이터 발굴에 집중하겠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 동의하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모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피플펀드가 최초다. 

피플펀드는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획득했고 본인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에서도 상장 기업이 나올지 주목된다. IPO 계획도 있는지?

"지금은 업계가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최적의 금융옵션이 되고 있음을 증명해내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피플펀드도 사업 내실을 다지며 성장하고 우리의 가치를 입증하는데 더 집중하고자 한다. IPO에 관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는 1981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맥쿼리증권과 베인앤드컴퍼니,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금융권에서 근무하다 2015년 피플펀드를 창업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핀테크산업협회 2대 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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